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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의 기록

내가 원해서 간 여행은 아니었다.

피부병을 호소하는 누이의 애처러움...

보다는 엄니의 무시무시한 갈굼에 짓눌려...

투덜투덜 집을 나섯다.

 

목적지는?

 

"온양온천" v(^^)v

 

대문을 나서서부터 온천탕 문을 열어졌힐 때까지

딱 2시간 20분 걸렸으니...

뭐 그게 "동네 목욕탕 간 거지 여행간거냐"고

쏘아 붙여도 할말은 없다.

어쨌든 전철타고 기차타고 버스까지 타고... 탈 건 다 탄셈...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뽀인뜨는 기차여행에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다...

거기다 오늘 날씨가 좀 좋았나...

 

밥 먹은지 30분도 안돼서 군것질이라고 면박을 주는

누나를 무시하고

계란과 사이다를 샀다. -- 이게 빠지면 기차여행이 안되지...

달리는 기차 안에서의 계란 한 입에 사이다 한 모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옛 선현(?선배?)의 말씀이 되살아 오는 순간이었다.

 

뭐라 할까 이번 여행은 여행 자체보다

자꾸만 잊혀져 가는 것을 복원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 목욕탕 만한 온천에 가서 때만 벗기고 온게 아니라는 말이다.

 

온양은 작고 아담한 역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었다.

휴일이라 북적거리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단아한 느낌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온양은 나에게는 낯설지도 않고 또 느낌이 나쁘지 않다.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잘 찍지 못하니 그것도 있으나 마나

 

굳이 온천탕 얘기는 하지 않겠다.

누나에게는 미안하지만 -- 왜냐하면 오늘 경비의 90%를 댔으므로--

솔직히 기존 목욕탕 물에 유황냄새" 빼고는 당채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게르마늄 체험실에, 원적외선 마사지, 쑥탕, 약탕을 비롯해 갖가지 사우나실을 겸비한

동네 찜질방이 더 낫겠두만... 한마디로

별로 였다는 말이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피곤하다는 누나를 꼬득여

맥주를 한잔 했다.

처음에는  새마을호의 꽃(?)인 카페식 라운지에서 대범하게 한잔 쏘는 것이 어떻겠냐고

강력하게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

뭐 객실에서 나누는 캔맥주와 커피나도 나쁘지는 않았지...

 

남아서 잘 살지도 못할거면서...

떠날 수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인양

맨날 엉거주춤 서 있었다.

 

떠나고 싶을 때 과감히 떠나고

더 크게 되서 돌아오면 될 것을 ...

사는게 이렇게 소심하고 우중충했던 거다....

 

그것을 놓치면 세상만사가 끝장날 것처럼

죽어라 한 가지만 붙들고 살아온 것이다. 그게 썩은 가진지 생 가진지도 잘 모르면서...

 

하여 이런 아둔함과 근시한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다음 여행은

 

수안보 온천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이다.ㅋㅋㅋ

왜 자꾸 온천이냐고 -- 별로 좋지 않아도 목욕이라도 하면 손해는 안될것 같다는 얄팍한 속셈~^____^ 끌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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