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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 벤팅

시료가 떨어져서 챔버 벤팅했네요. 텅스텐 스프링이 약해져서 샘플을 지지하지 못하고 걍 툭 떨어지더군요. 사실 스프링은 CuBe 으로 만들어야하죠. 하지만 우리 샘플은 섭씨 약 2100 도 정도로 순간적으로 열을 가해서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CuBe 을 쓸 수 없답니다. 하는 수 없이 텅스텐을 잘 구부려서 스프링을 만든건데 한 두어 번 열처리 하면 또 약해지네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라나... 일단은 자주 스프링을 챔버내에서 꽉꽉 눌러줘야겠네요.

 

당어 아저씨 그룹이 spin polarized STM 으로 과거 10년 정도 동안 재미를 봐왔는데 그 이유는 사실 아주 단순합니? 그들은 tungsten substrate 를 주로 사용했다는거죠. 일단 표면 처리가 아주 단순합니다. 텅스텐이 녹는점이 가장 높은 금속이기 때문에 2100 도 정도의 고온에서 열처리하면 깨끗한 텅스텐만 남고 다른건 다 날라가죠. 또 텅스텐은 다른 금속과 합금을 이루지 않습니다. 텅스텐 위에 입혀진 자성 물질이 텅스텐 안으로 침투한다거나 그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죠. 그래서 monolayer 수준에서 일어나는 자성현상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사실 application 측면에서 보면 보다 관심있는 대상은 자성물질/noble metal 이었죠. 그래서 대부분의 그룹들은 application 측면에서 더 impact 입는 Cu 나 Ag 등을 substrate 로 사용했는데 당어 아저씨네는 Tungsten 을 사용했습니다. 그게 지금 보면 큰 차이였던듯 하네요. 물론 최근에는 Co/Cu 도 spin polarized STM 으로 매우 잘 보고 있습니다만 처음 시도할땐 텅스텐 기판만한게 없을듯 하네요.

뭐든지 출발이 중요하죠. 10 년전에 Bode (SPSTM 그룹의 보스) 는 이런걸 다 감안해서 텅스텐을 기판으로 선택했던 것인지 아니면 걍 운이었는지 그건 알길이 없네요. 하지만 단순히 운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던듯.

 

선택의 순간에서 하나를 고르고 나중에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았다는걸 알았을때의 기쁨은 언제쯤이나 찾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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