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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27
    챔버 벤팅(4)
    ...-2
  2. 2006/06/27
    내가 들은 사기 사건(2)
    ...-2
  3. 2006/06/27
    하노버에 응원하러 다녀옴
    ...-2

챔버 벤팅

시료가 떨어져서 챔버 벤팅했네요. 텅스텐 스프링이 약해져서 샘플을 지지하지 못하고 걍 툭 떨어지더군요. 사실 스프링은 CuBe 으로 만들어야하죠. 하지만 우리 샘플은 섭씨 약 2100 도 정도로 순간적으로 열을 가해서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CuBe 을 쓸 수 없답니다. 하는 수 없이 텅스텐을 잘 구부려서 스프링을 만든건데 한 두어 번 열처리 하면 또 약해지네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라나... 일단은 자주 스프링을 챔버내에서 꽉꽉 눌러줘야겠네요.

 

당어 아저씨 그룹이 spin polarized STM 으로 과거 10년 정도 동안 재미를 봐왔는데 그 이유는 사실 아주 단순합니? 그들은 tungsten substrate 를 주로 사용했다는거죠. 일단 표면 처리가 아주 단순합니다. 텅스텐이 녹는점이 가장 높은 금속이기 때문에 2100 도 정도의 고온에서 열처리하면 깨끗한 텅스텐만 남고 다른건 다 날라가죠. 또 텅스텐은 다른 금속과 합금을 이루지 않습니다. 텅스텐 위에 입혀진 자성 물질이 텅스텐 안으로 침투한다거나 그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죠. 그래서 monolayer 수준에서 일어나는 자성현상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사실 application 측면에서 보면 보다 관심있는 대상은 자성물질/noble metal 이었죠. 그래서 대부분의 그룹들은 application 측면에서 더 impact 입는 Cu 나 Ag 등을 substrate 로 사용했는데 당어 아저씨네는 Tungsten 을 사용했습니다. 그게 지금 보면 큰 차이였던듯 하네요. 물론 최근에는 Co/Cu 도 spin polarized STM 으로 매우 잘 보고 있습니다만 처음 시도할땐 텅스텐 기판만한게 없을듯 하네요.

뭐든지 출발이 중요하죠. 10 년전에 Bode (SPSTM 그룹의 보스) 는 이런걸 다 감안해서 텅스텐을 기판으로 선택했던 것인지 아니면 걍 운이었는지 그건 알길이 없네요. 하지만 단순히 운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던듯.

 

선택의 순간에서 하나를 고르고 나중에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았다는걸 알았을때의 기쁨은 언제쯤이나 찾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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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은 사기 사건

우리나라 KT 나 드루넷처럼 독일에서도 몇몇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있다. 우리는 걍 전화하면 곧바로 와서 선 연결해주는걸로 안다. 길어야 이틀?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절차끝에 (우편으로 인스톨 씨디와 하드웨어, 비밀번호를 받는다.) 가능하다. 이런 절차가 보통 이주일 걸리고 우편이 뭔가 잘못되면 4주 걸린다. 여기 살다보면 확실히 한국이 IT 초강국임을 실감한다.

몇 개월전에 독일 인터넷회사에게 사기당한 한국인 얘기를 들었다. 사실 사기는 아니지만 여하튼 독일에 대해 정내미 뚝 떨어지는 얘기다. A 라는 한국인은 독일에 와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했다. 첨엔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를 선택했나보다. 그런데 친구 B 가 와서는 왜 이렇게 요금제가 비싸냐고 잘 좀 알아보자고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했고 (사실 B 도 독일어에 능숙하지는 않았던듯.) 그들은 뭐 몇가지 요금제를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다간 싼 요금제를 제안했나보다. 걍 싼게 좋은거지 하면서 그걸 택한 A 와 B. 근데 사실 그 요금제는 시간제였다. 한국엔 아마 사용시간당 얼마씩 받는 요금제는 없는걸로 안다. 그래서 A 와 B 는 그게 시간당 요금제인지는 전혀 생각못했던듯. 아는 바 없으니 그들은 잠잘때도 다운로드 켜놓고 자고 거의 한달을 쉴새없이 인터넷 돌렸다. 한달후 요금이 우편으로 날라왔는데 약 1000 유로 가량? (사실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대략 이정도다.) 한국돈으로치면 일백 이십 만원. 근데 문제는 A 가 이 청구서를 보고 뭔가 잘못된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걍 무시했다는것.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려 했다면 걍 120 만원 내고 끝낼 수도 있었을텐데..... A 는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으므로 또 한달을 쉬지 않고 돌렸다. 담달에도 1000 유로 정도. 그러나 이제부터는 돈을 안냈기 때문에 벌금이 추가되어 부과되기 시작. 두달새 거의 삼백만원정도를 인터넷 사용료로 청구받은 A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두달새 삼백만원은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요금청구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금액이 너무 부당하니 좀 싸게 해달라는 식의 편지를 인터넷 회사에 보내기 시작한다. 어쨌든 돈은 보내지 않았으니 계속 벌금은 청구되고 대략 총 금액이 4000 유로정도 (약 오백만원) 되기 시작했을때 한장의 청구서를 인터넷 회사로부터 받게되니 약 800 유로 정도를 내라는 거였다. A 는 드디어 자신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 그들이 부당한 요금 청구를 철회하고 적절한 요금 800 유로를 청구한 것으로 생각하고(A 는 아직까지 독일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듯.) 즉시 800 유로를 모아 입금했다. 그런데 다음달 거의 5000 유로에 육박하는 청구서를 다시 받게된다. 알아보니 800 유로는 일정 기간 동안의 벌금에 대한 청구였고 그 회사는 A 의 장기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듯. 이제 해결사들도 하나 둘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 독일 해결사는 이런식이다. 누가 방문한다. 청구서 보여주며 돈 내라고 한다. 돈 없다고 하면 그럼 서류 하나를 보여주며 자기가 여기 방문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인을 부탁한다. 사인해주면 해결사 걍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달에 해결사 방문비용 (참고로 이거 열라 비싸다) 이 청구서에 추가되어 요금 청구는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결국 A 는 자신이 렌트한 집도 포기하고 친구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적을 둘 수 없는 상황.

 

이래저래 이집저집 전전하면서 결국엔 졸업까지 했단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

이때쯤엔 청구금액이 대략 7000 유로 정도 됐다고 하던가? 한국돈으로 팔백 사십만원. 두달 인터넷쓰고 팔백사십만원이라... 좀 과하긴 하다. 한국으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독일이 법학이 유명하다보니 법학으로 유학온 한국인이 꽤 있다. 그들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이건 민법상의 일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붙잡히는 일은 없을것이다. 왜냐면 공항에서 잡는것은 형법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걍 용기있게 비행기에 오를것을 A에게 제안한다. A 과연 한국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공항에서 붙잡혀 감옥에 갈 것인가 아니면 법을 전공한 친구들의 말대로 무사히 한국땅을 밟을 수 있을것인가. 얼마나 가슴 콩당콩당 했을까... 결국 A 는 비행기에 오르는 모험을 감행하고 다행히 아무일 없이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고 한다. A 는 다시는 독일에 올 계획이 없으며 독일쪽 향해서는 오줌도 안싼다고...

 

정말 독일 정안가는 나라다. 우리도 그렇게 크진 않지만 가끔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 있다. 그럴땐 한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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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 응원하러 다녀옴

한국과 스위스와의 경기 응원하러 하노버 갔었습니다. 함부르크 한인회에서 하노버 갈 사람을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편하게 다녀왔죠. 한국에서 경기보러 온 젊은 학생들이 꽤 있더군요. 몇몇은 표를 사 온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암표를 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온라인에서 사려다 실패해서 "I need ticket" 이란 푯말을 들고 장시간 서있었습니다. 암표상 한 이십 명 정도 만났는데 대부분 너무 비싸게 부르더군요. 표 한장에 200 유로가 기본. 대략 이십 사만원 정도 입니다. 부인이랑 같이 48 만원이라... 너무 비싸죠. 경기 시작하면 좀 싸지려나 했는데 뭐 그것도 시원찮고 그래서 걍 대형 스크린 있는곳에 가서 경기의 나머지 부분을 봤습니다. 근데 알게된 한 명의 한국인은 사기를 당했더군요. 이미 입장한 표를 되파는 수법에 당해서 130 유로를 날렸습니다. 암표 아무나 사는게 아니더군요. 우리도 한 번 인당 150 유로 짜리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어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 시간지나면 좀 싸지겠지 하면서 걍 포기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안사길 잘했습니다. 표에는 블루존과 엘로존이 있는데 엘로존은 스위스팀 응원하는 거고 블루존은 한국팀 응원이더군요. 저희는 그것도 몰랐습니다. 암표 파는애가 엘로존이라고 하던데 그때는 그게 뭔지 별 관심없었죠. 만약 그 표 샀으면 스위스 팀 한가운데서 응원할 뻔 했습니다. 이래저래 뭘 해도 미리 알아보고 해야겠군요. 사실 그정도 생각하는건 상식인데 왜 그땐 스위스와 한국 응원석이 다를거라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저 자신이 한심함을 느낄때는 이런 순간입니다. 가장 상식적인것 조차 생각못할때... 너무 생각없이 그날 그날 살다보니 생각하는 기능이 정지한듯...

 

뭐 여하튼 경기시간 걍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끝나고 나니 괜히 드는 생각 ... 우와 400 유로 벌었다. 다음날 함부르크 엘베강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물고기 사먹었습니다. 마치 공돈 쓰듯이...

 

독일에서 사기당한 한국인에 대해서 담에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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