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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

우리 회사에 경단이란 아이가 있다.

작고 하얗고 너무 귀여워.

언니들과 소원해지는 만큼 경단과 가까워지고 있다.

경단은 허리까지 닿는 까만 생머리를 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예쁘다.

가끔씩 저도 모르게 크게 웃고 수줍어 하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저 옛날에 어떤 사람이 떠오른곤 한다.

 

 

오늘 저녁 퇴근할 적에 과장님께 편지를 썼다.

그 일은 제 능력상 더 이상 할수 없다는 내용.

과장님은...내일 하루만 더 해보라고 하신다.

우리 과장은 퇴근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그래서 기분 좋게 나무라신다.

아침에 졸지말라고.

젠장...

 

 

요새 계장님이 매일 차로 바래다주신다.

덕분에 편하게 퇴근하는 건 좋은데

우리 계장님, J양을 닮았다.

얼굴도 몸통도 말하는 모앵새도.

J양이라는 친척이 없냐고 물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굉장히 불쾌해 하신다. ㅋㅋ

 

 

모두들 회사를 떠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들은 곧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나는 아무래도 당분간 남아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회사는 회사고 일은 일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참 불편한 사고를 한다. 나는.

그래 좋아. 그건 됐어.

 

 

그런데 나는 과장님께 와이셔츠를 선물하고 싶다.

그러면 역시 너무 지나치다.

과장이 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누군가를 믿고 싶고, 또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하는 일.

그런게 좋아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과장님과 경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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