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유

 

중간감사를 앞두고

과장과 언니는 폭발 일보 직전.

 

딱히 대상이 없는 짜증이지만

마주하고 있는 나는 괴롭기만 하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드 오!

 

몰라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외로 융통성이 없는 까닭에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무말 없이 "네"라고 하고 있어도 

"틀렸어요" "그건 아니잖아요"로 알아듣는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그래서 나는 더 스트레스를 받고.

연일 그 모양이다.

 

 

오늘, 휴가비가 나왔다.

 

머리를 붙일 작정이었으나 역시... 좀 더 과감한 인간이지 않고서야...

과연 어려운 일이다.  

 

몇 일 전부터 여름 옷을 사달라 징징대던 엄마를 위해

휴가비를 쓰기로 한다.

 

아빠에게 10만원, 엄마에게 10만원.

어쩐 일로 엄마가 아빠에게 10만원을 양보.

20만원은 모두 아빠 차지.

 

 

좋아하신다.  

 

기분이 좋아서  사진까지 찍겠다고 나서신다. 

 

3방!! 3방이나 찍으셨다.

사진은 엄마의 얇은 지갑 속으로.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쩐 일로 마다하실까 했더니.

"돈 없어서 아마 체육관비도 못 냈을걸"

 

음...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가난한 엄마, 아빠.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까지는 못 되어도 말입니다.

나는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