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벤치에 앉아
나는 한참아니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쫑알대고 있었지.
지루한듯 나른한듯 깜박거리는 두 눈.
어린 나무가 드리우는 작은 그늘 안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었지만
인상적이었어.
몰래 몰래 사람들을 피해
창피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보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우리를 보고 있지 않는 걸.
하지만 역시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
그건 정말 대단한 다행이었어.
매일매일 나는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위로하고 독려하고 다짐하고 화이팅하고있지만
별로 나아지는 것은 없어.
사실은 내일따위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다만 슬퍼하거나 기운빠져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뿐이야.
푸른 밤, U.F.O. 은빛의 따듯함
창문은 닫히고 새들의 지저귐 멈추네.
달 끝에서 시작된 웃음은 날 감싸고
혀 끝에서 시작된 한숨에 잠들어.
지친 밤 킹콩은 걸음을 멈추네.
습해진 푸른 방, 따듯한 배위에 잠드네.
달 끝에서 시작된 웃음은 날 감싸고
혀 끝에서 시작되니 한숨에 잠들어.
-A Squid Boat,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아..눈물이 핑 도는 날.
하지만 어처피 눈물은 나지 않는다.
아무리 나를 괴롭혀도 소용없다네.
슈슈슈슈우~
나는 이제 잠들어버릴테니까.
내 옆의 동기녀석이 사표를 냈다.
복잡한 생각이 든다.
나는 주어진 상황에 꽤나 충실한 사람이나보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우울해지고 실실거리고.
충실한 감정들.
풀무가 해소했다.
충분히 슬프지 않다.
풀무룸이 사라진다는 사실.
다만 그 사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그 공간 어딘가에서 후우~ 담배연기를 내뱉던 어떤 사람들.
어쩌면 그것이 전부였을지도.
하지만 어슴프레해진지 너무 오래라.
앞을 보고 걷는다는 것.
앞을 보고 걸어야 한다는 것.
한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앞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 회사에 경단이란 아이가 있다.
작고 하얗고 너무 귀여워.
언니들과 소원해지는 만큼 경단과 가까워지고 있다.
경단은 허리까지 닿는 까만 생머리를 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예쁘다.
가끔씩 저도 모르게 크게 웃고 수줍어 하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저 옛날에 어떤 사람이 떠오른곤 한다.
오늘 저녁 퇴근할 적에 과장님께 편지를 썼다.
그 일은 제 능력상 더 이상 할수 없다는 내용.
과장님은...내일 하루만 더 해보라고 하신다.
우리 과장은 퇴근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그래서 기분 좋게 나무라신다.
아침에 졸지말라고.
젠장...
요새 계장님이 매일 차로 바래다주신다.
덕분에 편하게 퇴근하는 건 좋은데
우리 계장님, J양을 닮았다.
얼굴도 몸통도 말하는 모앵새도.
J양이라는 친척이 없냐고 물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굉장히 불쾌해 하신다. ㅋㅋ
모두들 회사를 떠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들은 곧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나는 아무래도 당분간 남아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회사는 회사고 일은 일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참 불편한 사고를 한다. 나는.
그래 좋아. 그건 됐어.
그런데 나는 과장님께 와이셔츠를 선물하고 싶다.
그러면 역시 너무 지나치다.
과장이 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누군가를 믿고 싶고, 또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하는 일.
그런게 좋아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과장님과 경단에게.
안녕을 고하고 조용히 떠나온 싸이월드지만,
나는 가끔씩 싸이에 글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다.
역시 이곳은 좀 적막하달까..당연한 결과이지만. 쩝.
아무런 약속도 없이 불쑥 나타나도
반가운 혹은 익숙한 친구들이 기다리던, 그 언제가의 그 어떤 곳처럼.
엘리스가 그랬고, 싸이가 그랬던 것 같다.
역시 오프와는 독립적인 온라인은 좀처럼 어렵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원래 생리통이 없는 체질인데 요새는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서 있어도 앉아 있어도 편치가 않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있는 듯한 묘한 느낌.
오늘은 하도 힘들어서 의자에 누은 듯이 기대었다 책상에 엎어졌다 그러고 있었다.
눈치...눈치가 보인다. 차라리 주변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싶은 기분.
"이봐요들. 나는 지금 허리가 아파서 그런 것 뿐이라구요.
생리적인 이유로 인하여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어제는 새벽 3시까지 일했다.
애처로운 과장을 상사로 둔다는 것은 이럴 때 참 불리하다.
에이구..참...불쌍한 과장.
우리 부장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도라에몽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보면 볼수록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조금 겁내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부재상태라 요새 편하게 지내는 편이다.
그러고보니... 이제 회사 얘기말고는 할말도 없다니..참..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누군가가 연애를 걸어왔다.
정말로 정말로 너무 너무 싫은 타입.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못됐게 대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몸을 만지는 남자는 질색. 절대로 미안하지 않다.
이상하게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후후후. 설명하자니 부끄럽네.
다 고치고 나면 고백해야겠다. ㅋㅋㅋ
이미 해는 져버리고, 토요일은 가버리고 있다.
기진맥진 플라스틱 의자에 기대어 앉아..
피곤하다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이렇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언니가 말했다.
차라리 결근하면 되잖아...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는 매일 지각하고 있다. 꼬박꼬박.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힘들다, 고되다, 짜증난다, 불행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음에도
어쩐지 우는 소리만 하게 된다.
하긴 원래 나는 불평불만주의자니까.
플라스틱 의자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고 있을 때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달리,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역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10분만 아니 5분만 아니 1분만,
1분만이라도 더 잠들어있고 싶은 아침처럼.
어떡하면 좋아. 정말 큰일이다.
어제, 아니 그제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왼쪽 눈이 너무 아픈거야.
눈앞이 흐릿흐릿..눈알이 따끔따끔..
거울을 꺼내보니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더라구.
집에 도착할 무렵엔 증상은 더욱 심각해져서
왼쪽 눈은 촛점조차 맞춰지지 않았지.
렌즈를 빼내려고 손으로 눈을 계속 더듬어 보았지만..전혀 잡히지 않았어.
하도 눈을 부벼대서 흰자가 완전 빨간자가 되었지.
눈물이 줄줄 나던 그 순간에 덜컥 겁이 났어.
큰 일이 난게 아닐까?
알고보니 눈 안에서 렌즈가 찢어져서는
반쪽은 왼쪽에, 반쪽은 오른쪽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지.
다음날 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
오늘은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과연..한 쪽 눈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수 없이 안경을 끼고 갔지.
사무실에 나타난 그 순간, 사람들이 모두 웃었어.
내 옆의 그 자식은 아주 노골적으로 웃더군.
왜 사람들은 그렇게 웃었던 걸까?
그날, 나는 나의 안경에 대해서 정말 많은 말을 들었지.
"눈이 정말 나쁜가봐"
"초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두꺼운 알은 처음 봐"
"안경이 아니라 돋보기네"
"그럼, 그간 렌즈끼고 다닌 거였어?" <-개인적으로, 이 말이 가장 기쁜 나빴음.
"라식해야겠다"
"내일은 렌즈끼고 와라"
알고 있어.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는.
유치원때부터 왕 돋보기 안경을 끼고 살아왔는 걸.
하지만 매번 불쾌하지.
화장실에서 한참이나 거울을 들여다보며 서 있었어.
나..그렇게...이상한가?
눈이 이렇게 나쁜게 그렇게나 신기해?
나참...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왜 이럴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