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논과 마을, 산이 보이는 공터에서 약 13명의 사람들이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으며 서거나 앉아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가로가 조금 더 긴 직사각형 모양의 현수막에는 가운데에 초록색으로 '우리를 지키는 지리산'이라는 문구가 있고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의 모습을 담은 작은 판화가 빼곡하게 찍혀있다.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를 두르고 있으며 대부분 한쪽 주먹을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편에는 옅은 갈색의 강아지가 뒷모습을 보이며 걷고 있다.

 

빨간 열매가 가득 달린 산수유 나무를 촬영한 사진이다. 나무에는 잎이 남아있지 않고 뒤로는 산과 수풀의 모습이 보인다.

 

바닥의 작업대에 약간 건조된 산수유 열매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산수유 더미 위에는 작업용으로 사용되는 듯한 낡은 대야와 막대, 헤라 등이 놓여있다.

 

바닥 매트에 흰 종이가 넓게 깔려있고 그 위에 팥죽이 담긴 대접, 김치 접시, 흰 떡 접시, 귤이 가득 담긴 쟁반, 수저 등이 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탁자와 의자 등이 있는 실내 공간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앉아 있고 앞쪽 중앙에는 프로젝터 화면이 나오는 스크린과 마이크를 든 한 사람이 있으며, 오른쪽 편에는 악기와 마이크 등의 공연 장비가 놓여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마이크를 든 사람은 중년의 여성이며 의자에 앉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있다.

 

2023년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구례군 산동면 숲에서 수만그루 나무가 잘려나가는 무단벌목이 자행되었습니다. 벌목지에서 불과 5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사포마을 주민들은 무단벌목을 필두로 추진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사업에 맞서 저항해왔습니다. 골프장 개발의 문제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무리하게 진행된 무단 벌목에 대한 지역정부와 산림청의 책임을 묻는 행정 절차도 계속 진행했습니다. 절차상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해온 구례군은 2025년 10월, 현실적으로 골프장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움을 인정하고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을과 지리산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은 올해 동지를 앞두고 함께 모여 팥죽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에코토피아 구성원들도 기쁜 소식을 듣고 사포마을로 향했습니다. 일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을 앞둔 마을 곳곳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올해 수확한 산수유를 갈무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사포제에 올라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지리산 권역의 여러 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 읍내로 이동했습니다. 사포마을 이야기로 시작된 자리에는 지난 수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해온 각 지역에서 지난 활동 소식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모색하고, 청소년, 청년 모임에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골프장 사업을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긴 지리산의 동지들과 앞으로도 한걸음씩 천천히 같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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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16:38 2025/12/22 16:38

종이에 그려진 드로잉의 이미지다. 약간의 원색과 검은색, 회색으로 표현된 드로잉은 노란색 벽의 흰색 타공판에 자석으로 부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거나 행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화면은 몇 개의 장소를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에 국회에 군과 경찰이 투입되고 시민이 이에 저항하는 장면이 있다. 오른쪽 상단 끝에는 집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수어통역이 보이는 무대가 있다. 상단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깃발을 든 많은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동덕, 팔레스타인, 무지개행동, 마법소녀, 정대만, 미얀마연대, 홍콩연대, 세월호추모 깃발 등이 보인다. 왼쪽 하단에는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 노동자, 한국옵티컬 해고노동자 투쟁의 고공농성장이 있다. 고공농성장 사이에는 희망뚜벅이 행렬과 많은 연대 시민이 있다. 왼쪽 중간에는 눈이 내리는 와중에 옷과 보온은박담요를 껴입고 농성중인 사람들의 모습, 길을 안내하는 수사의 모습 등이 보인다. 오른쪽 하단에는 '퇴진' 구호를 단 트랙터와 전국여성농민회, 전농 깃발을 들고 걷는 사람들, 앉아서 피켓이나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있고 그 앞에 풍물패가 연주를 하고 있다. 오른쪽 중간에는 '페미가 요구한다'라는 구호의 각 글자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과 그 앞쪽에 휠체어를 타고 '저항하라'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그 장면의 하단에는 천막을 세우고 철야 농성, 단식농성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가운대에는 학교급식노동자와 비건감튀의 푸드트럭, 음식을 나눠주는 사람들, 앉아서 응원봉이나 피켓, 읽을거리나 뜨개질거리 등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중간중간 깃발을 든 사람들도 보인다. 화면 중앙 중하단부에는 기뻐하며 손을 치켜 들거나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천에 찍은 목판화의 이미지다. 판화는 노란색 벽의 흰색 타공판에 자석으로 부착되어 있다. 우측 하단에 제목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광장' 이라고 적혀있다. 전체적으로 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거나 행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화면은 몇 개의 장소를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에 국회에 군과 경찰이 투입되고 시민이 이에 저항하는 장면이 있다. 오른쪽 상단 끝에는 집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수어통역이 보이는 무대가 있다. 상단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깃발을 든 많은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동덕, 팔레스타인, 무지개행동, 마법소녀, 정대만, 미얀마연대, 홍콩연대, 세월호추모 깃발 등이 보인다. 왼쪽 하단에는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 노동자, 한국옵티컬 해고노동자 투쟁의 고공농성장이 있다. 고공농성장 사이에는 희망뚜벅이 행렬과 많은 연대 시민이 있다. 왼쪽 중간에는 눈이 내리는 와중에 옷과 보온은박담요를 껴입고 농성중인 사람들의 모습, 길을 안내하는 수사의 모습 등이 보인다. 오른쪽 하단에는 '퇴진' 구호를 단 트랙터와 전국여성농민회, 전농 깃발을 들고 걷는 사람들, 앉아서 피켓이나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있고 그 앞에 풍물패가 연주를 하고 있다. 오른쪽 중간에는 '페미가 요구한다'라는 구호의 각 글자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과 그 앞쪽에 휠체어를 타고 '저항하라'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그 장면의 하단에는 천막을 세우고 철야 농성, 단식농성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가운대에는 학교급식노동자와 비건감튀의 푸드트럭, 음식을 나눠주는 사람들, 앉아서 응원봉이나 피켓, 읽을거리나 뜨개질거리 등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중간중간 깃발을 든 사람들도 보인다. 화면 중앙 중하단부에는 기뻐하며 손을 치켜 들거나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복도 한쪽 벽면 타공판에 같은 장면을 담은 드로잉과 판화가 붙어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두 타공판 사이에는 소화전에 위치해있고 타공판 아래에는 손잡이가 있다. 오른쪽 타공판 오른편에는 다른 출입구가 있고 복도 끝쪽 문은 안쪽으로 열려있다. 복도 너머의 공간에는 탁자와 진열대 등이 보인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작년 12월 3일부터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이 결정되는 2025년 4월 4일까지, 우리는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후 동지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담아 판화를 만들어 여러 동지들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계엄으로부터 1년이 되어가는 즈음하여 광장을 담은 목판화와 드로잉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들다방에 마련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들다방 입구쪽 복도에 걸려있을 예정입니다. 광장에는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움직임들이 있었고, 이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대를 기억하고 앞으로 걸어나갈 길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들다방은 마로니에공원 뒤편 '대항로 빌딩'에 위치한 카페이자 급식소입니다. 장애인권운동 단체들의 진지 '대항로 빌딩'에는 노들장애인야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권운동 단체들이 모여 있습니다. 
 

- https://linktr.ee/deuldabang
- 서울 종로구 동숭길 25,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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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 20:49 2025/11/15 20:49

종이에 찍은 목판화의 이미지다. 우측 하단에 제목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광장' 이라고 적혀있다. 전체적으로 광장에 모여 집회를 하거나 행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화면은 몇 개의 장소를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에 국회에 군과 경찰이 투입되고 시민이 이에 저항하는 장면이 있다. 오른쪽 상단 끝에는 집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와 수어통역이 보이는 무대가 있다. 상단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깃발을 든 많은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동덕, 팔레스타인, 무지개행동, 마법소녀, 정대만, 미얀마연대, 홍콩연대, 세월호추모 깃발 등이 보인다. 왼쪽 하단에는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 노동자, 한국옵티컬 해고노동자 투쟁의 고공농성장이 있다. 고공농성장 사이에는 희망뚜벅이 행렬과 많은 연대 시민이 있다. 왼쪽 중간에는 눈이 내리는 와중에 옷과 보온은박담요를 껴입고 농성중인 사람들의 모습, 길을 안내하는 수사의 모습 등이 보인다. 오른쪽 하단에는 '퇴진' 구호를 단 트랙터와 전국여성농민회, 전농 깃발을 들고 걷는 사람들, 앉아서 피켓이나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있고 그 앞에 풍물패가 연주를 하고 있다. 오른쪽 중간에는 '페미가 요구한다'라는 구호의 각 글자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과 그 앞쪽에 휠체어를 타고 '저항하라'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그 장면의 하단에는 천막을 세우고 철야 농성, 단식농성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가운대에는 학교급식노동자와 비건감튀의 푸드트럭, 음식을 나눠주는 사람들, 앉아서 응원봉이나 피켓, 읽을거리나 뜨개질거리 등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중간중간 깃발을 든 사람들도 보인다. 화면 중앙 중하단 부에는 기뻐하며 손을 치켜 들거나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한밤중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로부터 넉 달 동안, 우리는 광장에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히며 모였습니다.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동지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담아 판화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판화는 광장에서 함께했던 동지들에게 선물로 보냅니다. 그 중 한 부는 서울시 홍제천변에 위치한 까페여름에 6월 말까지 걸어둡니다.

* 까페여름 인스타그램
- 서울시 서대문구 가재울로 6길 53-3
- 월~목 13~19시 / 토, 일, 공휴일 12~18시 / 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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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9:01 2025/05/27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