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6일 구례 사포마을에서 열린 숲 음악회에 대해 에코토피아에서 활동하는 동박새가 쓴 글이 괴짜여우응원단(FFC) 웹진에 실렸습니다. 웹진 링크로 들어가면 음악회에 참가했던 괴짜여우응원단의 후기와 사진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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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청명을 맞은 이즈음 날씨는 정말 순수한 밝음으로 빛나고 있다. 이 절기에 피어나는 생명력은 맑은 하늘과 환한 태양 빛에 응답하듯 풀빛은 연하고 생기롭게 돋아나고, 꽃잎은 투명하다.
 

4월 6일의 숲 음악회가 그랬다.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신 하루를 보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구례 읍내를 지나 산동면 사포마을에 다다랐다. 이곳은 봄에는 산수유꽃으로 노랗고 따스한 빛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다랑논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작년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2023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 곳이다.
 

이번 숲 음악회는 골프장 예정지 벌목 현장 답사와 음악회 두 파트로 준비했다. 벌목지까지 함께 걸어가며 지리산반대대책위 정환 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포마을에서는 능선이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벌목지를 만날 수 있다. 마을회관으로부터 1km 정도 올라가니 벌채 현장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구례군이 벌채를 허가하여 현재 수만 그루 나무가 잘려 나간 이 지역은 생태·자연도 1등급이 약 21만㎡이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겨우 170m 벗어난 지역입니다. 이 땅은 수백 년 된 굵은 아름드리가 숲을 이루고, 멸종위기야생생물 1등급 수달과 2등급 삵, 담비 등의 서식 흔적이 발견되는 천혜의 보고입니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주민은 산나물을 채집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벌채 현장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푸릇푸릇한 야생초들이 지천을 뒤덮던 숲이 지금은 지표가 다 드러나 있어 정말 가슴 시린 모습이 되었다. 꽃들이 만개하며 아름다운 풍경들로 SNS를 뒤덮는 중에 이곳만큼은 여전히 황량했고 봄기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짓말 같은 4월의 아픈 현장 중 한 곳을 절절히 담아가는 시간이었다.
 

작년 가을 답사를 다녀왔던 한 참가자는 올 초에 내린 눈과 비로 흙이 많이 유실된 것 같다고 했다. 산을 깎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통로를 내놓았던 구간은 토사가 쌓여 비좁은 길이 되어있기도 했다. 본래 숲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물길은 막혔고, 그 옆으로 지표면이 패이면서 자갈이 드러나고 바위가 깎여가며 토양의 유실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일부분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 현장에 가보니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정환 님의 말을 따라 오래도록 지리산에 깃들어 살아온 존재들을 떠올려 본다. 지리산이 지켜오던 사랑을. 조각난 숲의 파편 사이로 또다시 생명력이 움트는 존재들을 발견하며 마음을 보탰다. 그들이 마주할 황량함이 때론 고독할 수 있어도 우리들의 발걸음이 모이고 이어지면서 고립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음악회가 열린 사포마을은 반짝이는 햇빛 아래 여전히 아름다운 지리산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번 숲 음악회는 지리산반대대책위,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 사포마을 주민분들과 함께 꾸렸다. 준비팀은 벚나무 사이로 자리한 음악회 무대에 “우리를 지키는 지리산” 판화 걸개를 걸었다. 동아시아에코토피아에서 지난 가을부터 지리산난개발 연대를 하며 전국 곳곳에서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존재들을 그려왔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벌매, 개병풍, 담비, 애기뿔소똥구리, 하늘다람쥐, 표범장지뱀 등 비인간 존재의 목소리가 그림에 담겨있다.
 

참가자를 확인하는 안내데스크 한편에는 사포마을 다랑논에서 기른 쌀로 빚은 떡과 동아시아에코토피아에서 제작한 실크스크린 판화 티셔츠와 천 포스터를 다채롭게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금은 모두 지리산반대대책위에 후원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무대는 <캄캄밴드>가 열어주었다. 행진으로 입장하여 바위처럼, Bella Ciao,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했다. 캄캄밴드는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할 줄 아는 노래를 하며 연대를 부르는 브라스 밴드’이다.
 

이어서 사포마을 주민 전경숙 님의 인사말로 음악회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산동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는 날이네요, 사방의 지리산이 우릴 바라보고 있어요.” 이어서 진행을 맡은 지리산방랑단의 상글이 “벚나무님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덧붙여 우리가 머무는 자리가 든든하고 안온하게 느껴졌다.
 

지리산권에 사는 사람들은 지역명으로 말하기보다 보통 ‘지리산에 산다’라고 말하곤 한다. <살래재즈트리오> 역시 지리산에서 삶 짓는 음악가들이다. 지리산 등지에 음악이 필요한 현장에 소리를 보탠다. 난개발 소식에 참을 수 없어 당장 달려온 이들은 남 지리산을 대표하는 디바 <소리짓는 옥수수>와 함께 뜨거운 무대를 꾸렸다.
 

재즈곡을 한국말로 개사해서 듣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이해를 끌어주었는데  ‘EL Pueblo’ 라는 곡은 중남미 시민 저항운동의 대표곡이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투쟁이 두껍게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단결한 민중은 절대 지지 않는다!”
 

이어서 옥수수와 친구들이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과 뜻을 잘 전달키 위해 한국어로 문장을 덧붙여 함께 외쳐보기도 했다.
 

우리의 이 땅은 우리들 모두의 것!
우리의 이 숲은 모든 생명들의 것!
여기에 이곳은 모든 시간의 바다!
농민은 이 땅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어진 우리는 서로를 살려낸다!
이어진 우리는 삶을 이어나간다!
 

마지막 무대는 눈앞의 일상을 묵묵히 바라보고, 떠올려 본 것들을 노랫말로 전하는 음악가 김목인 님의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라는 노래로 차분히 접어들었다.
 

그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사포마을에 다다르고 보니 17년 전 밴드 캐비넷싱얼롱즈로 활동하던 시기에 지리산 음악제에 초대되어 공연한 기억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정말 신기한 인연이다. 마을회관에 가보니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기타 한 대의 선율과 담백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해지는 오후 사포제의 분위기를 더욱 서정적으로 돋아주었다. ‘대답 없는 사회’를 듣는 동안엔 불법 벌목 현장을 목격하며 올라온 질문들을 다시 곱씹어 보기도 했다. 목인 님은 지리산 난개발 소식을 접하며 느낀 자기 생각을 조심스레 건넸다. 나무를 생각하고 아파하는 이들을 마주하며 감동했다고 했다. 세상에는 온갖 뉴스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고 보통은 다른 걱정을 더 많이 하지 않나. 절기의 순리에 따라 발맞추어 사는 이들, 고운 시선으로 뭇 존재와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아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고 덕분에 힘을 보태고 싶어진다는 마음을 전했고 그 순간 모두의 마음속에 바람이 불었고, 오늘 하루 음악회를 통해 여기 모인 모든 이들 나름의 연주 속에 그 마음이 담겨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음악회를 맺으며 '지리산 사람들' 활동을 함께하는 밤구가 앞으로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지리산방랑단과 지리산 사람들이 꾸리는 목동반(목요일엔 나무 동무) 모임에서 벌목지의 나무 씨앗을 모셔 온 이야기였다. 앞으로 5년 정도 내다보며 계획하기를 구례 한겨레재단 숲 밭에서 이 씨앗들을 길러내 숲을 복원해 보려 한다고 했다.
 

숲과 나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멀리 내다보며 난개발을 오래 지켜보고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했다. 벌목지에 사는 굴참나무, 싸리나무, 물오리나무, 초피나무, 산수국 등… 실제로 그 나무들이 가진 단단하고 고요한 중심에 가닿듯 어떤 상황과 결과를 떠나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배우고 실천하는 이들을 통해 이미 숲이 가꿔지고 있다.
 

“지리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가슴과 가슴 헤집고 하얗게 피어나던 배꽃 향기···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이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나의 삶을 우리의 삶을 버티게 아니 신명 나게 할지도 모릅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낭만 가득한 분위기에서 듣는 고정희 시인의 ‘겨울 사랑’은 정말이지 찬란하고 애틋하게 다가왔다. 유난히 크고 가깝게 보이는 북두칠성을 바라보던 밤이 떠오르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예정보다 일찍 피어버린 배꽃이 꿀벌을 기다리다 져버리기 전에 살피는 마음이 전해졌다. 우리가 각자 자리에 돌아가고 난 뒤에도 그 자리에서 묻혀온 바람이 계속해서 서로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지리산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자는 이번 음악회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더디어 오는 봄에 이 자리의 여운이 우리 삶에 지긋한 힘이 되어줄 것을 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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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3:36 2024/04/15 13:36

아래에 목판화로 찍은 동식물의 이미지가 있고 그 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지리산에 살아가는 존재들 목판화 만들기. 목판화 제작 워크숍. 일시,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7시. 장소, 금산 금빛시장 2층 국제회관,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천길 106. 신청 두루미 책방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durumi_bookstore. 참가비, 1만원. 문의, 010-2125-9207, 두루미책방 대표 조혁민."

 

아래에 목판화로 찍은 동식물의 이미지가 있고 그 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진행그룹 소개,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생태주의를 바탕으로 개발에 문제제기하고 투쟁하는 이들과 연대하는 활동을 하는 모임입니다. 내성천, 영주댐, 강정마을, 제주 제2공항, 쓰레기산, 설악산 케이블카, 지리산 난개발 등등 여러 장소와 투쟁에 연대해온 소규모 모임입니다."

 

작년 12월에 <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 워크숍>을 함께했던 두루미책방에서 목판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난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지리산에 비인간 존재들을 직접 그리고, 목판화로 종이에 찍는 작업을 해봅니다.


- 일시 : 2024년 3월 31일 오후 4시~7시
- 장소 :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천길 106 금빛시장 2층 두루미책방 ((구)국제회관)
- 신청 : https://forms.gle/XWnmHUG6cGgNAHAd7
- 참가비 : 10,000원
- 문의 : 010-2125-9207(두루미책방 대표 조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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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9:40 2024/03/26 19:40

다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화면 위쪽에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담비 등 여러 동물이 모여있고 사람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나뭇가지로 글씨를 쓴다. 바닥 글씨 앞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도장처럼 찍혔다. 뒤편으로는 나무와 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위, 아래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 이야기.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오전 11시. 버들서점,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197-1, 1층. 진행, 동아시아에코토피아'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로,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지리산에 살아가는 이들을 주제로, 목판화만들기를 합니다. 완성후, 각자가 만든 판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2시30분 소요 예정입니다.


특별히 임도훈(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밴드 프리버드 보컬)님의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 일시 : 2024년 3월 31일(일) 오전11시

- 장소 : 버들서점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197-1, 1층

- 준비물 : 재료는 준비되어있읍니다.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해주세요

- 참가비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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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9:21 2024/03/26 19:21

* 오늘로 예정되었던 워크숍은 참가자들의 사정으로 인해 잠정 보류되었습니다. 곧 재조정된 일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다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화면 위쪽에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담비 등 여러 동물이 모여있고 사람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나뭇가지로 글씨를 쓴다. 바닥 글씨 앞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도장처럼 찍혔다. 뒤편으로는 나무와 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위, 아래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 이야기.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오후 7시. 당인리교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48-1. 진행, 동아시아에코토피아'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곳으로,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 사업에 관해서 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해봅시다.

지리산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목판화를 만듭니다. 완성한 뒤 각자 만든 판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일시 : 2024년 3월 21일(목) 오후 7시
- 장소 : 당인리교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길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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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13:17 2024/03/14 13:17

 다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화면 가운데에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담비 등 여러 동물이 모여있고 사람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나뭇가지로 글씨를 쓴다. 바닥 글씨 앞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도장처럼 찍혔다. 뒤편으로는 나무와 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위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을 이야기하기! '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곳으로,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 사업에 관해서 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해봅시다.

 

- 일시 : 2024년 3월 28일(목) 오후 7시

- 장소 : 보틀팩토리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26, 지하 1층)
           https://instagram.com/bottle_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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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13:10 2024/03/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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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로,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지리산에 살아가는 이들을 주제로, 목판화만들기를 합니다. 완성후, 각자가 만든 판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2시30분 소요에정입니다.


- 일시 : 2024년 3월 18일(월) 오후1시


- 장소 : 산앤청복지관 단성분관 2층 프로그램실3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직단로 440번길 7


- 준비물 : 재료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지 생각해주세요


* 문의 : eastasia_ecotopia@rise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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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1:22 2024/03/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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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지리산 골프장 예정지 21만㎡ 면적의 숲에서 불법 벌목이 일어났습니다. 구례군과 시행사는 1000억원을 들여 45만평 너비의 대형 골프장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

골프장 사업을 막아내고 벌목지에 봄을 돌려주기 위해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회에 앞서 벌목지 답사도 준비했습니다. 다시 숲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마음을 모아봅니다.

 

2024년 4월 6일(토) 지리산 골프장 예정지에서

 

오후 1시, 벌목지 답사
사포마을회관 (구례군 산동면 사포길 72)에서 시작
- 지리산 난개발에 대한 소책자를 읽고나서, 주민분의 안내로 벌목지를 함께 걷습니다.

 

오후 4시, 숲 음악회
사포저수지 옆 공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401)

 

공연자
- 캄캄밴드 :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할 줄 아는 노래를 하며 연대를 부르는 캄캄밴드입니다.
- 살래 재즈 트리오와 옥수수 : 지리산에서 삶 짓는 음악가들, 음악이 필요한 현장에 소리를 보탭니다.
- 김목인 : 나무사람, 눈앞의 일상을 묵묵히 바라보고 떠올려 본 것들을 노랫말로 전합니다.

 

참가비 20,000원 이상 (카카오뱅크 3333-11-3005007 이신지원)
- 참가비는 음악회 준비를 위한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에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최소금액은 2만원이며, 그 이상 원하는 금액을 입금해주세요. 후원해주시면 지리산 골프장을 막아내는 활동에 큰 응원이 됩니다.

 

참가 신청 링크

 

* 주최 :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 지리산방랑단, 동아시아에코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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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18:41 2024/03/07 18:41

다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화면 위쪽에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담비 등 여러 동물이 모여있고 사람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나뭇가지로 글씨를 쓴다. 바닥 글씨 앞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도장처럼 찍혔다. 뒤편으로는 나무와 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아래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을 이야기하기! 2024년 3월 3일 일요일 오후 4시. 지향집(전북 전주시 완산구 학봉1길 30-18 1층). 진행, 동아시아에코토피아'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로,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 지리산에 살아가는 이들을 주제로, 목판화만들기를 합니다. 완성후, 각자가 만든 판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2시30분 소요에정입니다.


> 일시 : 2024년 3월 3일(일) 오후4시

> 장소 : 지향집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학봉1길 30-18 1층 (서서학동)

> 준비물 : 재료는 준비되어있읍니다.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해주세요

> 비용 : 자율기부(지향집 이용료)

> 문의 : eastasia_ecotopia@rise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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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20:51 2024/03/02 20:51

다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화면 위쪽에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담비 등 여러 동물이 모여있고 사람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나뭇가지로 글씨를 쓴다. 바닥 글씨 앞에는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도장처럼 찍혔다. 뒤편으로는 나무와 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아래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 난개발을 이야기하기, 찾아가는 워크샵. 지리산 상황 공유&생태구성원 목판화 작업. 이끔이,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광대.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19시 30분. 책방 79-1 (통인동 79-1번지).' 그 아래에 '서촌 005'와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로고와 이름이 있고 참가신청을 위한 QR 코드가 있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갖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이 곳만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로,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리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난개발, 골프장, 산악열차, 양수발전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이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 진행그룹  :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개발사업과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며, 생태주의적 지향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 프로그램 : 지리산에 살아가는 이들을 주제로, 목판화만들기를 합니다. 완성후, 각자가 만든 판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약 2시간 소요 예정입니다.


> 일시 : 2024년 2월 22일(목) 저녁 7시 30분~9시 30분

> 장소 : 책방 79-1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1길 21-3 (통인동 79-1번지), 지하1층)

> 준비물 : 재료는 준비되어있읍니다.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해주세요

> 비용 : 무료

> 참가 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113bUi1Rp4TO2lOzljBTHzeddRZTE1a9utsjm2ioqT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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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13:07 2024/02/19 13:07

곰 조각상 앞에 여덟 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피켓에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하라' 등의 문구와 그림이 있다. 뒤로는 눈쌓인 산과 나무가 보인다.

 

눈사람 옆에 모자와 초록색 치마를 입은 남성이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하라'라고 적힌 둥근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눈사람의 몸에는 빨간색 조끼가 있고 '설악산 그대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뒤로는 낮은 나무 울타리와 나무들, 바닥에 쌓인 눈이 보인다.

 

보행자길 가장자리에 일곱 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피켓에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설악산 케이블카 취소하라' 등의 문구와 그림이 있다. 뒤에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취소하라'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나무 사이에 걸려있다. 길 반대편 가장자리에는 눈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길 양옆으로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뒤로는 낮은 나무 울타리와 관목, 나무들이 있고 앞쪽으로는 눈이 쌓여있는 위에 '설악산 그대로'라고 적힌 작은 피켓이 세워져있다.


2월 3일 오전에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여 최정화 선생님, 박그림 선생님과 만나 오색 케이블카 반대 피켓팅을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소공원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차들이 와있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케이블카 반대 메시지가 달갑지 않은 듯 했습니다. 뭐하러 반대를 하냐, 나는 찬성한다 라는 말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한편 응원한다, 서명할 것이 있냐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자연보호!" 라고 짧게 외치고 간 한 어린이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피켓팅을 마치고 우리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속초시 영랑호와 설악산 울산바위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보행자 길 가장자리에 네 사람이 영랑호의 전경이 담긴 사진과 그림, '부교철거, 영랑호를 그대로'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오른쪽 두 사람 사이에 흰 색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있다. 뒤로는 나즈막한 언덕과 나무들이 보이고, 나무 앞에 부교 철거를 요구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호수를 바라본 전경이다. 호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다리 중간에 둥글고 큰 데크가 놓여있다. 호수 주변 나무는 침엽수이거나 앙상하며 일부 눈이 쌓여있는 곳도 있다.

 

설악산과 동해바다 사이에 위치한 영랑호는 6000~8000년 사이에 걸쳐 형성되었으며, 동해안에서 원형이 잘 보전된 몇 안되는 자연 석호 중 하나입니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풍부한 습지 생태계는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존재이며, 오랫동안 많은 종의 보금자리가 되어왔습니다. 2021년 말, '영랑호수윗길'이라는 이름으로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부교가 준공된 후 석호 생태계의 핵심을 이루는 민물과 바닷물의 순환이 방해받고 있기에, 영랑호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부교 철거를 위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교 철거 필요성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피켓팅에 참가한 후 영랑호 부근을 천천히 걸어다녔습니다.

 

눈쌓인 깊은 산의 전경이다. 먼 곳의 산은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쪽 왼편에는 눈이 쌓인 침엽수의 가지가 보인다.

 

또 다른 그룹은 케이블카 반대 메시지를 가방과 옷에 달고 울산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두터운 구름과 짙은 안개 속에서도 겨울 설악산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눈밭 위로는 지나간 이들의 발자국이 보였고, 딱따구리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나무 가지마다 작은 새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등산객들의 인적이 드물어지는 늦은 오후 무렵, 계곡 근처까지 내려온 몇 마리의 산양도 만났습니다. 

 

바위 위 울타리 가까이에 서있는 다섯 사람을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각각 작은 배너를 들고 있지만 안개가 짙어 잘 보이지 않는다. 바위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야생지를 더이상 파괴하지 않고, 이들의 삶과 미래를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를 지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곧 우리의 삶을 지속해나갈 생존의 길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을 백지화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사진:최정화,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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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5 16:58 2024/02/05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