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요 일정
에코토피아에서 준비하는 일정입니다. 다른 워크숍과 마찬가지로 해당 일정 참가 여부는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 10월 1일(일) 오후 2시, 사포마을 무단 벌목지 방문, 주민과 이야기 나누기
- 10월 2일(월) 낮 12시, 고기리 인근 산악열차 예정 구간 걷기, 주민과 이야기 나누기 (도시락 지참)
- 10월 3일(화) 낮 12시, 중산리 양수발전소 하부댐 예정지 방문, 주민과 이야기 나누기 (도시락 지참)

* 마지막 날 구례읍내로 가는 버스가 중산리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합니다. 구례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편은 2시반 이후로 예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기에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2. 캠프에서 나누고 싶은 것 준비
캠프 일정 중 공용 장소에 물물 교환소, 무인 판매소, 공유 도서관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씨앗 등 나누고 싶은 것, 공유하고 싶은 인쇄물 등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3. 참가자 간 의사소통 수단
특정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참가자 간 의사소통을 위한 온라인 도구(채팅 포함)를 준비했으니 참가 의향이 있는 분들은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https://twitter.com/ecotopia_EA
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9/26 15:19 2023/09/26 15:19

화면 위 아래, 오른쪽 가장자리에 여러 장의 사진이 잘라붙혀져있다. 강, 산, 바다 등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거나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모습, 음식과 텐트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가운데 여백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장이 적혀있다. ‘에코토피아 캠프 사전설명회+바이크투어 워크숍. 일시, 2023년 9월 10일(일), 오후 3시.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33, 2층. 에코토피아캠프 사전설명회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바이크투어 워크숍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eastasia_ecotopia@riseup.net’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개발사업과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매년 꾸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남 구례에서 캠프가 열립니다. 이에 앞서, 에코토피아 캠프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사전설명회를 진행합니다. 


2박 3일 캠프의 틀과 일부 일정은 주최 그룹이 준비합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워크숍을 준비하기 어려운 참가자 역시 환영합니다. 캠프 참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다면 사전설명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눕시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로 지리산까지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4일 동안 진행됩니다. 함께 장거리를 이동하는 바이크투어에 참가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안내하는 바이크투어 워크숍이 사전설명회에 이어 진행됩니다. 바이크투어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준비해오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에코토피아 캠프 사전설명회에서 만나요!

 

일시 : 2023년 9월 10일(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33, 2층
 1부. 에코토피아캠프 사전설명회 : 오후 3시~4시 30분
 2부. 바이크투어 워크숍 : 오후 5시~6시 30분. 한강변으로 이동 예정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9/01 16:55 2023/09/01 16:55

오른쪽에 자전거를 탄 네 명의 사람 행렬을 뒤에서 본 모습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장이 적혀있다. '2023 ECOTOPIA BIKE TOUR : 지리산 만나러 자전거 타고 가자. 2023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지리산을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가급적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식을 먹으며 이동합니다. 9월 27일(수) : 충남 천안시 ~ 충남 공주시 (약 42km). 9월 28일(목) : 공주 ~ 전북 익산시 (약 60km). 9월 29일(금) : 익산 ~ 전북 임실군 (약 60km). 9월 30일(토) : 임실 ~ 전남 구례군 (약 60km). eastasia_ecotopia@riseup.net'

 

2023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지리산을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가급적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식을 먹으며 이동합니다. 

 

* 명절 연휴 기간이기에 대중교통 이용시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일정
9월 27일(수) : 충남 천안시 ~ 충남 공주시 (약 42km)
9월 28일(목) : 공주 ~ 전북 익산시 (약 60km)
9월 29일(금) : 익산 ~ 전북 임실군 (약 60km)
9월 30일(토) : 임실 ~ 전남 구례군 (약 60km)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https://twitter.com/ecotopia_EA 
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8/30 18:59 2023/08/30 18:59

지리산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동물들이 함께 서 있거나 앉아있고, 그 앞에 한 사람이 나뭇가지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쓰고 있는 그림이 가운데에 있다. 동물들 뒤편으로는 나무가 조금 보인다. 그림 위쪽에 '2023 에코토피아 캠프:지리산 좀 냅둬, 2023년 10월 1일~3일,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자락'이라고 적혀있다. 그림 아래쪽에는 'blog.jinbo.net/eastasia_ecotopia' 라고 적혀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동물과 사람이 모여 앉아있는 그림이 오른쪽 아래에 작게 들어가 있다. 그 위쪽으로 다음의 내용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2023 에코토피아 캠프 : 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이 첫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6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지리산 권역의 지방정부들은 ‘친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골프장, 케이블카, 산악열차, 댐 건설 등의 개발사업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각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소요하는 사업 계획들을 들여다보면 장기적 관점이나 환경적 고려는 커녕 기본적인 사업성, 최소한의 안전 대책 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강행하는지 알 수 없는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많은 삶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의 집과 서식지를 지키려 애쓰는 이들과 연대하며, 서로를 보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장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일시 : 2023년 10월 1일(일) ~ 3일(화). 준비물 :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문의 및 연락 : eastasia_ecotopia@riseup.net'

 

지리산이 첫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6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지리산 권역의 지방정부들은 ‘친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골프장, 케이블카, 산악열차, 댐 건설 등의 개발사업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각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소요하는 사업 계획들을 들여다보면 장기적 관점이나 환경적 고려는 커녕 기본적인 사업성, 최소한의 안전 대책 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강행하는지 알 수 없는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많은 삶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의 집과 서식지를 지키려 애쓰는 이들과 연대하며, 서로를 보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장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일시 : 2023년 10월 1일(일) ~ 3일(화)


준비물 :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 (텐트, 침낭, 조리도구, 식기 등),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 연휴기간이기에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https://twitter.com/ecotopia_EA 
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8/30 18:44 2023/08/30 18:44

지난주 금요일, 3월 3일은 제3회 국립공원의 날이었고,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만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흑산도 공항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 상황을 보면, 국립공원의 존재 의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장관은 무등산에서 진행된 국립공원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했고, 국립공원과 미래를 지키고자 하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무등산 자락에 모여 환경부의 기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우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뒤로 동상이 서 있고 여러 사람이 오가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가운데에 세 사람이 '설악산 그대로', '생존과 존엄을 지키자. 국립공원 케이블카 백지화하라' 등의 글귀가 담긴 피켓과 '케이블카 필요없다', '우리의 집 우리의 서식지' 등의 문구를 포함한 그림으로 만든 큰 판넬 등을 들고 서 있다.

 

국립공원은 전체 국토 면적의 4% 가량입니다. 지난해에 환경부는 향후 10년간 국립공원 면적을 5%까지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공유지로서의 국립공원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정 확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2022년 세계 생물다양성 총회는 2030년까지 최소 지구 전체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실천목표를 채택했습니다. 국립공원을 포함하여 2022년 한국의 보호지역은 육상 17.5%, 해상 2.4%입니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국립공원 조차도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미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광장 가운데 큰 화분 앞에서 한 사람이 큰 판넬을 들고 서 있다. 판넬에는 '우리의 집 우리의 서식지'가 일본어, 영어로 병기된 흑백 그림이 있다.

 

길에서 한 사람이 큰 판넬을 들고 서 있다. 판넬에는 산양이 '케이블카 필요없다'라고 적힌 배너를 물고 서 있는 흑백 그림이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검토한 4개 전문기관 모두 사업의 부적절함을 명시했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생태적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리가 설악산 보존을 위해 물러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설악산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설악산이 우리의 삶을 지켜내기 때문입니다. 국립공원을 파괴하지 말라는 외침은 우리 생명 유지 장치의 필수 구성요소들을 지켜내기 위한 생존의 외침입니다. 

 

길에서 한 사람이 '생존과 존엄을 지키자, 국립공원 케이블카 백지화하라'라고 여러색으로 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국립공원 내 개발 사업으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자체의 주장을 들으면, 우리는 정말로 정부가 보편적 접근성 확보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어집니다. 휠체어 이용자들의 생활권에서의 접근성과 이동권에 대해서 무관심한 정부는 유독 보호구역 내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에만 선택적으로 이를 언급하곤 합니다.


장애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이들의 오랜 노력 끝에 2019년에 처음으로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10대가 도입되었습니다. 전체 고속버스 중 0.57% 였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행 노선 축소로 2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버스회사도, 심지어 법원까지도 이동권 보장을 외면해왔습니다. 강원도 내 전체 18개 시, 군 중에 11개 지역에는 저상버스가 단 한 대도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양양군에도 저상버스는 다니지 않습니다. 국토부의 2022-2026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연계 법안에는 시외버스, 고속버스, 농어촌버스가 제외되어 있습니다.

 

길에서 한 사람이 '설악산 그대로'라고 한 글자씩 나눠 적힌 피켓을 손에 들거나 바닥에 두고 서 있다.

 

그럼 설악산 케이블카가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줄 거라는 사업자측 주장은 타당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케이블카 사업의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이 계획의 경제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계속된 사업 변경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안전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갈 이들이 오래도록 누려야 할 국립공원을 도박처럼 불확실한 사업을 위해 파괴하는 것은 이 사회 구성원의 존엄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풍요로운 보금자리를 산산조각내어 얻는 한 줌의 이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3/06 12:35 2023/03/06 12:35

뒤로 눈내린 겨울산이 보이고, 가까운 쪽 바위 위에는 사람들이 나란히 서있다. 등지고 서있는 사람들 등에는 "설악산 그대로!"라고 적혀있으며 가운데에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라고 적힌 둥근 배너를 든 사람이 서 있고, 바로 앞에 "설악산 그대로"라고 적힌 작은 배너를 든 사람이 앉아있다.


"설악산을 그대로, 케이블카 필요없다"


겨울의 끝자락인 2월 12일에 우리는 최정화 선생님의 도움으로 설악산과 마주한 성인대에 올라갔습니다. 박그림 선생님과 만나 설악산을 바라보며, 설악산과 우리의 생존과 존엄을 바라며 외쳤습니다. 

 

18명의 사람들과 강아지 두 마리가 나란히 의자에 앉거나 서서 주먹을 든 채 서 있다.


산에서 내려온 뒤, 속초시에 위치한 서점 ‘완벽한 날들’로 이동해서 故이강길 감독의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상영회에 참가했습니다.


환경부라 불리는 환경파괴부와 개발사업 협력자들이 권한을 남용하여 절차와 제도를 무시하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개발사업들이 이후 어떤 수순을 밟아가는지, 한 번 위락시설이 설치된 보호구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파괴되어 가는지, 셀 수 없이 많은 상실을 겪어왔습니다.

 

눈내린 겨울 산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우리 이웃들의 보금자리이자 우리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서식지를 유원지로 만들어 파괴하며 얻는 한 줌의 이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설악산이 지금과 같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보듬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3/02/15 18:43 2023/02/15 18: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의 길로만 다니던 우리들은 박그림 선생님과 누리솔님의 안내를 쫓아 처음으로 설악산 안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맞이한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설치되었다는 철망이었습니다. 설악산 전역에 설치된 이 철망으로 인해 산양 등의 야생동물들은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곧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이 시작되면 설악산의 몸살도 함께 시작된다고 합니다. 종종 등산객들이 산에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왜 대피소에 샤워실은 없는지, 등산로에 가로등은 없는지 묻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립공원은 유원지가 아니며, 산과 숲은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이들의 공간입니다. 우리가 그 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에는 그 장소를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야 마땅합니다. 설악산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케이블카 사업이 완전히 철회되어야 합니다.
 

국립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인 설악산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에 대한 권한을 가진 문화재청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지방환경청에서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내놓고 다시 보완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양양군은 설악산이나 해당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정부부처에 행정심판 등의 요청을 반복하며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 합니다. 강원도 역시 케이블카 설치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중앙정부도 '그린 뉴딜'을 내세운 산악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며 사실상 케이블카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설악산은 아름다웠고, 미끄러운 돌 위를 걷는 것은 힘들고 무서웠습니다. 산 바로 아래에는 리조트와 골프장이 있었고, 멀리 해안가에 영랑호와 청초호가 보였습니다. 90년대 중반에 환경 파괴 우려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얻은 리조트 시설은 최근까지도 증축과 신축을 반복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골프를 치는 누군가는, 그 옆 대청봉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을 당연하게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설악산이 오르기 힘든 곳으로, 산양을 포함한 여러 생명들의 터전으로, 먼 미래에도 지금 모습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설악산 그대로!
 

(사진 : 박그림, 동아시아 에코토피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21/10/08 12:38 2021/10/08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