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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기록

4월 1일 수 맑음

 

영어학원을 등록했다.

Speaking 반 하나와, Teps 반 하나..

Speaking은 요즘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생과 재미삼아...

Teps 재미로 만만하게 봤다가 질퍽거리는 상황을 구제하기 위해서...

영어학원 2개를 오전에 몰아서 다니니

한국의 도시는 정말 징그러운 곳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다.  

 

4월 2일 수 맑음

 

영어 수업이 끝나고, 곧장 학교에 갔다.

간만에 학교에 가니 몸 둘 곳이 없더라.

멍한 머리로 텝스 스크립트를 디립다 외웠다. 

 

저녁 때는 생협 회의를 했다. 

간만에 김철규 교수님도 보고, 유림이도 보고, 성희도 보고, 상혁이와 여란씨도 봤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성희가 "우리가 했던 운동은 또 그렇게 순환하는 역사로 남겨지는구나 싶다"고 한 말만 기억에 또렷하다.

역사란 후대에 쓰여지는 것이기에, 다시 되새길 만한 가치가 있는 과거만을 다룬다. 성공이든 실패든... 성희의 말은 우리가 다시 되새길만한 가치가 있는 과거를 겪어왔다는 자평인가.

적지만 사람도 남았고, 아주 작은 흔적도 남았다. 

또 다른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기려면, 여기에 만족해야 한다.

쓸쓸하지만 최선이다.

 

김철규 선생님이 밥을 사주셨다. 밥먹는 동안에 잠깐 웃었다.

바로 안국역에 가서 희망제작소에서 안철수의 SDS를 들었다.

내 인생에 기업가(Entrepreneur)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란 새로운 개념이 끼어들었다.

성공하는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 나의 강점을 찾아서 그걸 살리란다.

 

4월 3일 금 맑음.

 

성희와 예술의 전당에서 만났다. 카쉬 전을 봤다.

20세기 초 인물들의 성격, 사고, 기분이 한점의 시간을 포착한 카쉬의 스틸사진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나 글에서 만난 것 이상의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

신선한 만남이었다.

 

6시즈음 SDS 워크샾을 하러 대방동에 갔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아쉽게도 사람들이 주는 감동은 카쉬의 스틸사진의 인물들에 못미쳤다.

성희와 아쉽게 헤어져버린 공허한 기분 때문인가...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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