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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수도꼭지처럼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눈물이 나오는 요즘이다.
눈물이 많은 사람은 과거에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은 적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은 걸까...?"
울고 싶은데 울음이 도저히 안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나란 인간은 상처따위는 받지 않는 냉혈한인가 싶었다.
내 스스로를 냉혈한이라고 여기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
이 참담함을 극복하고자, 나는 내 짧은 상상으로는 잘 가늠할 수 없는 다른 이들의 상처를 이해해 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눈물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에 하는 것을 경청을 하거나..
굉장히 슬픈 영화나 소설을 보거나...
그러나 그것은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에 별 도움이 안됐다.
허나 지금..
내가 예전 그 때에 그렇게 이해하려고 애쓰던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
차이가 뭘까.....
그때는... 누군가를 사무치도록 그리워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난 자신감 넘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 우물 안 개구리는 그리움이 뭔지 몰랐고, 자신의 조그만 세계에서 좌절감이 뭔지 몰랐다.
세상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이제 슬픔은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슬픔은 맨살로, 직접 맞딱뜨리며 겪어봐야 비로소 그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깥 바람은 차고, 날카롭다.
살이 튼다.
튼 살의 상처가 아물면서 살가죽이 두꺼워지면
슬픔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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