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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특집은 "5.16 60년, 박정희의 유산과 싸우다"입니다. 군사쿠데타가 벌어진 지 60년, 박정희가 죽은 지 언 30년이 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박정희의 망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직도 그가 남긴 유산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군사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학교, 근로자와 산업역군, 수출과 성장제일주의가 판치고 있는 사회, 통치권력의 눈치보기에서 자본의 눈치보기로 인권의 최후의 보루로서의 자기역할을 등한시 하고 있는 사법부, 그리고 이러한 박정희의 유산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 등을 짚어봤습니다.
2011년 연중기획 '풀뿌리운동과 인권운동'에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핵문제에 대한 풀뿌리운동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에너지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에 대한 성찰과 모색,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때 2003년 부안에서는 어떤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호는 통권 50호입니다. 편집인의 글에서는 그동안 <사람>을 발간하며 들었던 문제의식을 담았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넓고 깊게 사람과 만나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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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참 많이 닮았다. 2008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의 촛불과 2003년 부안 반핵민주광장에서의 촛불. 광우병과 핵의 공포. 거짓과 불신. 좌빨언론에 속아 넘어간 백성들의 어리석음과 극렬 환경단체에 놀아난 촌놈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되던 풍경. 헌법 제1조에 의거해 나라의 주인임에도 주인행세를 하는 순간 쏟아졌던 물대포와 소화기, 날아들었던 방패와 곤봉, 군홧발. 눈물.
노무현 정권은 인구 2만 명의 부안읍에 전경 7천 명을 투입해 ‘경찰계엄’이란 신조어를 만들었고 이명박 정권은 광화문 사거리에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명박산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두 정권 모두 자신들의 과오를 교훈삼아 군대를 동원해 평택 대추리를 밀어붙이고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을 진압했던 것은 아닐까?
200일 동안 거르지 않았던 촛불집회, 60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300여 명이 사법조치를 당했음에도 집회참가 연인원이 경찰추산으로도 20만 명을 넘겼던 부안은 마침내 국책사업을 막아냈다. 투표율 72%, 방폐장 유치반대 91.83%. 참여민주주의는 역설적이게도 참여정부의 폭압 속에 꽃을 피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2005년 불법과 탈법, 관권과 금권이 난무한 가운데 전국 4개 지역이 경합한 주민투표를 거쳐 방폐장은 경주로 결정됐다. 다시 시작된 거짓과 불신, 시기와 반목.
민주주의는 제도인가, 운동인가? 법과 절차는 인간다움을 지켜줄 수 있는가? 인권의 존재이유는 간명하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참화를 겪은 뒤 유엔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은 “사람들이 폭정과 억압에 대항하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반란에 호소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려면”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폭정과 억압에 대항하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저항이 가능하려면, 야만의 무기와 맞서려면 보다 새롭고 더 나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열망하고 기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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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권영화제에서 청탁을 받아 영화에 대한 인권해설이란 걸 처음으로 써보게 되었다. 덕분에 좋은 영화 한 편을 봤다.
옛말에 “뭇사람의 입은 쇠를 녹인다.”는 말이 있다. 고대 가락국이란 나라에서 군중들이 모여서 지팡이로 땅을 치면서 불렀다는 노래가 ‘구지가’나 ‘해가’와 같은 고대가요로 오늘까지 전해 내려온다.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으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들의 외침은 세상의 권력과 부와 언론 등을 장악하고 있음으로 세상에 하나 아쉬움이 없는 세력들로부터 외면당하고는 한다. ‘인권’이란 지팡이로 세상을 두드려 깨우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내고 한 입으로 외치는 일에 《사람》은 모든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뭇사람의 입’이 되어 강철 같은 반인권의 현실을 녹여버리고 싶은 게 《사람》의 작지만은 않은 바램이다.
진실,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정식으로 재판을 담당한 사법부가 만천하에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제 의무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역사의 공범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제가 공범자가 된다면, 앞으로 제가 보낼 밤들은 가장 잔혹한 고문으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속죄하고 있는 저 무고한 사람의 유령으로 가득한 밤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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