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2008/02/24 11:29

선수가 지켜야할 야구에티켓 10계명

① 상대팀에게 모욕적인 행동을 하지 마라

② 점수차가 많이 났을 때 리드하는 팀에서는 도루나 번트를 삼가라

③ 홈런을 치고 너무 좋아하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돌지 마라

④ 타석에서 포수의 사인을 훔쳐보지 마라

⑤ 삼진을 잡은 투수는 미친듯이 기뻐하지 마라

⑥ 투수가 노히트노런같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는 기습번트를 대지 마라

⑦ 도루할 때 스파이크를 높이 쳐들지 마라

⑧ 타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지지 마라

⑨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다음 타자를 일부러 맞히지 마라

⑩ 상대팀 슈퍼스타를 보호하라

 

언제 봐도 멋진 10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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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4 11:29 2008/02/24 11:29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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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에는 내가 많이 꾸는 해부 꿈을 꾸었다. 브람 호허르제일이 죽었다. 그의 시신은 속이 비었다. 흉곽에서 골반까지 모든 커다란 관들과 섬유들을 베어 냈고 혈관과 내장은 마치 느슨하게 감아 놓은 정원 호스처럼 모두 끄집어냈다. 그리고 빈 공간을 휴지로 채웠다. 그는 약하지만 아직도 말을 했다. "목이 말라요. 그럴 수가 있나요?" 나는 마른 휴지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

 

베르트 케이제르. <죽음과 함께 춤을> 중에서...

 

나도 목이 마르다.

내 속에도 마른 휴지가 가득찬 것 같다.

햇볕 내리쬐는 건조한 날, 마른휴지가 담긴 재털이에 담배꽁초를 아무리 부벼꺼도,

결코 꺼지지 않고 계속 조금씩 타들어가는 바로 그 마른휴지... 그것들이 내 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찬물을 마시면 그것들이 흠뻑 젖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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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12:20 2007/05/29 12:20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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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따먹기

2007/05/17 14:51

딱지 따먹기

- 4학년 강원식

 

딱지 따먹기를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소곤소곤

- 5학년 김현미

 

아이들이

자기네끼리 모여서

소근소근거리고 있었다.

나만 빼 놓고

아이들은 소근소근거리더니

나를 노려보았다.

그 때 정말 속상했다.

 

 

옷 장수

-6학년 우명희

 

엄마,

옷 사 줘.

엄마는,

너 팔아서 사 줄까?

 

 

아버지의 마음

- 5학년 금교은

 

우리 아버지께서는

광부이시다.

매일 시커먼 얼굴이

되어 오신다.

어떨 때는

맛있는 사탕이나 과자를

사 오신다.

나는 그럴 때면

눈물이 글썽글썽거린다.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탄광 마을 어린이 시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에 실린 시들이다.

(사북초등학교 64명 어린이 시/임길택 엮음/김환영 그림/보리 펴냄)

지난 일요일 우연찮게 KBS 스페셜 ‘길택씨의 아이들’이라는 방송을 보게됐다.

아이들의 시에서 진짜 '감동'이 묻어나 냉큼 책을 샀다.

한 편씩 한 편씩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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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14:51 2007/05/17 14:51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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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29일

2007/04/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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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20:44 2007/04/17 20:4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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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로모프

2007/03/14 10:57

"

그는 눈을 뜨기 무섭게, 침대에서 일어나 곧바로 씻고 나서 차를 마신 다음, 뭔가 멋진 생각을 해내고 기록을 해야겠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시간이 넘도록 그는 여전히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에 괴로워하다가, 급기야는 차를 마신 다음에 일에 착수해도 문제될 것은 없고, 늘 하던 대로 침대에서 차를 마시고 더군다나 누워서 생각을 해도 별 무리는 없으리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는 생각한 대로 실천했다. 차를 마신 후 그는 짐짓 일어날 것처럼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척해보았다. 하지만 신발을 보면서 한쪽 발을 침대에서 꺼내 내뻗는가 싶다가는 다시 되돌렸다.
9시 반이 되어서 일리야 일리이치는 재차 몸부림을 쳤다.
"

소설 <오블로모프> 중에서...

 

소설 속 주인공 오블로모프(일리야 일리이치) 하는 행태가 요즘 나랑 똑같다...

초절정 귀차니즘의 구현이라고나 할까~

아침에 눈 뜨기도 귀찮고, 움직이기도 싫다.

청소도 빨래도 하기 싫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책도 읽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다.

그야말로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그러니, 몸뚱아리 곳곳에 살은 덕지덕지 붙고

몸은 무겁고, 머리는 텅텅거리고....

 

오로지 느는 것은 식탐이오, 땡기는 건 술 뿐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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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0:57 2007/03/14 10:5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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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미스터리 추적 <우리들의 현대침묵사> 중에서

'대한민국에는 강남공화국이 있다' 편(글쓴이 유현/MBC스페셜 PD)

 

왜 투기의 뿌리를 찾아야 하는가

 

16년 만에 가격이 1000배 이상 오른 상품의 이름은 무엇일까?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끊게 하는 사회적인 범죄인데도 언론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반드시' 잡겠다고 주장했지만 '반드시' 실패하고 만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강남의 땅값' '부동산 투기' 부동산 정책'이다.

(중략...)

'투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라는 질문은 '강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라는 질문과 같다. 이 둘은 개발 독재 성장주의가 낳은 쌍생아로 박정희 시대가 남긴 부정적인 유산 중에서도 가장 긴 생명력을 지녔다. 거의 전 국민에게 투기라는 경제 범죄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을 가지게 한 힘은 무엇일까? 묘한 공범 의식으로 중산층을 묶어내어, 매우 미흡한 형태의 부동산 정책에도 사회주의적이라느니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느니 하는 보수 언론의 선동에 쉽게 공감하도록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선진 자본주의 국가 거의 대부분에서 그 공공적인 성격으로 말미암아 소유와 매매에 적절한 제한을 가하는 공공재인 부동산이,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잘나가는 투자 상품이 된 경위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는 현대사에서 벌어진 고문과 학살 같은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같이 분노를 느끼면서도, 서민 대다수의 기본권인 주거권을 위협하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만은 아무 의식이 없거나 오히려 그 대열에 끼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대중 정서의 기원을 찾아보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

 

거품 위의 성채, 투기가 남긴 것

...

1970년대의 10년간 실질임금이 두 배 상승할 동안 전국의 땅값은 열다섯 배나 올랐고 강남은 200배가 올랐다.

...

30년 동안 진행된 투기의 역사는 대중의 도덕성을 마비시킨 채 이제 당당하게도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 하지만 투기는 인간의 주거권이라는 근본적인 권리를 박탈할 수도 있는 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

최근 주변에 재테크로 얼마를 벌었다는 무용담이 나돈다.

때론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한테 장단을 맞추기 위해, 때론 참말로 부러워서, 때론 '혹시 나도?'라는 물색없는 기대에

 "어머나! 정말? 아~ 좋겠다"라는 말을 생각없이 뇌까려 왔다.

아~ 부질없는 실없는 소리라 생각했는데, 그 수준이 아니다.

그게 다 범죄행위에 부역한 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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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02:24 2007/01/03 02:2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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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15년 전, 학생회 선거 때 내가 속한 선대본에서 정책공약 자료집 머리에 실었던 詩다.

책장에 꽂힌 자료집을 이래저래 들춰보니, 종이가 누렇게 변한 바로 그 자료집이 끼어있다.

타자기로 쳐서 인쇄한 탓에 글씨도 뭉개져 있고, 번역도 어색하다.

선거 자료집 제목은 '우리가 나아갈 세계는 이제 우리가 걸어온 과거와는 다르다!'

자료집 목차 가운데는 '다시금 민중민주의 깃발을 움켜쥐고'라는 제목도 있다.

'최근의 소련사태-과연 사회주의의 몰락인가'라는 글도 보이고,

'우리는 과연 과학의 입구에 서 있는가'라는 글의 부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근본적 위기에 답하기 위한 우리의 첫번째 시도'라고 돼있다.

그 글 첫머리는 '우리가 나아갈 세계는 이제 우리가 걸어온 과거와는 다르다' -Ernest Mandel 로 시작한다.

사회주의와 함께 운동권이 망해갈 때, 붉은 깃발을 놓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나보다.

그래서 그때, 동요하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15년 지난 지금, 빛 바랜 그 깃발을 여전히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자작자작 말라버려서 그 깃발이 부스러지고 있나 보다.

 

네모 반듯하게 재단된 붉은 깃발은

이제는 색이 바래 알아볼 수 없을만큼 희미하지만,

부스러져 모래처럼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버려서 잡히지 않지만,

내 가슴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그 어떤 붉은 기운은 여전히 꿈틀거린다.

그 소중한 붉은 기운이 내 속에 있는 다른 기운들을 제압하길! 그러길 바란다.

 

파란 하늘, 싱그러운 초록! 모두 보기만 해도 가슴 뛰고 설레지만,

피가 끓게 하는 것은 여전히 '붉은 기운'이다.

인간은 몇십년, 아니 몇백년, 아니 수천 수만년... 계속 동요하고 있나보다.

 

 

동요하는 사람에게

- 베르톨트 브레이트

 

당신들은 말하고 있소.

우리들의 운동은 궁지에 몰려 있고

암흑이 깊어가고 있다, 힘도 쇠진해가고

수년동안 활동에 활동을 해왔지만

지금 활동이 개시되었을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적은 이전보다 강력하다고

적의 세력은 강화되어가고 있어.

상대하기가 어려워져가고 있다.

게다가 우리들은 오류까지 범했다고 부인할 수 없는 오류를

우리들의 수는 줄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슬로건도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들의 말은

볼품없이 적에 의해서 왜곡되고 있다.

 

우리들이 말했던 것 중에서 지금 어떤 것이 잘못되어 있는가

일부인가 전부인가

어디에 남아있는 아군이 있는가, 살아있는 조류에서

밀려난 조류에 지나지 않는 우리들은

이제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고, 이해시키지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운명을 하늘에라도 맡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 당신은 묻고 있소.

 

그러나

기대하지 마시오.

당신 자신의 대답이 아닌 다른 사람의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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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8 23:37 2006/11/08 23:3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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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 부는 바람

 

이 산 저 산 넘어서

섬진강에 부는 봄바람은

강물을 찰랑 놀리는데

이내 마음에 부는 봄바람

흔들려야 물 오르는

버들 실가지 하나 못 흔드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섬진강에 오는 요 봄

올똥말똥 저기 저 봄

바람만 살랑 산 넘어오네.

이 산 저 산 넘어간 내 님

이 산 저 산 못 넘어오고

소쩍새 소리만 넘어오며

이 골짝 저 골짝 소쩍거려

꽃 흔들어 산 밝혀놓고

꽃구경 오라 날 부르네.

어서 오소 어서 오소

나는 못 가겠네 어서 오소

보리밭 매다가 못 가겠네

앞산 뒷산에 부는 바람아

보릿잎 살짝 눕히는 것같이

이 몸 눕히며 어서 오소

태산같이 넘어져 오소

이 몸 위로 넘어져 오소.

 

- 김용택, '꽃산 가는 길' 중에서-

 

* 꽃 흔들어 산 밝히는 봄도 아닌데,

흔들리던 꽃 다 무데기로 떨어지고,

남은 꽃잎 다 물들어버리고,

그나마 가물어서 색도 안곱다는데,

그냥 더운 가을인데,,,

어째 섬진강이 날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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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01:21 2006/11/01 01:21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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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꿈같고,

내일은 현실같다..."

 

일본영화 '메트레스 연인'에서 내 또래로 추측되는

여주인공의 친구가 한 말이다...

 

 

어떤 책을 보면, 노년이 주는 축복도 있단다.

"인생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모든 사소한 근심들은 덜어버릴 수 있지 않은가. 말하자면 어쨌든 곧 죽을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더 이상 불안감이 없고 따라서 어떻게 해야 내 삶을 보람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위로를 하는 의사가 있다.

 

고칠 수 없는 병을 얻었건만, 언제 죽을 지는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의사가

언제가 인생에서 최고의 시절이었냐고 묻자 여인은 이렇게 말한다.

"최고의 시절이라. 가장 좋은 시절은 가장 좋은 시절이 아직도 자기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때죠."

 

이 대화는 '삶과 죽음과 안락사에 관한 특별한 비망록'이라는 '죽음과 함께 춤을'이라는 책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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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20:23 2006/10/16 20:23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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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발견한 것은 전노협이라는 노동자계급의 강렬한 빛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불굴의 투지로 삶 전체를 부딪쳐감으로써, 자기를 철저히 부정함으로써 자유롭고자 했던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인간들의 자본에 대한 투쟁이었다.
전노협 백서는 바로 역사속의 그들에게 바친다.
설사 그들이 지금은 탕아가 되고, 적이 되고 자신들이 경멸했던 산업사회의 쓰레기가 되고, 노동귀족이 되었다 할지라도
망설임없이 그들의 1980∼90년대 삶에 바친다.』

전노협백서발간팀장이었던 김종배 동지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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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0 21:37 2006/08/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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