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생애

베토벤 2019/05/28 21:06
로망 롤랑의 <베토벤의 생애>를 읽기 시작했다. 예전 집에 아주 오래된 전집이 남아 있어 정리하면서 이 책을 가져왔다. 어머니는 모두 버리자고 하지만 차마 버릴 수 없어 몇 권을 빼고 나머지는 박스에 싸서 창고에 넣어 두었다.

<현대인교양선서>(금성출판사). 정확하게 내 나이 스무 살, 1987년 4월 이 전집을 샀다. 당시 나는 어떤 출판사에서 잠시 영업사원으로 일했는데, 나는 단 한 질의 전집도 팔지 못하고 한 달만에 그 직업을 그만두었다. 그때, 웃기게도 내가 일한 기념으로 내가 팔러 다니던 전집 중 한 질을 사기로 마음 먹었는데, 살만한 전집이 이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

스무살 즈음 이 전집에서 몇 권을 읽기는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서 멀어지고 결국 마음에서도 멀어졌는데 몇 번의 이사에도 무슨 미련인지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던 것이다.

여튼, <베토벤의 생애>에서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 인용구를 빼고 “머리말”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들 주위의 공기는 무겁다. 늙은 서구는 상처를 입은 답답하고 괴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비되고 있다. 위대한 점이라고는 없는 물질주의가 사람들의 사고를 덮쳐눌러 모든 정부와 개인의 행위를 속박한다.세계가 그 분별있는 체하고 치사한 이기주의에 빠져 질식된 나머지 죽어가고 있다. 세계의 숨통이 막힌다. - 다시 한 번 창을 열어라. 자유로운 대기를 흘러들게 하자. 영웅들의 숨결을 들이마시자.”

나는 이 첫 단락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연구서 또는 연구 논문이 아니기에 이런 식의 자기 고백하듯, 일종의 소회라고 할까, 글의 서두를 시작하는 것은 모종의 전략같은 느낌이 든다.

로망 롤랑은 1866년에 태어나 1944년에 죽었다고 한다. 이 머리말의 말미에 "1903년 1월 로망 롤랑”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1927년 3월 이 서문에 덧붙인 글이 있다.

역자는 ‘장경룡’이라는 사람인데,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교수였다니 아마 출판사에 이름만 빌려줬거나 일본어를 중역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번역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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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21:06 2019/05/28 21:06

또 리턴

일상 2019/05/26 22:14

진보넷 블로그가 좀 갑갑한 느낌이 들어 몇 년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해서 글을 올렸는데, 결국 갑갑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 티스토리를 열고 닫고 또 열고 닫은 게 두 번째, 이제 다른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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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22:14 2019/05/26 22:14

개정된 강사법안과 관련하여 이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계하고 이 법안이 발의되도록 합의한 당사자들인 한국비정규교수노조와 전국강사노조에서 하는 말들 중에 쌍욕이 나오게 만드는 말이 있는데, 바로 “공개 채용”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강사를 채용할 땐 공개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개정 법안에는 공개 채용이라는 문구가 없다. 노조가 합의한, 아직은 만들어지지 않은, 시행령에 공개 채용이라는 문구가 있다. 그래서 강사를 공개 채용하기 때문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한다. 공개 채용이 곧 공정한 채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거나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공개 채용이 공정한 채용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현 강사법을 촉발한 계기가 되었던 사건은 2010년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서정민 씨의 자살이었다. “교수 한 마리(자리)가 1억5천만원, 3억원이라는군요. 저는 두 번 제의받았습니다.” 서정민 씨가 유서에서 대학에서 전임교수 채용 비리를 이렇게 폭로했다. 뭐 사실 이건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에게 해 줄 점잖고 좋은 표현이 우리 말에 있다. 사실을 호도하지 마라.

https://news.v.daum.net/v/20181122191603062?fbclid=IwAR0Dvl31G7gplN9IEwVXBng35XAEi1WgdQHGDoOYMbKPl2nr9wJdGUWQ4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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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22:00 2019/05/26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