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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만났을 때

 

가끔씩은 내가 나 스스로를 '어리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주로, 절대적인 시간적 순서에 의해 결정된 동시에, 지금의 내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선배'라는 관계를 가진 사람이 보고 싶을 때가 된다.

 

그런 느낌의 달콤함은, 

내가 계속해서 져야할 책임의 무게를 잠깐 망각하게 하기 때문이거나

나보다 앞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지금의 내게 보다 더 편한, 흔히 말하는 '자연스런 세상의 이치'라는 것-'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지' 느낌의-과 더 밀착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걸까.

 

내가 보호와 배려의 일차적 대상이라는 느낌과 이 사람은 나보다 큰 세계를 가져서 내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내 세계의 소멸, 그 가능성에 대한 달콤한 유혹과 동시에 불안함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 치기 부려보고 싶은 욕구, 과민한 저항의 욕구에 매몰되지 않도록 내 진심을 붙잡아 보려는 시도를 해본다.

 

*

 

어쨌거나,

술과 동시에 어리광 부릴 곳을 필요로 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거기에 흔쾌히 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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