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끄적끄적, 가볍게 쓰다.

29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7/25
    가해자 재판에 다녀왔다.(1)
    나은
  2. 2009/07/20
    경찰과 갈굼(1)
    나은
  3. 2009/07/17
    성폭력 사건, 오래된 습관
    나은
  4. 2009/07/01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1)
    나은
  5. 2009/06/30
    맑시즘 2009(3)
    나은
  6. 2009/06/29
    회의(懷疑)...(4)
    나은
  7. 2009/06/12
    KBS노조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검색해 봤다.
    나은
  8. 2009/06/10
    MB의 혀놀림...
    나은
  9. 2009/06/08
    인권영화제, 소감..(4)
    나은
  10. 2009/05/24
    대통령의 죽음, 다른 죽음.(1)
    나은

가해자 재판에 다녀왔다.

  • 등록일
    2009/07/25 13:17
  • 수정일
    2009/07/25 13:17

어제는 민주노총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선고공판이 있었다.

피해자 지지모임에서 그동안 재판을 집단참관해 왔고,

나도 한 번 가 보고 싶단 생각에 부랴부랴 법원으로 달려갔다.

 

결과는 이 기사를 참고하면 되고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4041

 

우물우물 거리는 판사의 판결을 듣고 있으니,

점점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제출된 물증이란 게 엘리베이터 내 CCTV녹화장면인데,

판사가 그걸 두고 피해자가 '과장진술'이라고 평했을 때가 피크였나.

그냥 판결 내용은 그거였다. 전과도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술 취했는데, 고의로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아직 피해자에게 충분히 보상을 안 했으니까

징역을 살아라~ 뭐 고런 내용.

검사는 고의적 성폭력이었다면서 5년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3년을 때렸다.

 

잠깐 3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시간의 의미는 뭘까.

피해자에게 3년이 무슨 의미일까.

3년 동안 저 가해자는 반성하고 달라질까.

3년은 충분한 시간인가, 부족한 시간인가...

 

한편, 사건 자체 + 2차 가해가 난무하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법으로 다룰 수 있는 건 정말 비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특별법 자체의 한계도 있거니와

그 법을 다루는 이들의 인식이란 것이 더 큰 한계도 있는 거고.

아니 이건 법조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문제니까.

 

가해자가 항고할 지, 그래서 또 재판이 벌어지고 감형이 될지, 형이 늘어날 지

알 수 없지만 사실 법적 대응은 활동의 일부분일 뿐이고.

큰 목적은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

조그만 힘이라도 되고 싶어서 엑셀 입력 실무를 떠안았는데,

도움이 좀 되야 할 텐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경찰과 갈굼

  • 등록일
    2009/07/20 18:38
  • 수정일
    2009/07/20 18:38

배여자님의 [경찰과 소녀시대] 에 관련된 글.

 

지음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나는 일 끝.

어디로 가야 하나 싶어서 잠시 시청광장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용산범대위 때문인지

역시 일군의 전의경들이 곳곳에 방패들고 포진.

내 바로 옆에 한 여덟 명 정도 되는 전의경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었는데,

 

이어폰 낀 고참인 듯한 사람이

옆에 있는 밥 안 되어 보이는 애한테 자꾸 쌍시옷을 섞어 가면서 한 5분쯤 계속

궁시렁궁시렁 대는 거다. 내가 옆에서 한 5분쯤 있으면서 상황을 봤는데,

딱 보니까 그 후임의 잘못이란,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잠깐 어리버리를 탄 것밖에는 없는데

계속 병X, 샹X 등등을 나불거리는 게다.

 

전형적인 갈굼이다.

손짓 하나 잘못해도 주눅들게 만들고 사람 바보로 만드는 거.

손톱만한 일 가지고 사람을 바닥 한 번 찍게 만드는 그 행위.

그게 갈굼이다.

참 답답~하더라.

갈구는 고참 얼굴을 보면 안경 끼고 키도 쬐그맣고 그냥 밖에서 보면

순하디 순할 것 같은 그런 얼굴.

그런데 거기 가면 다 그렇게 되는게지.

아마 욕 뒤지게 쳐먹은 그 녀석도 1년 후엔 그럴 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성폭력 사건, 오래된 습관

  • 등록일
    2009/07/17 02:18
  • 수정일
    2009/07/17 02:18

라디오레벨데님의 [[제안]민주노총 김**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 에 관련된 글.

 

최근에, 참세상 기사들이 있었다.

2차 가해자로 제명 처분 - 그런데 영구 제명이 아니라 한시적 제명이다. 3년? - 받은 전교조 전 위원장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뻔한 소리려니 했다.

그러더니 전 위원장이란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피해자가 쓴 글까지 올라왔다.

 

분명했다.

오래된 습관이 반복되고 있다.

운동권에 남아있는 아주 고질적인 그 습관.

조직 속의 개인은 어찌 되건 말건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와, 조직을 위해 '헌신'했으니 인정해 줘야 한다는 그 논리.

가해자의 명예를 조직의 명예로 포장하는 그 논리.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팽개치고

객관성을 들이대고, 파묻고, 발뺌하고, 억지쓰던 그 논리들.

어쩜 그리 안 변하냐.

 

..

한쪽에선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다.

한쪽에선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공간에 CCTV를 깔고, 녹음기를 두어야 하나?

아직도 수많은 '피해'들이 말이 되지 못하고 파묻혀 있다.

권력을 쥔 남성들은 수없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보여주었다.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자들은 피해의식으로, 과대망상으로 몰아 붙였지만

피해는 엄연히 사실이었다.

너무나 똑같이 반복되는 사례들에서 우리는 피해자 얘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운동'이란 거, 억압받는 이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거라는 게 기본 출발, 아닌가?

그런데도 피해자 중심주의란 간 데 없다.

 

피해자가 전교조 전 위원장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자기가 경험한 건 다르다고 애써 글까지 올렸건만

징계 재심위는 징계 수위를 '경고'로 낮추었다.

대체 뭘 '경고'한다는 거야?

재심위 자체가 2차 가해에 동조한 거 아닌가?

구명운동을 벌인다는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질신문이라도 하게 하라고 악다구니를 썼단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 같은 2차 가해자 한 명에 대한 징계는 감봉 1개월이고,

다른 한 명은 아예 징계 자체도 지금 진행이 안 되고 있다 하니

참 뻔하다. 뻔해.

 

자료집 내용 중에 성폭력 가해자 김상완에 대한 재판을 하면서 변호사가 변론한 내용이 실려 있었다.

가해자가 공황에 빠져서 몸무게가 8kg가 줄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십이지장 궤양이 왔대나.

절대절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맨정신이 아니었다고 난리다.

반면 피해자는? 피해자의 지인이 들려준 피해자의 현 몸무게에 간담회장에 모인 스물 넘짓한 사람들이 다들 기겁을 했다. 그게 사람 몸무게냐고.

 

피해자 글을 보면 피해자도 십 년 넘게 지회장도 하고 활발하게 노조활동 했던 사람인데,

또 얼마나 많은 회의와 배신감, 상실감에 힘들어 할까 싶기도 하고.

 

재판에서 가해자와 그 관계자들이 최후진술 했다는 내용을 보면 참 가관이다.

'20년 동안 노동운동에 헌신했는데, 지아비로, 아빠로, 따뜻한 이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이번 주 일요일에는 전교조 교사 대회가 있고,

7월 22일엔 기자회견이 있을 거다. 피해자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모이는 거다.

24일엔 재판 선고공판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압박은 압박이고,

진짜 문제는, 각 모임들에서 어떻게 하느냐니까.

오래된 습관, 확실하게 파 버리는 게 관건이니까.

피해자 지지 모임의 의미도 거기에 달려 있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

  • 등록일
    2009/07/01 00:03
  • 수정일
    2009/07/01 00:03

토론회.

 

대략 내가 이해한 대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자면,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성판매 여성들은 '극심한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가 있을 때에야 '피해자'로 인정되거나 아니면 대부분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성매매 철폐 운동을 급진화하기 위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판매 여성(혹은 성판매 경험 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을 드러내는 반차별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게 주최 측의 요지였다. 일종의 전술적 접근이라고 봐야 하나? 차별 해소를 위한 주요 요구 중의 하나는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 아우팅(outing) 방지 등. 동시에 피해 담론이나 성노동 담론으로 수렴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뭐 나름 발제문들이 괜찮다.

또, 보통 돈 받고 팔 법한 자료들을 마음대로 갖고 가라고 해 주셔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듯.

그런데 토론회라기보담, 설명회 같았다는...

그리고 사실 발제도... 이룸의 주 발제자보다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접근론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권김현영씨가 더 강렬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이 뭔가 좀 이상한 토론회 분위기..?

200쪽에 달하는 자료집을 언제나 다 읽을 지는 알 수 없으나 의미있는 운동일 것 같다는 생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맑시즘 2009

  • 등록일
    2009/06/30 00:16
  • 수정일
    2009/06/30 00:16

<문턱 없는 밥집> 대문에 포스터가 떡 붙어있길래 함 훑어봤다.

 

관심있는 거 (꼭 가겠다는 얘긴 아니다.)

 

7.24(금)

‘운동권 가부장제’ 논란 ― 진단과 해법 [12:00 - 1:40]

 

 

7.25(토)

마르크스주의는 반생태적인가? [10:00 - 11:20]
최병두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

 

 

스톤월 항쟁 40주년 ─ 성소수자들의 삶과 투쟁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7.26(일)

맑스 vs 케인스 vs 폴라니
이정구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회의(懷疑)...

  • 등록일
    2009/06/29 21:47
  • 수정일
    2009/06/29 21:47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나의 행동이 문득 탐탁치 않았다.

인도에서 얼쩡이며 대한문 앞을 지나는데,

20여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신나게 내려간다.

어느 번개 모임인 것 같았다.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던 사람들,

학교 다니던 사람들,

밤에 모여서 시원하게 자전거 타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다.

 

집에 오는 내내

내가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그냥 이리저리 차에 쫓겨 다니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피곤한 일이다.

 

매일매일,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번 것보다 하루에 더 써도 되는지, 덜 써야 하는지

따지고 있는 것도 문득 지겹다.

 

영화 속처럼 그냥 시골 마을에서 살았으면,

굳이 이리 자전거에 집착하지도 않을 텐데 하는 어리석은 몽상을 잠깐 했다.

 

사실, 자전거 탓은 아닌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KBS노조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검색해 봤다.

  • 등록일
    2009/06/12 00:53
  • 수정일
    2009/06/12 00:53

다음 주부터 있는 집중 트레이닝을 앞두고

미리 개념 좀 채우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성폭력을 다시쓴다>를 제대로 보고 있다.

 

 

아직 많이 보진 않았는데

시타(전희경)가 쓴 "KBS 노조 간부 성폭력 사건의 여성 인권 쟁점들"을 보고 나니

착잡하기 그지 없다.

가해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피해자들을 역고소하고,

피해자가 되려 피고인이 되어버린 이 이상한 현실.

가해자인 강철구는 처벌 받기는 커녕 지가 불리해지니까 고소를 취하하고, 다른 이유로 노조 부위원장을 사퇴해 버리면서 이 사건은 결국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그는 뻔뻔하게 기자 생활을 계속하면서.

그래서, 공대위 홈페이지는 아직도 살아 있다...

 

생존자들은 지금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대체 이 뻔뻔한 놈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라도 보려고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이 자는 올해 초에 KBS 창원총국 보도국장으로 승진. 했단다.

KBS 이병순 사장식 인사의 수혜라나...

 

KBS '성추행 연루 탄핵' 강철구 보도국장 임명 파문 (미디어 오늘)

[04월 03일] 2001 종합일간지 사상 최초 여성사회부장 탄생 (이정환의 미디어인/오늘의 언론史)

 

KBS 홈피에 들어가 뉴스 동영상을 검색해 보니

강철구가 나온다. 화면에 얼굴이 뜨고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우. shit. 마구 쏠려서 금방 닫아 버렸다.

...

 

시타는 이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고 썼다.

그 힘겨움이 글을 읽는 내게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한편 나는 정말 얼마나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하다..)

 

2월에 <오빠는 필요없다> 저자와 함께하는 토론회에 간 적이 있다.

 

시타라는 이름은 몇 년 전에 처음 봤는데

그 때 읽은 글이 "여전히 맑스주의자의 삐삐는 부재중"이란 글이었던가.. (제목을 정확히 기억 못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까칠하게 읽으려 했다. (맑스주의를 방어할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토론회에서 필자를 처음, 직접 봤는데

아.. 저 사람이 이렇게 운동권 가부장제, 운동사회 성폭력.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이 책 썼구나.. 싶어서 인상이 팍 박혔다.

 

그 때 한창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으로 떠들석 하던 때라 그녀는 토론을 맺으면서

우리가 개입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 이전에 남성들의 세상에 맞설 '맷집'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가 고민이라고.. 했다.

 

KBS 사건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그녀가 말한 '맷집을 키운다'는 얘기가 새삼스레 느껴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MB의 혀놀림...

  • 등록일
    2009/06/10 01:41
  • 수정일
    2009/06/10 01:41

어제 저출산을 극복하자고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란 걸 만들었단다.

보는 순간 지랄 삽질, 애낳기 강요 등등이 떠올라 기분 팍 상했는데,

 

뉴스기사 보다 보니 또 팍 짜증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90609180930&section=01

 

여기서 MB가 요딴 얘기를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여성으로 태어나 세상에서 보람 있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여성분들이 있고, (나도) 이런 분들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그런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를 낳아 얻는 행복감은 낳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자아실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감도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여자들은 자아실현 이전에 일단 애를 낳으라는 얘기 되시겠다.

굳이 저런게 말 꺼낸 것은 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런 거다.

 

그리고 '아이를 안 낳아보면 모른다'고?

니가 배 아파서 애 낳아봤냐? 낳아봤어? 허 참.

 

 

소위 '저출산 / 고령화' 현상에 대해서는 생각 좀 해봐야겠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니까 문제가 되는 현상 아니겠는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권영화제, 소감..

  • 등록일
    2009/06/08 00:47
  • 수정일
    2009/06/08 00:47

첫째 날, 둘째 날 청계광장에 갔다. 사실 셋째 날도 가 보고 싶었으나 게으름 피우다 결국..;

영화제 시작하는 날 아침까지 경찰들이 알박기하고, 결국 스크린 뒤편의 소라탑 뒤로 여전히 경찰버스들이 매연을 매뿜으면서 버티고 있었지만, 열린 공간에서 고통과 모순을 드러내고, 양심을 얘기하고 저항과 행동을 다짐하는 영화들을 보니까 묘하게 통쾌한 느낌이었다. 물론 청계천 주변의 높다란 빌딩숲 사이에 갇혀 있는 느낌 때문에 답답하긴 했지만, '광장'에서 영화보는 맛은 좋았다.

짧은 감상들-

<개막작>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용산 얘기. PD수첩이 공중파에서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이런 걸 TV에서 한 번 틀어줘야 하는데. 옛날에 한국 영화 중에 <채널식스나인>?인가 하는 게 있었다. 공중파 방송을 해킹(?)해서 부패 정치인을 깐다는 스토리였던 것 같은데, 뭐 그런거 안되나? 헐;
남일당 건물 망루 위에 올라간 후, 부인에게 양 팔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이 심하게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현장을 좇아 카메라를 든 활동가들. 참 고생한다. 연설이나 글쓰기는 전해 듣고도 할 수 있지만, 카메라는 현장에 있지 않으면 찍을 수 없는 거잖아..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꽤나 관객들을 웃겼던. 풍자가 좋았다.
07년 대선 개표 중계방송 보면서 노가리 까는게 줄거리인데, 퇴임하는 노무현을 비추며 욕(진짜 쌍욕)을 날리는 장면이 있었다. 순간 객석 주변에서 쏴~하고 차가워지는 분위기가;; 노대통령이 죽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노무현 욕하는 장면 더 있으면 때를 잘못 탄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했으나 이후에 더 노무현은 언급되지 않았다. 원래 타겟은 MB였으니까.


버마 VJ Burma VJ - Reporting from a closed country
<할매꽃> 찍은 문정현 감독이 추천한 다큐라고 해서 봤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내용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고. 내내 긴장감을 주는 다큐였다. 여전히 길거리에서 데모하다가 총 맞아 죽는 나라 버마. 한국도 요즘 비스무리하게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 총은 안 쏘잖아;; 한국의 큰 집회판 돌아다녀 보면 종종 버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잘 되기를...


고양이들 Cats
언니네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영화. 강추 영화다.
캬웅~ 캬웅~하고 연대해서 울어대는 마지막 장면에 가슴이 뭉클했다.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요것도 강추다. <쇼킹패밀리>에 나오신 분이 찍은 건데.
성폭력 생존자로서 당당하게 살아 가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주면서,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인식,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 반성폭력 운동 내에서의 고민 등 여러 지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성교육 강사를 하고 있는 인터뷰이를 보면서, 역시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이 참 중요하다 싶었다.  얼마 전에 독일 초등학교 성교육 소개 글을 본 적 있는데, 한국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 진짜 필요하다. (충격적인 독일 초등학교 성교육 http://blog.daum.net/pssyyt/8934327)


이번 주에 앙코르 상영 하니까 못 본 거 더 가서 보든지 해야겠다.
'앙코르 상영 상영일정표'
인권영화제 작품소개



파폭에서 포스팅할 때 중간에 링크 걸면 오류나는 거,

당장은 못 고치는 거지요?^^;;

깜빡하고 그냥 썼다가, ie에서 결국 다시 고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통령의 죽음, 다른 죽음.

  • 등록일
    2009/05/24 01:11
  • 수정일
    2009/05/24 01:11

나은님의 [뉴스속보 자막...] 에 관련된 글.

오늘 뉴스를 본 시간은 한 여섯 시간이나 됐을까.

계속 이 뉴스, 저 기사 보고 있으니

그의 족적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의 입지전적 과거도 관심사지만,

그의 재임 기간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이용석, 박일수, 김선일, 그리고 또 내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

이들은 노무현 재임 시절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이다.

이용석은 종묘 집회 도중 내 몇 미터 뒤에서 분신했고,

김선일은 죽고 싶지 않다고, 제발 살려 달라고 했지만 파병 때문에 결국 참수됐다.

한창 그 때, 나는 길거리에 있었고, 답답해했다.

 

진보 블로거들 대부분이 복잡한 심경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노무현 재임 시절의 죽음들도 기억하고 있고,

최근의 죽음들이 덮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심정.

 

그럼에도, 미디어와 인터넷과 사람들의 화제가 온통 그의 죽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그냥 먼 일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탄식이 나오고 씁쓸하다. 이런 세상,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인터넷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그래도 기성 정치인들 중에 제일 나은 사람 아니었냐고.

전두환 같은 놈도 잘 살고 있지 않냐고. MB도 대통령 자리에 잘 있지 않냐고.

그래. 맞는 얘기다. 3천 쪽 내놓지 않고 난리치는 권력자 검찰도 그대로고.

더 나쁜 놈들, 잘 살아 있는데 그는 죽어서인지 참.. 씁쓸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