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는 안 좋은 거다

파폭의 방해로 썼던 글 완전 날려먹고 다시 쓴다. 씨앙... 암튼

 

클럽경기의 맛을 알아버린 짝꿍에게 2010 월드컵은 기냥 짬날 때 먹는 브런치 정도라고나 할까.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편애가 좀 심한 짝꿍의 취향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달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마침 시즌은 바야흐로 월드컵. 축구라면 먹던 밥숟가락도 던지고 뛰쳐나가는 행인에겐 4년에 한 번 오는 재미진 막간극인지라 2008년 여름 유러피안의 삶을 추억하며 다시 아프리칸으로 살아가는 중.

 

오라지게 삭막한 인생살이 중 한 때 당의정일지라도 이런 즐거움을 허락하신 안드로메다 축구신께 일단 감사. 여튼, 이번 월드컵을 맞이하여 짝꿍의 편애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눈여겨 보면 즐거울 선수 몇 명 소개한다.

 

일단 짝꿍의 삘이 꽂힌 넘은 이넘.

 

 

어차피 말이 필요 없는 넘이다. 리오넬 메시. 우리는 지금 메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거. 짝꿍이 꽂혀버린 데는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너무 이넘만 편애하면 안 된다. 이넘 말고도 잘생긴데다가 공까지 잘차는 뻔뻔한 넘들이 꽤 되니까.

 

그나저나 메시 이넘, 올 연말에 장가간다는데, 전 세계에 가슴 헛헛한 처자들 꽤나 나올 듯...

 

 

이넘만큼이나 유명짜한 넘 중엔 이넘도 있다.

그렇다. 카카...

본명은 Ricardo Izecson dos Santos Leite.

 

헉헉... 숨차다...

 

바르셀로나에서 잘 놀던 딩요를 AC밀란으로 불러놓고 지는 덜렁 레알 마드리드로 튄 카카. 그래도 좋다. 이넘의 킬패스와 경기운영능력이라는 건 이미 검증된 것.

 

모범생들같은 이넘들 말고 또 잘나고 유명한 넘은 바로 이넘.

 

 

얘가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범생과의 메시나 카카와는 달리 타블로이드들이 좋아할만한 염문으로 또 이름을 휘날리는 이넘...

 

하지만, 밤 늦게까지 혼자 그라운드에 남아 프리킥을 연습하고 복근과 옆구리 근육단련을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하루에 3000개 한다는 노력파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잘 나갈 듯...

 

그러고보면 범생이과에 속한 넘들 중에 빼놓기 힘든 꽃청춘 있는데, 바로 이넘.

 

기성용이다. 리버풀의 제라드와 비교하면서 기라드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가끔 같이 공차는 중앙당의 모 활동가의 표현을 빌면 이넘이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빛이 난다나...

 

셀틱가서 아직 빛을 못보고 있긴 한데, 이번 본선 1차전에서 첫골 어시스트도 했다.

 

잘생겼다... 쫘식...

 

남한에서 주목할만한 선수가 기성용이라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줄여서 조선, 남한에서 일반적으로 북한이라고 부르는 그곳에서 남아공으로 날아간 선수 중에 이 친구 눈여겨 봐야한다.

 

 

홍영조... 홍영조가 있는 북한팀과 없는 북한팀은 완전히 다르다.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홍영조의 발군의 실력은 인민루니 정대세의 그것을 능가한다.

 

게다가...

 

아주 친근하게 생기지 않았나... 동네서 밤중에 만나 아무 점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같이 막걸리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

 

막걸리 말고 맥주 한 쪼끼 땡길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로 보자면 아주 이넘 좋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데, 스페인 국대의 그 화려한 면면 속에서도 이넘의 활약은 기대되는 바이다. 워낙 재주가 좋아...

 

수더분하게 생긴 안면도 정감 팍팍 가는 스타일이지만, 스페인과 대적하는 입장에선 이넘 못막으면 아주 골치아플 거다. 부상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선에서 날라다니면 좋겠다.

 

 

수더분한 취향이 아니라면 이런 스탈도 괜찮을 듯...

잉글랜드의 글렌 존슨이라는 넘이다. 잘 생기지 않았는가...

 

오른쪽 윙백자원인데 경기 스타일이 아주 맘에 든다. 활동량 많고 오버래핑 좋고 센터링 맛깔나고...

 

 

잘생기기로 따지면 또 빠질 수 없는 선수 중 하나가 남아공의 스티븐 피에나르.

 

에버튼에서 뛰고 있는데, 공 다루는 재주가 꽤 괘얂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나 진면목을 보여줄지 모르겠으나, 잘 풀려서 좀 더 봤으면 싶은 친구다.

 

한 얼굴 하는 넘 중엔 이런 넘도 있다.

 

이미지 못찾아서 다음에서 뽀렸는데, 이름은 카를로스 카르모나.

 

칠레산인데, 웃는 게 쉬크하잖냐? 일단 체력 좋고 몸빵 좋고... 칠레경기 아직 전인데 얘 눈여겨 보는 것도 경기를 즐기는 데 도움 될 거다.

 

앞으로 주목되는 선수들 중에 몇 명 더 꼽자면 우선, 지난 1차전에서 21세기형 전차군단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준 독일의 메주트 외칠.

행인이 아주 기냥 반해버렸다는 거 아닌가, 이넘 플레이에...

 

이제 우리 나이로 스물 셋 먹었는데, 이게 완전 물건이다. 장래가 촉망된다. 땡글땡글하게 생긴 게 귀염성도 있구...

 

아무튼 이넘이 공간 만들고 드리블하고 공 넘겨주는 데 기대 만빵이다.

 

 

기대되는 선수로 꼽지 않으면 안 되는 선수가 프랑스의 요안 구르퀴프.

바로 요넘... 지단의 후계자라고 꼽히고 있는 녀석인데, 별 중의 별 지단에 비하면 아직 성에 차질 않지만 마빡이 좀 더 벗겨지면 지단급 될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1차전에서 보여준 몇 차례의 볼 다루는 모습은 장래 훌륭한 중원의 지휘자로 성장할 듯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하긴 좀 그렇고...

 

 

테크니션으로 보자면 얘도 한 번 넣어줘야 할 듯 한데, 나이지리아의 피터 오뎀윙기에.

알헨틴에 지는 통에 빛을 못보긴 했으나 오뎀윙기에는 전성기를 지나는 중. 나이게 꽤 되니(81년생)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나이지리아 스타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나이지리아 스타일의 선수.

 

네델란드 스타일의 축구를 좋아라하는 입장에서 이번 본선 1차전은 실망 그 자체. 물론 덴마크가 잘 했는데, 어쨌거나 네델란드는 세대교체의 과정에 있고, 그 과정에서 살짜쿵 빛을 내기 시작하는 선수가 바로 얘.

 

 

역시나 다른 이미지 못찾아서 다음에서 뽀렸는데, 이브라힘 아펠라이라는 친구다. 상당히 빠른 몸을 가졌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배짱이 좋다는 거.

 

네델란드엔 로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거다.

 

코티드부아르라고 하는 나라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드록바, 칼루, 조코라, 야야 뚜레, 에부에, 콜로 뚜레 같은 스타들이 즐비한 코티드부아르는 세계적 강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전력을 가진 팀이다. 그 중에 껴 있는 얘... 벤자민 브루 앙구아

본선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비를 주로 담당하는 자원.

 

수비수지만 공격을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다. 몸빵도 좋고 체력 짱.

근데 수비수로서 대인마크는 좀...

 

암튼 이번 본선에서 얼굴 좀 봤음 싶은 잘생긴 녀석 중 하나다.

 

 

잘생긴 넘 보너스 하나 추가 하자면,

시몬 키에르라고 한다... 영화배우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준수함 아닌가... 아님 말고...

 

이번 덴마크전은 참 아쉬웠는데, 덴마크가 장악한 사이드라인으로 네델란드는 윙플레이라는 걸 하질 못했다. 비록 2대0으로 지긴 했지만 덴마크 수비는 참 훌륭했는데, 그 수비수 중 하나. 몸빵 훌륭하다. 앞으로 대성 가능. 이제 스물 두 살이니...

 

어리다고 깔봤다간 큰 코 다칠 애들이 또 있다.

 

히오반니 도스 산토스. 멕시코의 유망주다. 블랑코가 아직 뛰고 있는 걸 보면 이넘도 역시 몸관리 잘 해서 망 불혹까지 잘 뛰어주길 바란다.

 

재치있는 넘인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겠다.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중.

 

 

또 한 명 추가하자면, 블라디미르 베이스라는 녀석인데, 슬로바키아 산이다.

 

역시 다음에서 뽀린 이미지... ㅠㅠ

 

시몬 키에르, 도스 산토스랑 동갑내기. 89년생. 슬로바키아의 신성이다. 아직 지 쏠리는 대로 뛰는 스탈이긴 한데, 이게 꽤나 물건이다. 지역예선에서 윙포지션을 맡아 오른쪽을 달궜는데, 앞으로 쏠쏠한 재미를 줄 듯 한 넘...

 

뭐 선정 기준이야 행인 맘대로고, 그러다보니 빠진 선수들도 많은데 기회가 되면 또 올려보자.

 

암튼 편애는 그닥 좋지 않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축구판이지만 그래도 축구는 11명이 하는 거. 얘네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은 11명이 만들어가는 드라마를 관전하는 하나의 양념 정도라고나 할까...

 

근데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궁금한 것은 만일 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불공평할 수가 있나... 공도 잘 차는 애들에게 이런 마스크까지 선사한다는 건 뭔가 좀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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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19:02 2010/06/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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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우리 아이들한테 항상 하는 말. 신은 불공평해...

  2. 저...기 맨시티에서 뛰는 파라과이소년 로케산타크루즈도 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이 선수 직접 봤는데 듁습니다. 메시나 카카급은 아니여도 볼도 꽤 잘 찹니다.
    농담입니다 ㅠ

    • 산타크루즈를 소년이라고 하기엔... ㅎㅎ
      농담이 아니라 산타크루즈는 색깔이 분명한 선수죠. 파라과이전에서 교체멤버로 나올 때 "오오... 산타크루즈..." 이러면서 눈 반짝이며 보게 만들 정도죠. 다음 기회에 고려하겠습니다. ㅎㅎ

  3. 잘생긴거로만 엮은거죠? 축구든 야구든 둥근걸로 하는건 죄다 싫어하는 전...요즘 아주 죽을 맛입니다. 축구말고 뭐 잼난 일 없나 싶어요. ㅋㅋ

    • 축구말고 잼난 일은... 그러고보니 축구말고 잼난 일이 없는 이 현실이 무척 암담하구만요. 쩝...

  4. 아... 글렌 존슨, FM에서 어빌이랑 포텐이 너무 낮은게 불만이었더랍니다 ㅠ_ㅠ 지금은 어디 팀이었나; 옛날엔 포츠머스였던걸로 기억하는뎅 @_@;

    • 제라드하고 잘 놀고 있습니다. ㅎㅎ
      게리네빌이 나이를 먹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네빌을 제낀 글렌 존슨의 실력은 인정해야죠.

  5. 이거야 이거야.. 영감님의 '축구' 포스팅을 기다렸어!!!! (카카의 존재만으로도 ㅡ.ㅡ; 월드컵은 언냐들에게 의미가 있어~.. 주의:가카 아님)

  6. '언냐'들에게.. 축구의 '해석' 따윈 ㅡ.ㅡ;;; 그가.. 티비에서 뛰고 있자나!!!!!!!!!!!!!!! (연기력이나 가창력에 상관없이 얼굴을 비추는 그뇨들에 열광하는 영감들을 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유명하긴한데 함식이 없다니 아쉽네요 ㅋㅋㅋ

    • 마렉 함식... 훌륭한 친구죠. 박력있고, 그러면서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이나 통렬한 슈팅 등. 그러고보면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을 보는 맛에 밤 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