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황빠가 무섭다 4 - 누군가 피를 봐야 끝난다

진보누리에 정말 멋있는 글이 올라왔다. 시리즈로 올라온 것을 여기 시리즈로 퍼 올린다.

====================================================================

황빠가 무섭다 4 - 누군가 피를 봐야 끝난다

정부는 황우석 교수의 해명과 서울대 IRB의 자체조사 결과발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채 팔짱만 끼고 있고,
언론은 황우석 교수를 위한 면죄부 발급에 바쁘다.

하지만 황우석 윤리논란은 이대로 끝날 수가 없다.
MBC PD수첩이나 프레시안, 또는 민노당이나 한국 생명윤리학회 때문이 아니라, <사이언스> 때문이다.

<사이언스>는 표지논문으로 선정, 출판했던 황우석 논문 중 난자확보과정 관련 진술이 대부분 허위였음이 드러남에 따라, 자신들의 손상된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해 모종의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  

논문취소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허위사실 정정은 해야만 한다.

정정을 택할 경우, <사이언스>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1. 정정 사유: 이러저러한 과정에서 황우석 교수팀이 허위사실을 제출했음이 밝혀졌다.
2. 독자들에게 사과: 허위임을 검증하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IRB 심사를 통과, 승인받았는데 어떻게 안속나? 누가 허위서류를 조작, 제출하였는지 그러한 허위서류가 IRB 심사과정에서 어떻게 승인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종의 조치(예: 한국 논문의 경우 IRB관련 구비서류 요건을 강화 등)를 취하겠다.
3. 정정 방법: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이번에 정정된 내용은 확실히 믿어도 좋다.
4. 정정 내용:
- 16명의 일반여성들 -> 연구원 2명 포함
-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 150만원의 사례금을 받은 여성이 ??명
- 연구 기증 동의서를 받아 -> 연구에 사용되는 지 모르는 여성이 ??명
- 황정혜, 황윤영이 한양대 병원에서 난자를 채취한 것이 아니라 -> 미즈메디 병원에서 ??들이 난자를 채취 (그러므로 아마도 논문공저자 명단에서 황정혜를 제명)

<사이언스>는 이렇게 단지 정정을 위해서만이라도 정확한 사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황우석 교수측은 정부가 나서지 않고, 언론이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 여론의 힘을 믿고, 국내에서 제기되는 해명요구는 생까고 버틸 수 있겠지만, <사이언스>지의 논문정정을 위한 공식 해명 요청은 거절할 방도가 없다.

문제는 3번이다.
황우석 교수팀과 서울대,한양대 IRB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잃었다.
그래서 <사이언스>는 황우석 교수의 해명이나, 서울대 IRB의 자체조사 결과발표를 곧이곧대로 실어줄 수가 없다.
독립적인 제3의 기구가 나서서 조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물론 <사이언스>가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
1. 위와 동
2. 위와 동
3. 황우석 교수 논문에서 난자확보과정과 관련된 진술을 모두 삭제하고 연구원 2명 포함 매매를 통해 확보한 난자가 사용되었다고 정정한다.
4. 황우석 교수팀과 한국의 연구기관, 심의기관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정부차원에서 나서 독립된 기관이 철저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한다.

날조된 허위서류가 심의되어 승인되었다.
불가피했다고 항변하건 한국정서(한국의 대학원 문화를 고려하면 더더욱 연구원 난자는 안된다)를 내세우건,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지고 피를 보지 않으면 끝날 수가 없다.

1. 황정혜, 황윤영
공범이었겠지만 어쨌건 한양대 IRB는 한양대 산부인과 황정혜, 황윤영 교수를 징계하면서, 보다 철저하게 심의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고, 심의체제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황정혜는 논문 공저자 명단에서, 황윤영은 특허권 발명자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자청하는 것이 좋겠다.

2. 노성일
당시 난자 매매에 관한 법이 없었다고 하지만, 의사윤리지침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므로 대한의사협회가 징계해야 한다.
그리고 노성일 역시 황우석처럼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의사윤리지침을 어기고 난자 밀매를 주도한 의사가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황빠들 표현을 빌자면 '국익에 위배'된다.

3. 박기영
황우석 교수에게 헬싱키 선언을 알려주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박기영도 헬싱키 선언을 몰라서 안 알려주었겠지만, 황교수 논문에 윤리자문 책임자로 공저자 명단에 이름까지 올렸으니까 윤리문제 자문을 소홀히 한 책임을 지고, 일단 논문 공저자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자청해야 한다.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가 결정된 후 황우석 교수와 거의 매일 통화하며 발표 내용 등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면서 황우석 연구에 자신의 공로가 크다는 것을 그동안 얼마나 강조해 왔던가.
게다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황 교수의 연구에 윤리적 문제가 없었다”고 앞장서서 보증하면서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키워오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해왔으니, 당연히 청와대 기술보좌관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문제가 터지니 박기영은 “나는 비윤리적 난자 확보 과정과 무관하다”고 생까며 버티고 있지만, 평소 "생명과학은 인간복제 등 민감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연구 단계마다 윤리 문제를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고 말해왔다.
<네이처>에까지 찍힌 박기영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직을 지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로 황빠들 표현을 빌어 '국익에 위배'된다.


덧붙여)

개티즌들이 집단 린치질에 미쳐 날뛰는 걸 한 두 번 본 게 아니지만, 이번만큼 파시즘적 광기가 우려된 적은 없었다.
그동안의 다른 사건들은 오바질이 문제지, 개티즌들의 분노의 대상이 된 사안 자체는 최소한 이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MBC 앞에서 PD수첩의 보도에 항의하는 촛불시위가 열린단다.
진실을 보도한 죄다.
해외토픽감이다.

피는 엉뚱한 사람들이 보게 생겼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1/28 22:35 2005/11/28 22:35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hi/trackback/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