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도를 뒤엎을(?) 정당 탄생!

북핵문제로 머리가 지끈지끈, 스트레스로 뚜껑 열리기 직전인 상황에서, 머리 좀 식히기 위해 웃기는 사이트 순례에 나섰다. 뭐 다들 아시다시피, 행인이 즐겨찾는 코메디 사이트는 주로 극우세력들의 사이트. 조중동의 사설은 가끔 행인에게 극단의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는데, 요즘 이것들도 안보장사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지 영 재미가 떨어진다.

 

이 때 찾아가는 초절정시니컬하이블랙코메디 사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조갑제 사이트와 지만원 사이트다. 조갑제, 요즘 필력 많이 떨어졌다. 쬐끔 보다가 뭐 별 볼일 없길래 그냥 패스. 그리고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에 들어갔다. 거기서 이것 저것 훑어 보다가 삶의 보람을 찾는 기가 막힌 기사들을 보게 되었다.

 

남한의 안보를 혼자 책임지고 있는 남한방위사령부 사령관 지만원 선생이 극비리(?)에 정당을 창당했다. 이름하여 애국정당 '시스템 21(가칭)'! 두둥~~!! 링크를 따라가 보시면 알겠지만 "애국을 기치로 국가관이 투철한 우익세력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정당은 "남한의 좌경화 및 대한민국의 건국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척결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주요 정책목표는 다음과 같다.

 

* 이승만의 건국정신박정희의 근대화정신을 계승한다.

* 북한과는 확실한 선을 긋고, 한-미-일 우호관계를 복원 강화한다.

* 북한에 주던 돈을 남한의 절대빈곤층 일자리에 투자한다.

* 시스템 국가를 건설하여 국가기관을 3분의 1로 축소한다.

* 방만한 공공기업을 정리하고 세금정책을 원상복귀한다.

* 세도가 지배하는 왜곡된 경제를 시스템이 지배하는 시장경제로 바꾼다.

* 기업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 노동시장에서 자유경쟁을 보장하고 노동폭력을 근절한다.

* 교육의 초점을 국제경쟁력 제고에 두고, 규제와 간섭을 철폐한다.

* 성장 없는 복지, 나태함을 조장하는 복지는 없다.

* 수도분할을 포함한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백지화한다.

* 국방의무를 신성시하고 국군의 날 퍼레이드를 부활하여 애국심을 고취한다.

* 집단폭력을 근절하고 기준과 원칙이 준수되는 인격사회를 만든다.

* 품위와 매너를 중시하는 정신적인 귀족문화를 창달한다.

 

아마 이게 당 강령쯤 될 듯한데, 보시다시피 네오나치적 전체주의로의 회귀와 완전신자유주의시스템 강화 및 선군정치의 모방 등 극렬 우익세력의 강령이 될만한 사항은 모조리 집어 넣었다. 이 정당(?)의 향보는 이것만 봐도 비디오다.

 

'시스템 21' 당수인 지만원은 "주사위를 던지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나라당은 오합지졸이라 정권의 반역을 국민에 고발하고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아아, 남한 제1야당에 대해 이토록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가 또 있었던가? 오합지졸이라...

 

그리하여 천군만마와 같은 회원들을 믿고 애국의 뜻 하나로 '일떠 일어선' 지만원은 "애국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우리의 결정이 국가를 사수해 냈다는 데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낄 날이 반드시 오리라 확신"하면서 애국정당 '시스템 21'의 창당을 선언한다.

 

지만원과 함께 하실 이 땅의 애국전사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2006.10.12. 창당발기인대회 사진

 

이분들이 시스템을 바꿔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구할 애국인사들이시다. 이분들과 함께 지만원은 앞으로도 쭈~욱 애국의 길 하나로 달려갈 태세다. 애국정당, 호국정당 '시스템21(가칭)'의 무궁한 영광을 바란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서구의 네오나치들은 젊기라도 하지, 이분들 도대체 몇 년이나 정당활동 하실 수 있을라나? 시스템 개혁이 너무 빨리 끝나면 어쩌지???

 

암튼 다른 건 몰라도 지만원 선생님, 너무 재밌으신 분이다. 오늘도 저 사진들 보면서 배꼽 빠지게 웃다가 나왔다. 언제나 행인을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지만원선생님, 도대체 방송 3사는 왜 이 분을 스카웃하지 않는 걸까? 아주 대박 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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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0:43 2006/10/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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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 At 2006/10/23 00:14

    북의 핵실험을 거치면서 민주노동당도 종북세력과 갈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던 차에 새로운 정당의 창당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스템 하면 생각나는 분이 만든 당입니다. 그런데

  1. 이야.. 기돼되는 정당입니다. 과연 앞으로 정치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지만원씨의 알 수 없는 개념과 또 어떤 말 한마디로 조간신문 1면을 장식할지..

  2. 촌스러워요. :p

  3. 그래도 나름 굳은 의지를 지니신 어르신들입니다...너무 표나게 비웃는건 좋지 않아요.^^;;

  4. 경쟁 좋아하시고 남들에게 경쟁 강요하시는 분들은 정작 자신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법칙이 이분들에게도 빗겨나가지 않네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반대하며 '현대'상품의 불매운동을 주장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흐뭇한 웃음을주시네요.

  5. 와 민노당 대신 저기 가입할까?! (농담입니다^^:::)

  6. 참 돈 많아요 ... 저 사람들 ... 어디서 저런 돈이 나오는지 ... 쩝 ... ... 정당 하나 만드는 돈으로 노인학교나 입학에서 재교육 좀 받는 편이 좋지 않나 싶지만 ... ...

  7. 희야/ ㅎㅎㅎ 아마 기대하신 만큼 성과가 없을 겁니다. 별로 언론에서도 다뤄주지 않을테니까요. 독립신문의 신혜식 정도나 기사 좀 올려줄까, 다른 언론사들 아마 관심도 없을 거에요. 시스템당의 설립 목적은 박근혜 밀어주기에요. 근데 박근혜로서도 상당히 부담이 될 겁니다. ㅎㅎ

    didibal/ ^_______^

    박노인/ 헉...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군요...

    taidje/ 흐뭇... 보다는 므흣한 웃음을... 주시죠. ^^

    에밀리오/ 저기 가입하시면 귀여움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손윤/ 저분들 개개인이 돈 많은 분들은 아니란 게 문제죠. 돈 많은 분들은 저기 끼지 않거든요.

  8. 흐흐... 네이버로 담아갑니다.

  9. 새벽길/ ^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