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원들 입장발표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정책연구원들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입장은 이용대 정책위의장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만 내용 안에는 당 강령이 밝힌 원칙을 분명히 하는 등 '반핵'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 주시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또 이상한 소리들이 나올테지요. 블로거 여러분께서도 관심 가져주시고 '진보'정당이 가야할 길에 힘을 얹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의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우리 정책연구원들이 이용대 정책위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이견이 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정책연구원들이 몸담고 있는 기구의 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당 강령의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은 묵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의 강령은 어떤 국가이든 비록 '자위력'으로서 핵무장을 하는 것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소위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원자력 발전까지도 명확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정책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당내 일부에서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핵무장이라는 구체적인 쟁점에서, 북한이 핵무장가지 하게 된 이유는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미국을 강력히 비판하는 바입니다. 또한 북한이 이에 대항하고자 자위력으로서 핵무장을 주장하고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강령 정신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자위력으로서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도 명백히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 정책연구원들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용대 정책위 의장은 '자위적 측면'을 언급하여, 북한 핵무장에 대해서 용인 혹은 옹호하는 공개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정책위 의장으로서 이를 '당론'이라고 까지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아래의 인용을 참고하십시오). 우리 정책연구원들은 이런 발언들이 반전반핵평화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정책위 의장으로서 이루어지면서 당 강령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원천적으로 핵은 반대하는데, 대치국면에서 핵이 자위적 측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10월 3일 "민중의 소리" 인터뷰)

 

자위적 측면에서 북핵의 인정이 당론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당론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발언(10월 13일 "레디앙" 인터뷰)

 

북한 핵무장을 자위적 측면에서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노무현 정부의 핵무장도 자위적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중앙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후 취소한 사실(10월 15일 6차 중앙위원회)

 

우리 정책연구원들은 이용대 정책위 의장이 북한 핵무장을 용인 혹은 옹호하는 여러 차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철회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정책위 의장으로서 민주노동당은 북한의 핵무장까지도 반대한다는 점을 명확히 천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향후 정책위 의장이 나서서 당 강령의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을 더 이상 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2006년 10월 18일

 

정책연구원

강은주, 강은희, 김원정, 김정대, 김지성, 박은주, 박철한, 백현석, 목수정, 심한별, 오미숙, 유성재, 윤성봉, 윤현식, 이강준, 이상훈, 이영제, 이종석, 장주영, 좌혜경, 최은희, 한경석, 한재각, 홍원표, 홍춘택, 황기룡, 황형욱

이상 총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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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8 14:15 2006/10/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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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1등이삼 ㅡ.ㅡ 아싸 자랑스러워.. ㅋㅋㅋㅋ

  2. 슬프다...ㅠㅠ 어쩔 수 없이 쫓겨날 신세이기는 했으나 이런 싸움을 함께 못한 것이 왠지 미안하다.

  3. 정책연구원들의 입장발표 절대 지지!!
    행인님 고생이 많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4. 도대체 당 강령도 무시하는 정책위 의장이 있다는게 쪽팔려서, 어디 말이라도 꺼내겠소?
    그런 의장과 같이 일하려니 얼매나 힘들겄소?
    삼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바요.

  5. 좀전에 당게에서 보고 왔습니다. 전 처음에 입당할 때 뭐가 잘못되서 로그인이 안되거든요. 아이디나 비번찾기는 글자만 있고 연결도 안되고(짜증) 메일이라도 보내봐야 겠네요. 하여, 지지글은 못남겼으나 적극지지합니다.
    요즘 민노당 내부의 북핵 관련 의견들을 보자면 탈당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더군요. 짜증나기도 하고 남보기 쪽팔리기도 하고 -.-;;
    요즘 즐겨듣는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노래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6. 그새 당게에 정신건강 해치는 글들이 여러개 올라왔네요.
    짜증나게 하지만 부지런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깐요.

  7. 그 어떤 당에 대해서도 아직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연구원들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8. 모든분들/ 당게 난리가 났습니다. 졸지에 27명의 역도가 된 정책연구원들, 이리 씹히고 저리 씹히고 아주 동네 북이 되었습니다. 정책의장도 답을 했더군요. 솔직히 신경질 납니다. 그걸 답변이라고...

    아직 정책연구원들이 공식적으로 이에 대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단 의장과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겠죠. 뭐 책임을 져야할 사항이 있다면 책임은 질 겁니다. 애초에 그런 거 무서워서 일치지 못할 저도 아니구요 ㅎㅎ

    하지만 갈수록 답답해지는군요. 도대체 이 말도 통하지 않는 먹통들을 어떻게 교화시킬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다음 주에는 더 큰 거 한 방 터질 겁니다. 이제 당게는 더 난리가 나겠죠. 아마 지금보다도 더 심한 말들이 오고 가며 싸움질이 날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라도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당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든지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엄청나게 힘을 받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금만 더 참고 지켜봐주십사하는 겁니다. 탈당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솟구치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싸우면서 이 어렵게 만든 진보의 싹을 보듬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저도 힘을 내구요, 여러분들도 힘을 내 주세요. 다시 감사드리며 부탁드립니다. ^^

  9. 링크타고 간만에 당게에 들어가봤습니다. 최현숙 동지 말처럼 완전 개판이더군요...그런 미친놈들 사이에서, 링크걸어주신글, 거기에 지지하는 글들 덕분에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얼른, 옆지기에게도 당원가입을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됬으면 좋겠어요.

  10. 음...상황이 많이 안좋은가보네요. 귀동냥으로 얼핏 듣긴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정책위원장이란 사람이 좀 용기가 있는 건 지, 무식한 건 지, 눈치가 없는 건 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지...좀 요상합니다. 전 당원은 아니지만 연구원들의 핵반대에 대한 입장을 지지합니다.

  11. 박노인/ 열심히 싸워야겠습니다. 많은 힘 실어주시면 더욱 좋겠구요.

    슈아/ 그 사람 원래 요상해요 ㅎㅎ 감사합니다.

  12.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고, 또 다 아는 것도 아니라서 뭐라고 이야기 할 것도 없지만서도... 적어도 이번 문제에 있어서는 핵카드를 찬성하는 쪽을 지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쪽에서는 말이지요. 설령 정서적으로 미행정부의 만행을 용납할 수 없다손치더라도 말에요. 힘내시길 ^^

  13. 그나저나 칼 가시던건 잘 되시는지나 모르겠네요..이런 와중때문에..

  14. 뒤늦게 읽었어요. 연구원 동지들 힘내세요!!!

  15. 지지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면 백만번이라도 지지 하겠소!! 힘이 될 수 있기를...

  16. pilory/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확실히 갈아야죠 ^^

    홍실이/ 힘 백배 내겠습니다.

    멒/ 해결 안 되도 지지해 주셔야지 않겠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