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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었다.
고전이라 전에도 읽었는데, 이번에 새로 읽으면서 내용을 다시 진지하게 접하는 느낌이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은 '인간 존재의 문제에 관한 신중한 대답'이다. 
그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이렇게 풀어보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그 세상 속의 인간 모두 변한다. 인간이 하는 사랑 또한 변한다. 중요한 것은 세상 끝날 때까지 상대가 현재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 존재와 만날 기회를 주고, 세상 속의 어떤 희열, 고난, 고통 속에서도 돌아올 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한 자신도 상대에게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기댈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실감나게 경험한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성장을 위해 공유하는 것이다'  new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결혼'이라는 제도는 참으로 상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없게 꽉 막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결혼 속에 한 사람만을 사랑하라고 강요하고,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멸시, 처단하는 결혼 제도... 이것은 왜 생겼을까? 사유재산의 보호? 혈통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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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은

<2003년 12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업무일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살아온 습성은 백조인 지금도

내 몸 속에 유유히 흐르고있는 질서, 계획에 대한 욕망!

이제는 그런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더 이런 속성을 펼쳐보이고 있다. ㅋㅋ

어쩔 수 없다면 즐겨라~~~>

 

<2003년 4월 주간 업무 노트

일부러 줄 긋고 만든 노트란 사실!

그 주의 목표: 효율적인 일진행(정말 나도 어쩔 수 없는 효율주의자인가? 쩝 씁쓸하군...)

중요도 순서로 빼곡히 정리된 업무 리스트...

나름 여유있음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빈칸을 만들어놓았던 그런 일도 의도적으로 했던 나..

요즘은 시간대별로 계획하여 살고 있다. 지금은 블로깅하는 시간 ㅋㅋ

많이들 웃겠지? 그리고 어쩌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끄덕끄덕..

예전과 비교해서 바뀐 건

어차피 계획을 세울 바에야 제대로 세운다는 맘으로 오전 30분은 계획을 세우는 데 쓴다는 것

내가 정말 오늘 하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명상하는 것부터 시작

오늘 해야 할 소소한 것들

기록하고, 기록하기... 그 삶에 이미 푹 빠져 아마 헤어나지 못하는지도.

아니, 난 계속 빠져들고 싶은 거다. 이 준비의 세계에! >

 

 

 

<회원소모임 구상시 노트들.. 내가 얼마나 함께 하는 사람들과 소모임을 원했는지!!

조그만 힘이지만 그 힘이 모여 나를 바꾸고 내 옆의 누군가를 바꾸고, 또 공동체를 바꾸고

그래서 즐거워지고... 

난 어쩔 수 없는 이상주의자, 혁명보다는 느리게 가는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인지도.

이 곳에서도 여성단체 소모임 활동, 독서모임 활동, 까페활동에 바쁜 걸 보면 역쉬 나는..

소모임주의자 인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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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중학시절에 쓴 시

오랜 일기장을 뒤적이다 당시 썼던 시들을 보았다.

나름 진지하게 썼던 시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들을 위하여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접하고)

 

덧없읍니다.

우리는 떨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날은

가장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슬프지만 우리를 위하여였습니다.

 

그대들이여

행복의 미소 띄고

날아가십시오

 

날아가지 못하는

못난 저희를

용서하소서.

 

 

구름의 이야기(시골집에서 구름 낀 산을 보며)

 

산이 가려져 있습니다

희고 흰 그 무엇으로

누구나 기다렸다고 합니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그들은 떨어질 줄 모르네요

그런데...

언젠가 그들은 떨어질 거예요

서로 어우러지다가도

때가 되면 인사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산은 그대로 기다립니다

그들을 만나길 기다립니다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산은 기다린다는 걸

언젠가 다시오겠지요

무척

보고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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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파시즘을 버리기위해

우리 안의 파시즘

저자: 임지현, 권혁범, 김기중, 박노자, 김은실, 권인숙, 유명기, 김근, 김진호, 전진삼, 문부식

출판사: 삼인

출판일: 2000.5.20

 

여러 부문으로 나눠져 각 저자들이 생각하는 '한국 안의 파시즘'을 펼쳐놓은 책이다.

이책은 나온 시기와 연관하여 보자면,

김대중정권이 들어선 후 과연 군사정권, 전체주의, 국가주의는 파괴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 각자의 성찰과 새로운 행동을 해야 할 때임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

책 앞 표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법제적 민주화가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무늬라면, 파시즘은 물밑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 사회의 결이다.

 우리 의식과 일상적 삶의 심층에 내면화된 규율권력, '일상적 파시즘'의 극복이야말로 정치적 제도적 파시즘을 타파하는 요체이다.'

 

여러 이야기들 중 고민을 하게 했던 두 가지 글

 

우선, 김진호의 '한국교회의 승리주의'가 내 맘에 많이 다가왔다.

'교회는 근대 사회 속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또한 근대 사회의 문명적 성과를 무비판적이고 임의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구원의 방주라는 폐쇄적인 신앙적 게토로서 반근대적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교회의 담론은 모든 것을 버리고 유목민적 삶의 도정에 들어섰던 그분의 삶의 이야기가, 소유에 기반한 정착민의 이야기로 번역되어 재현된 것이다.'

 

크리스쳔이기도 한 나의 삶, 삶을 통해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구절들이라 가슴이 뭉클했다.

 

문부식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는 80년 5월 광주를 추억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를 무섭게 꾸짖고 있다.

80년 5월의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은 특수한 광기의 시대에 일어났던 일이 아닌, 바로 현재도 우리 안에 존재하는 무서운 국가주의,

가족주의, 일상적 파시즘을 버젓이 살아있음을 저자는 경고한다.

특히 광적인 '속도 숭배', '근대주의'는 우리에게서 인간다움을 위한 자기반성의 가능성을 박탈했다고 말한다.

요즘 이명박 정권 하에서 빠른 경제회복속도에 또다시 열광하고 있는 한국국민, 언론들을 보라. 소수자의 권리는 대의를 위해서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람들. 한국이라는 나라를 절대시하고, 국가를 비난하는 자는 처단하기를 즐기는 많은 네티즌들의 발언... 그것이 용인되는 한국사회...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한국사회가 겪었던(내가 태어나기 전에, 혹은 태어나고 힘들었다던 5~70년대를 겪은 이들이 느낀) 생존의 본능,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처절한 욕구와

국가가 그것을 실현해주겠다는 약속 사이에서  한 개인이,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바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도 동시에 든다.

'비상', '위기'라는 말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파시즘이 일상화되지 않기란 어려울 거란 한 편의 마음...

그것이 바로 육체를 가진, 생존본능을 가진 인간의 한계, 어쩌면 나란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파시즘의 본질이 어떤 특정 정치체제에 있다기보다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자연을 포함한

이 세계를 자신의 기술적 통제하에 두고자 하는 근대적 인간 중심주의, 경제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의 우위에 두는 근대자본주의 체제의 욕망구조에 있다고 보았다.

나는 바란다.

인간이 다른 생명과 자연을 존중할 수 있도록 그(녀)의 주변 조건이 평화롭고, 여유롭기를~~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육체적 한계가 존중이라는 이상을 너무나 쉽게 깨뜨릴 것이므로.

부자들이여, 좀 더 평화로운,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생존을 넘어선 부에 대해서는 제발 가난한 이들, 다른 존재들을 위해 넘겨줄 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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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대의 '영혼의 집'이라는 소설을 방금 다 읽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 중 하나인 클라라는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도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 한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것일뿐,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죽음은 탄생과 같은거야. 그냥 옮겨가는 것일 뿐이지'

 

 죽음은 그저 다른 형태로 내 존재가 옮겨가는 것이라는 이야기...

 글귀를 읽으며 현세에서 보기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떠올려졌다.

 내 어머니와 외조부와 그리고 올해 유난히도 많이 떠난 사람들이...

 

그래, 그들은 이 세계에 보이지 않을 뿐,

그들과 나의 교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전쟁과 군사쿠테타에서 너무나 당연히 횡행하는 강간과 폭력 속에서

누구보다 꿋꿋하고, 당차게, 자신이 입은 피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인과 다른 존재들을 위해

부산히 움직였던, 지금도 움직이고 있을 그녀들, 나의 자매들이 떠올라 가슴 뭉클했다.

요지경같은 세상 속에 한없이 명랑하고, 해학이 넘치며, 무엇보다 삶의 씨앗들을 일구며

열매를 무수히 만들어내는 그녀들!

그녀들의 그 근성과 쾌활함이 나에게도 끓어넘치길, 그 재주를 소흘히 하지 말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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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저장한 파일들이 날아갔네

컴 전원이 안켜져서 수리를 맡기고 일주일.

갑자기 백업한 파일들이 열리지 않는다는 전화 한 통화.

내 맘은 갑자기 하얘지고,멍해져버리고...

그간의 추억(상담소, ngo학과, 개인적인 일기,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한 사진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스윽 밀려왔다.

 

그런데 왜 그렇게 쉽게 그 허망함을 받아들였을까?

수리업체에게 화 한 번 나지 않고, 그 자료들을 복구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을까?

 

자료들이 날아간 백지의 컴 앞에 있는 지금,

이제 내 인생을 새로 쓰는 기분으로 살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감돈다.

 

그렇게 모으고 저장해두고 평생을 간직해야 할 것 처럼 모아둔 것이

사실은 또 다른 방향의 삶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을까나?

아니, 그것은 아닐꺼다.

그 자료들의 핵심골자는 내 머리에 새겨져 있고, 내가 삶을 마치지 않는 한 기억하겠지. 흠

 

그럼에도 나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 같은 이맘이 좋다.

(다행히 블로그의 일기는 인터넷에 저장돼 있어 그대로 펼쳐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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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함께 한다는 것

어깨를 돌리고, 손을 위로 쭉 뻗어 올리고, 고관절을 돌리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단전을 끊임없이 손으로 치고...

몸을 일깨우는 시간.

 

요즘 일주일에 세 번은 2시간씩 몸수련을 한다.

몸을 자극하고, 움직이면서 서서히 내 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몸의 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것이 건강한 사람의 능력이란다.

난 왜 피곤한지, 왜 기운이 없는지, 왜 만사가 귀찮은지 참 둔했다.

 

몸과의 대화, 나에겐 지금 너무나 절실하다.

몸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과, 지구와, 우주와 다시 만나고 싶다.

보다 따뜻하게, 보다 깊이, 보다 사랑스럽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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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에 대해

'상생'에 대해 말로는 참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삶.

내 욕구를 잠시 내려놓고 타인을, 주변을 바라보는 일상의 습관.

 

실제의 나는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보호하고, 내 욕구를 실현하는 일상의 삶에서 타인의 욕구와 상황은

잠시 저 먼 곳에 내버려두었는지도...

 

예전에 엄마가 그런 말을 했었다.

'넌 어렸을 때부터 뭐 하나 하면 다른 건 다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어.

TV 보는 건 좋은데, 엄마가 여러 번이야기하면 건성으로 대답만 하지 말고 좀 귀기울여주라.'

 

애인은 이런 말을 했었다.

'너한테 내가 생각하는 뭔가를 이야기하려면 정말 힘들어. 보통 수준으로 말해서는 전혀 듣지를 못하거든.

막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야 그나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아듣더라. 지친다...'

 

이런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얼마나 나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한 것인지 그 당시도 몰랐다.

그냥 난

' 내가 그런 인간인가? 아닌데...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그것을 몸소 실천해가는 사람인데.'

 

가족들은,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은 진정한 날 모를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넘겨버렸다.

그게 내 모든 관계망의 패턴이었을 줄은....

부끄럽고, 낯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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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몽상

요즘은 새벽 5시면 눈이 자연스럽게 뜨여진다.

눈을 뜬다고 바로 일어나는 건 아니다.

침대 옆을 차지하고 있는 현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 번 하고, 흠...

 

그리고

서울을 이제 떠난다는 사실을 그냥 머리 속에 떠올려본다.

30여년의 시간동안 서울에서 살았던 온갖 기억들, 사람들, 물건들, 장소들...

참 여러 가지들이 나를 휘감고 잠을 덜 재우는 요즘이다.

 

그래서

낮에는 약간 졸고 있는 새로운 변화도 생겼다. 흠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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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요, 우리

장자연 언니와 함께 일어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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