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일상에서의 부딪힘

  내 자식의 성공,

  아들. 딸 고루 낳아 키우고 사는 게 행복인 사람들,

  가정이 서야 사회가 바로선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악착같이 벌어서 자식 학비에 보탰다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

  사실 주변에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참으로 열심히들 산다.

  그 이야기에 정말 잘 살아왔다고, 애쓰셨다고,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동감은 커녕 화가 난다.

  소화되지 않은 언어처럼 그들의 말들이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나는 약간 얼굴이 굳으면서도 '그동안 애쓰셨겠어요.'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뭔가 뱉어버리지 못한 말들이 쏟아져나올까봐

 

  속에서 이런 말이 들끓고 있어선가? (내 안의 이런 분노 어린 말은 왜 나오는걸까?)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이렇게 사회가 황폐해진 걸 알기야 아는 거야??'

 

  '내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무너져야 했는데...  

   그 무너지는 가정에 손가락질을 할망정 혹여나 연루될까 몸서리를 쳤던

  당신들이 부끄럽지도 않아?!'

  

  '그렇게 잘난 당신들의 딸, 아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지? 그렇게 애지중지 성공을 위해 키운 그들이 겨우겨우 아파트 얻고 차 끌고 사면 그걸로 되는 거야?'

 

   '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져 나말고는 내 가족말고는 누구의 고통에도 둔감해져버린, 아니 그 고통을 즐기기도 하는  스스로가 너무 비참한 거 아니야?'

 

 

  그런데 정작 나는 그들에게 한 마디 일침도 가하지 못하고

  위선적으로 웃으며 살아간다... 또 내 맘 속의 분노를 잘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웃고나면 한참동안 머릿속이 빙빙 돌고, 나 자신의 비루함과 가식에

  어디론가 숨고만 싶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게 회색분자처럼 살고 있는 건가, 여전히??

  괴로운 하루가 흘러간다...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하고 싶다.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내 의견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같이 이렇게 거칠게, 숨이 차게 변한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하고 싶다.   도덕적 우월감에 휩싸인 개인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위축되지 않고 싶다.

  결국 너는 편하게 사니까 그런 생각하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쪼그라들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감정을 실어 이야기 하고 싶다.

   더이상 가면은 사양~~!~

 

 

   거칠더라도, 그래서 생채기가 나더라도, 그것이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괴롭히더라도

   (정말 왠만하면 서로 상처주고 받고 싶지 않지만, 그걸 제일 두려워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견디고 있지만...)

   나를 표현하고, 그래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싸우고 부딪히면서

   변................화해가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