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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10
    투정(10)
    새삼
  2. 2006/10/05
    나도 라이더이고 싶어라(12)
    새삼
  3. 2006/10/0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7)
    새삼
  4. 2006/10/02
    라디오 스타(3)
    새삼

투정

아프면 시원하게 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시원하게 울고 나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된 것마냥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픈 건 그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다른 일 따위로 울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첨으로 주사 맞다가 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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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라이더이고 싶어라

디디님의 [라이더들의 대추리 번개 기억나는대로 후기.] 에 관련된 글.

1. 자전거와 기억

 

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때를 11살 무렵으로 기억한다.

열한살 이전의 기억이 사실 거의 없으니까

그 이전에 가지고 있었어도 잘 모를 거 같긴 하지만

여하튼 첨으로 두 발 자전거를 타고

동네 애들이랑 맨날 시합했던 기억.

그리고 자전거는 도둑맞았고 그 이후로는 자전거를 사 본 일이 없다.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3년 전에 타봤다고 했는데

그건 어린이날인가 여의도 공원 놀러가서 탔던거다...(쪽팔려서 말 못했다 흑)

나로선 자전거는 그냥 두 발로 타는 것이었고

손 놓고 타는 묘기 같은 거 가끔 해 보았을 뿐

기아 변속, 자전거 크기 등등 여하튼 나는 자전거를 몰랐던 것이다.

그런 내가 무턱대고 갔으니...-_-

다른 분들 걱정 많이 끼쳐드렸다. ㅋㅋ

 

2. 강변과 바람과 카메라

 

차도는 무서워서 잘 못달릴 거 같았는데

강변은 달릴만 했다.

엉덩이가 좀 아파서 그렇지 거의 평지인데다가 무엇보다 바람이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기분이 참 좋았다.

별 생각 없이 그냥 참 바람 좋다, 이렇게.

가끔 강의 더러움에 놀라긴 했지만.

 

촬영한답시고 따라간 건데

스트랩도 없어서 처음에 잘 못하고

그 담엔 잠깐 하고 나서 지쳐서 또 못했다..ㅎㅎ

(완전 나의 체력이 바닥났음을, 이제 어디가서 운동했'었'다고도 말하지 말아야지 할 정도로 알게 됐다. )

그래도 나중에 영상을 보니

그 바람이 조금은 느껴져서

사람들 표정이 너무 밝아서 발랄해서 참 좋았다.

나도 들썩거리며 편집했지 히히

 

3. 증거물

 

아직 들소리 방송은 안 올라왔고(올라왔음-링크)

파차가 보내준 사진!

 



 

다른 사진들은 초상권이 있으니까~ ㅋㅋ

사진 속 등장인물들 말고도 몇몇 더 있음!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마을로 들어왔고

다행히 촛불행사 끝나기 전에 들어가 마을 분들과 인사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난,

처음 본 사람들과 얼굴만 알던 사람들과 인사만 하던 사람들과

좀 더 얘기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블로그에서만 친했던 달군(뭔가 약간 더 친해진 거 같죠? ㅋㅋ)

어딘가 더 밝아진 느낌의 디디 ^^ (인터뷰도 해 주고 후훗)

처음 본 주제에 나 막 자전거 빌리고 완전 민폐 끼친 지각생님(먼 훗날 밥이라도 한끼~)

대학생처럼 변한 파차(탄산수 다이어트 나도 할테다)

완전 전문 라이더 이면서 배려심 짱에다 수줍음도 많은 지음과(꽃미남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있는 ㅋ )

웃음소리가 느무 매력적이신 함께 빕스에 가고픈 여자 지음의 짝궁인 윤미씨(마트이 노하우도 자세히 전수해주삼)

그리고 자전거는 못 타지만 떡은 번쩍 들어올리는 스캔플리즈(멋있었삼 ㅋㅋ)

요리도 잘 하고 말도 잘하는 스밀라디(떡볶이 맛있었어요~)

노래 잘 해서 자전거팀을 살려준 미류(두 번째 만남 ㅋ 다음에 또 봐요~)

미스코리아 인사멘트를 날려주었던 아침(점도 보신다는데 나중에 듣고 넘 부러웠삼 ㅠ.ㅠ)

 

그리고 속도를 과시하며 달리는 두유를 좋아하는 돕

돕이 떨구고 간 에릭ㅋ

 

다들 반가웠어요. 우후후

 

여러분에게 사과할 것 하나는

며느리 내보내는 볕이 가을이 아니라 봄이라는 거~ ㅋㅋㅋ

가을볕은 괜찮다네~ 카카

 

4. 상경

 

다행히 대추리서 버스 무사 탑승, 평택역도 몰래 무사 탑승

자전거 매 놓고 열나게 자고 나니 남영이라

고기서 고만큼 진보넷 삼실까지 달렸더니

갑자기 내가 완전 라이더가 된 기분으로 업업 ㅋ

때마침 귀에 꼽은 라디오에서 김광석 꽃이 흐르고

짧았지만 판타지 같았던 3분

 

이제 다시 서울을 벗어나야지.

다음에 우리 또 같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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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

영화는 별로고 강동원은 멋있었고 이나영은 너무 똑같았고
웃으라고 써 논 대사가 하나도 안 웃겼고
월광 소나타는 좋았다.
이 책을 좋아했던 친구도 있었고

난 읽지도 않은 주제에 싫어했지만

어쩐지 아직도 이 책을 보면 서울극장 앞에서 울고 있던 이 모 언니가 떠올른단 말이지...후후





강동원은 어쩌자고 이리도 멋있는 걸까.



마음에 든 이미지. 이 포스터를 봤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거야.

어흑.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낸 얼굴.

니가 날 그렇게 바라봤다면 난 아마 녹아버렸을거야.

멋쟁이. 아으. 코피 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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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낙서

영화의 매력은 두 배우.
실제와 영화 속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형성한다.
특히나 안성기는 정말.. 좋더라.
난 이 영화가 꼭 안성기를 위한 영화 같았다.
사실 영화 자체는 기대 이하였는데 안성기를 보고 있으니 참 마음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백 점을 주고 싶은 그런 마음? ㅋ
안성기는 좋은 배우라기보단 좋은 사람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는 교묘하게 그 사이에서 안성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먹고 들어가면서
그를 좋은 배우로도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적어도 나에게는 말야)
안성기가 맡은 매니저 역할이 어딘가 어벙해 보이면서도
최곤한테는 어린애 달래는 품 넓은 아버지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땐 어딘가 구질구질해 보이기도 하고
부인 앞에선 불쌍한 듯 얄밉기도 한데
그게 마치 '박민수'가 아니라 안성기 같아서 이해도를 높여줬다고나 할까~ ㅎㅎ
(여하튼 부인한테 애 키우고 돈 버는 거 다 맡기고 자기만 착한 일 하는 것처럼 그러는 건 참 미웠다. ㅋ)
그 사람의 주름이 참 곱기도 하고 깊기도 해서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늙어갈수록 정말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라디오.
사실 난 영화가 약간 지루했고
그건 아마 이 영화의 중요한 매개인 라디오 때문일거다.
영화는 지역 속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라디오가
풋풋하고 향수를 자극한다고 생각한 거 같은데
난 이미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들을 보면서 그런 것들-
동네에 소소한 일상이라든가 전국 방송에서 시도할 수 없는 막말? 혹은 아무나 디제이 같은 거라든가
-을 본 적이 있어서 별로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았던 거 같다.
단지 공동체 라디오도 좀더 활성화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정도? ㅎㅎ

여기서 비틀즈 코스프레 하고 나온 이스트리버 너무 좋았삼.
제일 좋았던 장면은 처음 나올 때 순대국 하나에 소주 4병 시킨 것! ㅋ
박중훈 노래도 노브레인 노래도 그리고 이들이 부른 거 말고 그냥 삽입된 노래들도
좋았다. 쓸데없이 막 감동 노래 울어라 하며 비장하게 튼 노래는 별로였지만.

흠, 그리고 믿음, 동지.
예전에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주고, 나의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기다려준다면
그만큼의 큰 힘은 없을 거란 생각.
이준익 감독이 '마음 맞는 사람하고는 오래 일 못해도 뜻이 같은 사람하고는 평생 일할 수 있다'류의 인터뷰를 한 걸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오래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그 자체가 힘이고 에너지인 사람들.
부러웠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와 오래오래 함께 늙어가고 싶어했었다는 걸,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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