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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08
    취키푸 비트박스 군인아저씨(4)
    새삼
  2. 2006/12/08
    설거지는 싫지만(4)
    새삼
  3. 2006/12/07
    미루는 꽃미남(21)
    새삼
  4. 2006/12/07
    싱그러움(8)
    새삼
  5. 2006/12/05
    개인화 홈피의 편안함(3)
    새삼
  6. 2006/12/05
    바다에 가고 싶다.(5)
    새삼
  7. 2006/12/05
    플랑드르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5)
    새삼

취키푸 비트박스 군인아저씨

서울역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간다

어느 때부터였나

나는 내 걷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그러니까 내게 막 다가오는 것 같은 사람들이

무서워졌다

환승역

사람들의 발걸음은 너무 빠르고

다들 내 옆을 휭휭 지나가서

나는 내가 뒷걸음질 치는 것만 같다

 

취키품 품취키

누가 내 귀에 바람을 분다

뭐얏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가 햇는데

환승역

어쩔 수 없이 사람에 밀려

내 바로 뒤에 서 있던 키 큰 남자

군복을 입고

작대기 두 개를 달고

여드름 잔뜩 난 얼굴로

쳐다보는 내 눈길은 보이지도 않는지

열심히 취키품 품취키

연습하고

있다

 

아저씨, 군인 아저씨인데

어쩐지 그 모습이 귀여워서

아저씨 같지 않아서

그걸 보고 아저씨 안 같아하는 내가 또 우스워서

 

오늘 지하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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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싫지만

돕헤드님의 [설거지는 자기가 직접 하자] 에 관련된 글.

 

난 진짜로 설거지가 싫어.

아마도 펑크 아나키스트? ㅋ

 

오늘 생리를 핑계로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

돕이 올려놓은 파일에 색을 넣어 보았다. 후후

얼굴도 그려주고 싶었지만 키킥

설거지로 영상을 만들면 재미있을까?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 깔깔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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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꽃미남

아무래도 미루랑 결혼해야겠다. ㅋㅋ

오늘 가서 보니 또 부쩍 큰 것이

다음 달이면 어른이 될 것 같아.

 

우선 이쁜 사진들부터 슝

 

목욕을 막 끝마친 미루씨.

 


얼짱 각도로 찍어 보았어요

꺄아 이뻐라


 




근엄하고 거만한 미루. 하지만 코 속에는 코딱지가!

 

 


파버리겠다! 코딱지따위!

 

 

 



눈 깜은 나와 내 눈보다 더 커보이는 미루 눈과 혹시나 내가 애를 어찌할까 싶어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아버님 ㅋㅋㅋ 절묘한 삼각구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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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

집에 들어오자마자 청소기 돌리고 빨래하고

창문에 문풍지 대신 비닐을 붙이고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청소한 티는 안 나고 세탁기는 말썽을 부리고 비닐은 다 삐뚤게 붙여졌다.

 

병이 도졌다는 친구의 문자와

불편한 사람에게서의 전화

간절하게 싱그러움이 필요하다, 오늘.

 


 

포터블그루브나인-로즈데이

 

+) 싱그러움이 꼭 연애의 시작에서만 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부럽단 말야~ ^^

 



반쯤감은 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의 오후
너무 내겐 꿈만 같던 일 이뤄질 오늘
여느때완 다른 기분
여느때완 다른 커피를 골라 들고 걸어가는 길
내겐 너무 산뜻한
내겐 너무 상큼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의 약속을
내 온 맘으로 믿고 있는
나를 보아요
마냥 웃음만 나죠


전화기를 꺼내 열고 함께 찍은 우리의 사진 보다

마침 오는 지하철 올라타고서
조금 늦게 도착할까
조금 기다리게 만들까 말까
또 행복한 고민
사실 난 조금 걱정이 돼
나 지난 아팠던 일들
쉽게 잊혀지다니
이건 또 무슨 마법인가요
나를 홀린건가요
이래도 되나요
ooh oh
내겐 너무 산뜻한
내겐 너무 상큼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의 약속을
내 온 맘으로 믿고 있는
나를 보아요
마냥 웃음만 나죠
또 이렇게 시작되는 얘기
떨려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당신도 그런가요
나와 같은 꿈을 꾸나요
우리 시작인가요
All right
내겐 너무 다정한
내겐 너무 따스한
내겐 너무 꿈결같은 날
이 기분으로만
평생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마냥 행복해져요
꽃을 들고 서있는
그대 모습 보여요
뭐라 말을 건네야 할까
두근대는 마음
두번 다신 없을것 같은
환상속으로
나 떠나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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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홈피의 편안함

요즘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개인화 된 페이지로 쓰고 있는데

이거 참 편안해서 후훗

 

개인화 홈은 구글에도 있고, 또 외국 사이트들도 많은 거 같은데

얼마 전부터 나는 위자드(www.wzd.com)를 사용 중.

깔끔하기는 구글이 최고인 거 같긴 한데

위자드는 접근성이 좋고 쉽기도 하고

나름의 디자인도 있어서 괜찮은 거 같다.

때로 약간 느린 것 같긴 하지만 -_-

 

 

 

위자드는 각종 RSS 등록 및, 메모장, 스케줄러, 즐겨찾기, 날씨, 파일박스 등을 제공하는데

등록이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매우 간편.

 

오늘 나온 베타 3 버전에는

사진 업로딩해서 볼 수 있는 액자 기능과 쥬키퍼라는 게임링크(ㅋㅋ)

택배 추적 서비스 등이 추가 된 듯.

그리고 4가지 색상으로 변신 후후.

역시 난 검은색이 좋아.

 

이메일만으로 가입 가능하니까, 포탈사이트로 시작페이지를 해 놓았던 분들은 한 번쯤 바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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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고 싶다.


 

역시

남해가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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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플랑드르>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꽤나 닮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시골의 작은 마을-약간은 고립적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고,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그렇다. 영화 속 여성들의 모습도 닮았고-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서 울부 짖는 모습이-바람에 흔들 거리는 보리밭의 풍경도 닮아있다.


<플랑드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니가 죽었을 수도 있었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IRA가 영국군을 공격했을 때, IRA 중 한 친구는 작전 중 죽게 된다. 슬픔에 휩싸여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그들에게 대장은 말한다. 니가 그 자리에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그것이 전쟁이다.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 그 시간.


<플랑드르>에서는 함께 사막의 전지를 이동하던 군인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모두 다른 방식이지만,
마치 모든 것이 우연같지만
절대로 우연이 아닌 죽음들.
수류탄이 터져 죽는 것도 나일 수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던, 지나가던 농민이 나일 수도 있다.
마을에선 착하던 청년인 그들도
아이들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 곳.
그 곳이 전쟁터다.

이 두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전쟁이라는 것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느껴졌다. 차마 화면을 쳐다볼 수 없게 만드는 몇 개의 장면들은 그 장면의 잔인함을 떠나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의 끔찍함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면서는 <호텔 르완다>를 봤을 때 느꼈던 내전의 참혹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고, 가상의 공간인 사막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여주는 <플랑드르>에서는 전쟁 그 자체가 얼마나 인간을 잔인하게 만들어버리는가를 그 사막만큼이나 건조한 어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영화는 또 매우 다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상당히 계몽적이거나 혹은 도식적,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모양새를 가졌음에도 그 이야기 안에 들어가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켄 로치의 이야기는 좀 유치한 거 같으면서도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유약한 지식인 풍의 주인공을 일깨워 주는 사람들도 늘 등장하고 :)

(저 아저씨 정말 멋졌어!)






그에 비해 <플랑드르>는 관객들에게 자꾸 멀어질 것을 요구한다.
너무나 건조한 어투와 온갖 상징들로 가득차 있는 영화는 영화 속의 어떤 인물들에게도 감정이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저 그 풍경과 분위기를 지켜보게만 만드는 거다. 플랑드르라는 마을에 살던 청년들이 왜 갑자기 사막의 전장터로 나가는지, 주인공 여자는 누굴 좋아하는건지 영화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관찰'되고, 관객들은 그들의 사소한 변화들도 눈치챌 수 있다. 전쟁이 그들의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인간들이 얼마나 추악한지 그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보는 내내 힘이 들었다.
피하고 싶은 현실을 굳이 이렇게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감독들이 참 잔인하구나, 이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고,
그럼에도 영화를 본 후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 속 과거의 역사가, 혹은 상상 속의 전쟁이
내가 사는 지금의 이 곳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래서 보기 힘들었던 거 같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죽기도 하고 일상을 잃기도 한다.
영화 속 그들의 폭력에 치를 떨면서도
일상 속 내 눈 앞에 폭력에 점차 무뎌지는
내 삶의 전.쟁.

당분간은 우울한 영화를 보지 말아야겠다.


+) 그나마 '보리밭'의 경우 '태름아버지'라는 훌륭한 분 덕분에 자막의 상당수 오류로 인하야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땡큐베리감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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