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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새삼

62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19
    쫑알쫑알(5)
    새삼
  2. 2005/10/18
    they
    새삼
  3. 2005/10/18
    오후 4시 40분
    새삼
  4. 2005/10/15
    마지막 겨울
    새삼
  5. 2005/10/15
    운세.
    새삼
  6. 2005/10/15
    부활없는 죽음
    새삼
  7. 2005/10/14
    풍요의 땅
    새삼
  8. 2005/10/14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
    새삼
  9. 2005/10/14
    별별 이야기
    새삼
  10. 2005/10/13
    칼의 조각
    새삼

운세.


 

비 갠 뒤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운이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선물처럼. 맑은 하늘이 찾아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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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땅

land of plenty.

작년에 부산 영화제에서 '풍요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봤던 영화.

첨엔 같은 영화인 줄 모르다가, 음악을 듣고 알았다.

 

 

밤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부터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졸렸었던 기억.

근데 정말 음악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OST 나오면 사야겠다 했는데

이제야 나왔다.

결국 그래서 사버렸지.

듣기 싫어 넘겨버리는 트랙이 없는, 간만에 건진 멋진 씨디.

 

작년에 남겨 놓은 메모

"음악이 좋다. 하지만 늘 치료자나 메시아의 역할을 하는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소녀는 좀 뻔하기도 하고. 그래도 매력적인 인물이긴 해. 분위기가 약간 교훈적이라 거슬렸다. 특히 마지막 'truth is someday'라는 마지막 커.다.란 자막. 얼핏얼핏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  the letters - leonard cohen♪

이 노래가 요즘 제일 좋다. 근데 영화 어디에 나왔는지 도대체 기억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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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으면 딴 짓이 하고 싶을까.

쌓여 있는 종이들을 들여다보다가 지겨워지니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나다에서 마지막 상영일에 부랴부랴 가서 봤는데

(사실 뭐 또 오전 1회 상영이니, 연말이 되면 마지막 프로포즈니에서도 또 하겠지만)

뭐 부랴부랴 간 것이 후회스럽지 않은 영화들이었다.

개인적으론 천리마 축구단이 훨 좋았음.

 



흥미로운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어떤 나라. 나는 예전에 이 영화를 엠비씨에서 본 기억이 있다.
처음 티비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땐 너무 뻔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리야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북한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인지

모든 이야기가 익숙했던 거다. 김일성, 김정일, 평양, 메스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비디오로 책으로 끊임없이 접했던 것들이니까.
다른 점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북한을 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터뷰도 하고 했던 것이겠지만.

(근데 한글 자막이 있어서인지 한국어 사운드는 너무 안 좋았다. 안 들려 안 들려~)


어른들의 인터뷰는 좀 어색했지만. 아이들이 예뻤다. 특히 송연이.

(가운데 손 흔들고 있는 꼬맹이 아가씨가 송연이~)

 

같이 영화를 보러간 사람은 숙제하기 싫어하고 늦잠자는 송연이를 보고 나 같다고 했다.

흠, 중요한 거다. 감독은 우리에게 그들과의 공통점을 찾아내 보여준다.

북한에 대단한 집단체조를 하는 참가자가 아니라 그냥 꼬마 여자애로 보이게 만드는 것.

우리와 별 다를 것 없이, 비슷하게 느끼게 하는 건 대단한 힘이다.


하나 웃긴 얘기.

제작팀이라고 세 명이 갔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아리랑 공연은 너무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서 굉장히 입체적이었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카메라 한 대로 며칠 동안 찍을 수 있었다나. ㅋㅋ

 

천리마 축구단은 아무래도 축구라는 '게임'이 나오다보니 더 긴박해서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당시-1966년 월드컵 때- 북한이 어떻게 경기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끝까지 궁금함에 똘망똘망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너무 작기만한 북한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다녀서

사실 약간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ㅋ 하지만 경기는 꽤나 멋졌다. 영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팬이 됐을 정도이니.

축구단 할배들이 당시 출국하기 전에 김일성 장군님이 한 두 경기라도 이기고 돌아오라 했다면서 승리를 회상하는 인터뷰가 인상적.


 



(그리고 할배들의 가슴팍에 주렁주렁 붙은 훈장들도 인상적)

 

축구광이어서 천리마 축구단에 대해 알게 됐고, 그래서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까지 찍게 되었다는 다니엘 감독씨. 자기가 재밌어 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건 참 멋지다. 난 뭘 좋아하고 뭘 재미나 하고 있을까나 뭐 그런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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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이야기

본 지는 좀 됐는데,

정신없고 해서 느즈막히.

전체적으로 재밌다고는 생각했지만 지나친 단순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하지만 전연령 커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난 여섯개의 시선보다 좋았어.

 

 

 




제일 좋았던 건 육다골대녀


귀 얇은 나는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이 영화에 관해 들었던지라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봤다. 감독이 너무 좋아서 ㅎㅎ
우선 주인공인 막내 캐릭터가 너무너무 귀여웠고
굶어서 시집가는 언니도 재미났지만
과거로부터 현재의 막내의 모습을 유추해내는 구성이 좋았다.
특히 울화병을 들고다니는 그 모습이란.


세세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는 폭탄이나 굶어도 머리 큰 건 어떻게 안 된다는 말 같은 거. ㅋ
마지막에 폭죽 신도 좋았다. 어쩐지 해피엔딩의 느낌.

 

 

그리고 사실 나머진 비슷비슷한데, 그 여자네 집도 좋았다.
수채화같은 그림도 좋고, 그 여자의 짜증이 충분히 느껴져서 완전 공감대 형성.

물론 좀 뻔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도와준다'는 거만한 개념을 가진 남성의 태도가 정말 잘 보여서 굿.
여자의 다크서클이 너무 적나라해서 피곤함이 팍팍 느껴짐!

 

클레이메이션이었던 동물농장은 초반부가 약간 지루하고 너무 교훈적인 내용이긴 했지만,

함께 봤던 내 친구를 울려버렸던 영화였다.
염소가 쁠을 잘라내는 그 장면은 정말 슬프긴 했다.
그리고 반전으로 나타난 여행자들의 패션 정말 좋고.

 

하지만 날 정말 쓰러지게 웃기게 만들었던 건 양 아저씨의 말투.
므메므로무와@~~ ㅋㅋ

 

낮잠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내용이라 좋긴 했는데,

마지막에 다리없는 강아지가 나오는 건 좀 사족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얘는 나랑 똑같잖아라는 대사가 영...
근데 장애를 가진 아이가 휠체어를 탄 채 유치원 계단을 높게만 바라보는 장면은 좋았다.

 

사람이 되어라는 재밌는 아이디어에 비해 내용이 좀 뻔하단 느낌.

민철이의 환상부분, 숲에서의 신이 너무 어색하게 튄다.
사람이 되는 과정이 좀더 극적이고 덜 설명적이면 좋았을 걸.
그래도 민철이 사람됐다! 이 말이 재밌었다.

마지막에 크레딧 올라갈 때 나오던 챔피언 모션도 웃기고

 

자전거 여행은 이성강이 만든 건 줄 모르고 봤는데 약간 실망.

앞에서의 내용이 너무 늘어진다.
근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긴하지만 연결성이 좀 떨어진다.
특히 첫번째 집의 씬 같은 거. 그래서 뒤에 이주노동자의 행동이 좀 쌩뚱맞게 느껴진다.
근데 빈 자전거가 움직이는 상상은 참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참 슬펐다. 이성강은 이런 류의 상상에 강한 사람인 거 같다.

그리고 자전거 뒤에 타고 있던 네팔 아가씨 성우 목소리가 참 좋았다.






근데 좀 초등학생 감상문 같구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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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게 좋은 광고야?

뉴스홈을 들락거리다 좋은 광고 대상을 삼성생명이 탔다는 기사를 읽었다.(광고대상 기사)

뭐 인생 길고 행복하다는 거야 좋지만 난 이 광고가 싫었다.

특히 생리대를 받아서 쇼핑카트에 넣는 여성을 '아줌마가 다 됐다' 라고 표현하는 게 내내 거슬렸다. 그 생리대를 자기 주머니에 넣어 안 보이게 챙기는 남편의 모습도. 꼭 생리대가 아니더라도 공짜로 받는 물품을 열심히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거 같은데. 그런 걸 부끄러워 하지않으면 안 되는 건가.

 

그런가? 

학교 다닐 때 남자 동기들과 있다가 생리통이 심하다, 생리전증후군이 뭐다 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한 녀석이 꼭 우리 있을 때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느냐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발끈해서 그럼 숨어서 얘기해야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더니 숨길 것 까진 없더라도 굳이 남자들 앞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였다.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일 수는 있다. 하지만 자리를 가려서 해야하는 얘기도 아닌 거 같은데, 사실 상대가 불편해 한다면 내가 조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 자리에선 더 얘기하진 않았다. 근데 그런 얘기를 불편해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조금 조심하면 되는 것일까 뭐 그런 고민이 들었었다.

 

여하튼 삼성이 뭔가 상을 받은 것도 싫은데 '좋은 광고'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아 더 싫고 그 내용이 싫어하던 거라 더 싫다.

 

결론이 왜 이래. 일하기 싫어 미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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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의 대가- 외워서 써먹으세!

1.제발 차린 건 없지만 철 좀 드세요
2.당신만 보면 짜증면 곱빼기예요
3.사랑이 다 밥 먹여줍니다.
4.겁을 일시불로 상실한 녀석
5.동거를 하고 싶다면 거동을 못하게 해 주마
6.제 어깨 편하죠? 제 어깨는 과학이랍니다.
7.너 보다 비참한 녀석은 주문진 국도변의 오징어처럼 널리고 널렸다
8.그 정도는 새 발의 피의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다.
9.그건 또 무슨 오락실에서 수학문제집 펴는 소리냐?
10. 날 한번만 유혹해주면 당신 앞에서 신고산처럼 와르르 무너질텐데
=> 아니 그게 무슨 공든탑 같은 소리요?

--

 

난 메가쇼킹의 만화가 참말로 좋다.

맨날 보다가 혼자 키득거리고 웃느라 바쁘다. 히히.

근데 누가 대사 정리까지 해 놓았으니,

열심히 외워야지~



11. 이제 보니 당신은 배려꾸러기군요. 도대체 당신의 그 배려는 신체의 어느 기관에서 나오는 건가요?
12. 굴러 들어온 복에 후리킥을 날리다니….
13. 사랑이 잔뜩 여물어서 건드리면 국물이 배어나올 것 같은 커플
14. 봄의 향기가 코털을 애무하는 새 학기가 되면 여기저기서 마치 저글링처럼 캠퍼스커플이 생겨난다.
15. 이거 당장 놓지 말아도 되어요
16. 징그럽지만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17. 내가 생긴게 저화질이라고 나를 의심하는 겁니까?
18. 아니 그게 무슨 아가미로 용트림하는 소리요?
19. 당신의 고집은 100년 묵은 육포처럼 질기군요.
20.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이요.

21. 아! 메가톤급 외로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구나….
22. 아니 그게 무슨 오밤중에 끓는 물 마시고 벽치는 소리요?
23. 하아~ 너무 놀라서 염통이 쫄깃해졌어..
24. 당신은 지금 내가 바쁜 게 눈에 밟히지 않소?
25. 당신, 이 방대한 스케일의 카드 값은 뭐지?
26. 옴팡지게 앙증맞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는 여인
27. 스스로 무녕왕릉을 파고 있구만
28. 설마 믿는 순두부에 이빨 뽀개지는 일은 없겠지?
29. 쓸데없는 걱정이랑 모공 깊숙이 숨겨두렴
30. 자기는 정말 새댁이 끓인 콩나물국처럼 싱거워 죽겠다니까

31. 심도있는 대화는 수족관 가서 빨판상어들하고나 나눠요
32. 귓구녕에 살이쪄서 말귀를 못 알아 듣는군
33. 진실을 찾아 하루 세끼 무말랭이로 연명했다
34. 마치 모든 것이 후비면 후빌수록 더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코딱지 같았던 짜증나는 나날들
35. 아주 200만 화소로 꼴깝을 떠는구나
36. 우리의 우정은 초딩 콧물처럼 끈끈하쟎아
37. 이거 원 과도한 칭찬에 위가 더부룩합니다.
38. 당신은 정말이지 배려심이 해저 2만리군요
39. 이런 천인공노상을 수상할 사람같으니
40. 누가 볼지도 모른척하고 빨리 뽀뽀해 줘

41. 나는 미스코리아 뺨치는 그런 아내를 원해요
=> 나중에 그는 미스코리아만 보면 뺨을 때리는 아내를 얻게 되었다
42.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이 서초동에서 방배동까지 거기서 거기냐?
43. 그게 무슨 참치찌개에서 꽁치튀어나오는 소리냣?
44. 우리의 비밀이 노인네 소변마냥 찔끔찔끔 새어나가는 느낌이 들어
45. 걱정일랑 시멘트로 생매장시켜버리고 빨리 말해
46.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나도 모르게 실성사이다가 될지도 몰라
47. 우라지게 더워서 몸에서 고기삶는 냄새가 풀풀 풍기네
48. 눈썰미라곤 눈썹이랑 함께 다듬어버린 모양이로군
49. 오늘따라 좀 음산하군, 올록볼록 엠보싱마냥 소름이 돋는다.
50. 뛰어난 비주얼의 자연이 내 시신경을 열심히 맛사지 하는구나

51. 내 소원은 이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나중에 그는 ‘이세상’이라는 남자와 살게 되었다
52. 이거 정말 귀신이 랩할 노릇이군
53. 제가 이래봬도 국가공인 재롱자격증 2급입니다.
54. 아니 그게 무슨 보아가 연예계 은퇴하고 호떡장사하겠다고 떠드는 소린가
55. 벽에 전위예술할때까지 온전하게 살고싶으면 그녀와 헤어져!
56. 아니 그게 무슨 샌드위치에서 미나리 튀어나오는 소리예요?
57. 레이디! 무슨 꿍따리로 나를 부르는가???
58. 별 10년묵은 거지빤스같은게 나타나서 기분을 뒤엎고 있어!
59. 너는 무슨 술을 순박한 3월의 캠퍼스 새내기처럼 쳐마시냐?
60. 뭐라고? 안들려! 내 귀에 스머프가 들어갔나 왜 이렇게 헛소리가 들리지

61. 아! 이제 26년동안 무기농법으로 키운 소중한 내 딸을 떠나보내야 하는가?
62. 초딩 코딱지만한 제작비로 무슨 영화를 찍을 수 있겠소?
63. 나의 고질라 같은 마누라와 도끼 같은 자식들
64. 이런 요한 씨밸리우스 같은 녀석을 그냥!
65. 괜시리 콘크리트바닥에 계란 투척하지 마라
66. 네 이 녀석! 네에겐 피도 국물도 없다.
67. 이런 젠장찌개! 도저히 잠이 안온다.
68. 아이쿠 이런, 동공에 식초를 뿌린 듯한 눈꼴시린 시퀀스구만….
69.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 굴비입니다.
70. 그 말씀, 좌심방 좌심실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

이 말들 좌심방 좌심실에 고이 간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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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꼴이 웩이삼

집안 일이라는 것이,

열심히 하면 그냥 본전이지만, 며칠만 손 떼면 금세 태가 난다.

주말에 집에 다녀오고, 어제 오늘 하루종일 바빠서 집안 일들을 못했더니만

아주 집 꼴이 가관이다.

정말 싫은 건 된장찌개에 생겨버린 초파리들.

으아 지금 내가 무슨 슬기로운 생활, 탐구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초파리를 왜 키우냐고오오~

 

여자 둘이 사는 집은 어지러지는 포인트들이 몇 군데 있다.

물론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금방 표 나는 부엌은 당연하고,

최고로 이겨낼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 침대에도 바닥에도 화장실에도 어디에서나 발견 가능.

한 두번만 제자리에 놓지 않아도 엉망이 되어버리는 옷장, 이틀 사이에 뭔가로 가득 차 버리는 화장대...

울고 싶다.

할 일도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하나..

 

미란다, 나에게 마그다를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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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청부리기

또 다시 헤매고 있다.

한 번 길을 잃기 시작하면 모든게 한없이 한없이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처음에 시작하려고 했던 목표도 잊어버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간다.

한참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길을 잃은 걸 깨닫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다시 커피를 마시는 일을 반복한다.

 

어젯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학로 근처, 내가 좋아하던 술집이 사라진 걸 봤다.

한 때 내 마음을 아리게 했던 그 집 간판은 이미 떼어져 포스터들만 즐비하게 붙어있었다.

괜히 마음이 시큰거렸다.

특별한 추억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 곳은.

미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때, 거길 처음 갔다.

단지 간판 때문이었다. '이 몹쓸 그립은 사람아'

함께 있던 친구와 난, 그 간판을 보고 그리운 사람을 더 그리워하러 그 곳에서 술을 마셨다.

웬 여자애 둘이 들어오더니 조곤조곤 얘기하며 소주 세 병을 뚝딱 비우고 웃으며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나가서 너희를 잊을 수가 없다는 주인 아저씨의 말을 친구는 아직도 자랑스레 하고 다녔다.

그 땐 그랬다.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술을 마셨고 매일 똑같은 얘기로 안주거릴 대신했다.

생각해보면 참 재미없는 시기고, 우습고 유치한데

나나 그 친구나 아직도 그렇게 산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술집에 찾아간 지 오래되었는데도 그 곳이 사라진 게 마음이 아팠다.

어쩐지 내 시간의 일부가 뭉텅 잘라진 느낌이 들었다.

 

쓸데없는 일들에 자꾸 신경을 쓰고 있으니

계속 길을 잃어버린다.

재밌게 일하고, 또 잘 하고 싶기도 한데

작은 투덜거림이 스물스물 기어올라 나를 장악해버리기도 한다.

그럼 방법이 없다.

다시 또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커피를 마시는 수 밖에.

아. 가끔 지뢰찾기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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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험

장소 : 삼각지역 4호선 당고개 방향 지하철 신문 가판대 앞

일시 : 외로운 시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등장인물 : 예상치 않은 교통 체증으로 버스가 가지 않아 난데 없이 삼각지역에 내려버린 '나'

               가판대 아저씨

               기타 등등 주변 승객

 

 



- 지하철 타기 싫어하는 나는 투덜거리며 지하철 역사로 내려와,

- 오지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신문 가판대에 붙어있는 잡지들을 보고 있는데,

- 갑자기 부스 속 아저씨가 나에게 손짓을 하기 시작함

- 이어폰을 꼽고 한겨레21을- 커버가 '혼자 먹다 탈날라'였음- 보고 있던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

- 아저씨는 말 없이 계속 나를 손으로 부르심

- 주변인들이 다 나를 바라보고 있어 다가감

- 아저씨는 다짜고짜 부산영화제 프로그램 가이드를 주심

- 어 이거 왜요? 라고 묻는 나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이제 가라고 손짓하심

- 주변사람들 과연 뭘 준건가 계속 날 바라봄 (무척이나 민망함)

 

결론

- 부산영화제에 가라는 신의 계시가 아닌가 생각해 봄.

 

(프로그램보니 정말 재밌어 보여! ㅠ.ㅠ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으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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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일기

1.

몸이 으실으실.

비가 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종의 PMS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졸립고 춥다.

또 다른 PMS는 바로 무지하게 먹어댄다는 것.

아침 잔뜩 챙겨먹고 나가서, 12시에 짬뽕 먹고, 수업 전에 샌드위치, 그리고 집에 와선 스파게티 해 먹었다. 하지만 단지 이것만이 아니다. 많이 먹되 소화가 절대 안 되는 것이 바로 나의 PMS의 포인트. 덕분에 오늘 버스를 타고 다니는 내내 멀미에 시달렸다.

 

2.

그리고 역시, 비까지 오신 덕분에,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충동구매를 미친듯이 하였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으나 돈은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_-)

우선 따뜻한, 아니 따뜻해 보였던 니트 하나와

책 세 권, 잡지 하나.

 

들돼지를 프로듀스 - 단지 겐이치로의 "대단한 재능이다! 기대하겠다, 시라이와 겐군!" 이라는 글이 띠지에 붙어있다는 이유로, 읽어보지도 않고 이 괴상한 제목의 책을 덜컥..

 

배드자마 - 의도하지 않게 일본 작가 소설을 두 권이나. 야마다 에이미는 언제나 믿음.

 

잘가라, 서커스 - 커버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천운영이 장편은 어찌 써 낼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리고 잡지는 페이퍼. 내가 안 사고 있던 1년 여 사이 가격이 오천원까지 올라있었다!

삼겹살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어서 그냥 사버렸다.

서점에 들렀던 그 때쯤이 배가 고팠던 모냥.

 

3.

잠깐 동안, 혼자 영화 한 편을 볼까 생각했다.

영화관에 걸려있는 영화들을 보다가 그냥 돌아서 버렸다.

극장전부터 형사, 박수칠 때 떠나라,

결국 다 못 봤다. 여전히. 아직은.

 

4.

할 일은 많은데 편두통이 와서 잠깐 자다 인났다.

그러고 나니 더 하기가 싫으네.

LCD모니터가 얇고 좋지만, 오래 쳐다보고 있음 머리가 너무 아프다. 눈도 지끈지끈.

프린터도 고장나고, 아 의욕상실...

 

오늘 기분 참 묘하다.

아무한테나 전화해서 막 떠들어대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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