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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2/11
    기억으로 만든 추억(3)
    새삼
  2. 2005/12/07
    시사 투나잇을 보다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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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12/05
    아흠~
    새삼
  4. 2005/12/03
    착한 친구들과 좋은 밤(2)
    새삼
  5. 2005/12/01
    장군님과 함께라면(2)
    새삼
  6. 2005/12/01
    스크랩
    새삼
  7. 2005/11/25
    위로가 필요한 시점
    새삼
  8. 2005/11/25
    내앞에
    새삼
  9. 2005/11/17
    독일의 성교육 그림책(8)
    새삼
  10. 2005/11/16
    잉잉잉(1)
    새삼

시사 투나잇을 보다가

황우석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다. 다분히 감정적인 나보다 훨씬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비슷한 입장의 글들이 많이 있었고, 나는 그저 거기에 동의하는 것으로 말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 감정적인 나는 난자를 기증하러 무궁화를 한 송이씩 들고 나타난 여자들을 보고는 참을 수 없는 구역질에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숭고한 뜻의 자발적 난자 기증자들'은 한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었지만, '진달래 꽃길을 황우석 교수님의 황소걸음으로 걷자'는 남자와 무궁화 한 송이를 난자 한 '송이'처럼 연구팀에 놓고 나오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여성들을 보니 악 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아아아-아악!($#%&@$#%@~~~~) 민중언론 참세상의 ["황우석 교수님, 진달래꽃 사뿐히 즈려밟고 오세요"] 에서 펌 의사는 말했다. 부작용이 많이 발견되는 건 아니라고, 배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10%에서 5% 정도, 입원을 해야하는 경우는 '고작' 1%이며 개복을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많은 건 아니라고. 단순히 생각해봐도 우리의 숭고하신 천 명의 여성분들 중 100명은 배란에 문제가 생기고 10명은 입원을 하셔야 한다는 건데, 의사인 그에게는 많은 부작용은 아닌가보다. 심지어 화장품도 다 부작용이 있어 두드러기가 나고 하는 거라고, 부작용 없는 게 어디있나는 기증자의 말과 '게다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아이러브 황우석 까페 운영자'님의 말씀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나도 달려가 난자를 기증해야 하는 걸까. 그래야 '한국'여성으로서의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건가. 연일 황우석으로 도배가 되는 온갖 언론들의 모습 속에는 여성은 없고, 정말 다분히 남성 중심적 과학 속에 소외 된 여성도 없고, 오로지 희생정신 강한 한국의 아름다운 여성들만 있을 뿐이다. 아, 혹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바보처럼 달려드는 여성이거나. 나는 무섭다. 세상이.


불필요한 덧붙임을 하자면, 황우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난 내가 꽤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죽을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내 생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나에게 그 말은 상처가 됐다. 부끄럽지만 나는 일부 황우석의 연구가 성공하길 바랬으며, 그로 인해 고칠 방법이 없는 병에 걸린 그녀에게도 한 가지라도 방법이 생기길 바랬다. 지금의 언론의 분위기나 황우석의 연구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나는 여전히 보다 많은, 때로는 기적적인 치료법이 누군가에게든 연구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 과정에 지금과 같은 논란이 따라서는 안 되겠지만. 아, 역시 다분히 감정적이고 부끄러운 글이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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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흠~

며칠 간 본 영화들 포스트를 쓰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가.

 

여하튼 날이 너무 춥다.

날이 추우니 마음도 뒤숭숭하고 몸도 오그라들고.

할 일은 산더미로세~ 으하-

 

겨울이 후딱후딱 지나가버리면 좋겠다.

겨울은 너무 슬픈 계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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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친구들과 좋은 밤

그냥,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신경 안 쓰는 듯 하면서 열심히 챙겨주는 녀석들이 고맙다. 힘들면서 같이 있어줘서 좋았다. 아직은 힘이 들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불러낸다고 나와주는 녀석들 덕분에 웃으면서,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얘기할 수 있어서, 노래부르고 떠들 수 있어서 그래서 참 편하고 좋았다. 고마워. 그리고 그 곳에 함께 있던 다른 여러분들도, 참 즐거웠어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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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과 함께라면

이순신장군과 함께 농민들을 막고있는 포졸들 사진이넘작아슬프군

 

+. 모블로깅에 재미들렸삼.

 사실 디지털 카메라가 오로지 핸드폰에만 있기 때문인 것 같음.

 장군님과 경찰들이 비슷한 자세인 것 같아서 찍었는데 소심해서 넘 멀리서 찍어더니 의도가 살지 않았음.

 

 추가하자면,

 집에 가던 버스에서 뒷자리에 앉은 남자쉐이 둘 때문에 좀 열이 받아서

 집에 가려다 말고 광화문 가서 집회 구경 좀 했음.

 그 녀석들이- 안 그래도 계속 이상한 얘길 해서 거슬렸는데- 차가 막히니까

 농민들은 지네 동네에서나 하지 왜 여기와서 '지랄'이냐고 해서 뒷골 땡겼삼.

 옆에 그 녀석 친구가 그래도 여기서 해야 사람들이 보지, 라고 하니까

 그럼 여의도 가서 하라그래. 왜 내가 다니는 종로에서 이래 짜증나게..

 

 아, 사람이 죽든 말든 이제 별 상관 없는 걸까.

 게다가 길이 막히는 건 농민 때문이 아니라 저렇게 열나게 길을 막고 선 경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소심한 나는 그저 혼자 궁시렁거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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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성폭력 '그 이후'에 대해 이야기하다
제3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처음으로 남성과 언론에 공개
텍스트만보기   송민성(zzaru0715) 기자   
제3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가 11월 26일 서울 대학로 쇳대박물관에서 열렸다. (사)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생존자들의 말하기를 통한 치유와 성폭력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을 목표로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 석고 마스크를 뜨면서 자기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가면 제작하기.
ⓒ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번 말하기 대회는 전시 및 공동 작업과 본격적인 말하기 시간으로 나뉘어 열렸다. 본 대회에 앞서 가해자·생존자의 뇌 구조 그리기, 반(反)성폭력 배지 만들기, 석고 마스크를 뜨면서 자기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가면 제작하기, 소통과 치유를 위한 타로 점 보기가 대회장 곳곳에서 진행됐다.

가해자의 뇌에 넣었으면 하는 것들을 그리는 그림판에는 '양심의 더러움을 씻어줄 세탁기' '입 막음용 마스크' '좀 들어라 표 다리미' '제멋대로 쉽게 빼버리는 이성' 등의 기발한 문구들로 가득했다. 한편 생존자의 머리 속 생각들을 그리는 그림판에는 '말해도 될까' '성폭력 정말 짜증나' '치유란 뭘까' '여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등의 고민과 지지의 메시지들이 씌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타로 텔러와 마주 앉은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다. 연애운이나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 내년의 운 등 각자에게 중요한 것들을 물었을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한숨을 내쉬며 타로 텔러의 조언에 귀기울였다. 복채는 마음 내키는 대로. 성폭력 생존자 기금으로 쓰인다는 안내에 상자는 금세 돈으로 가득 찼다.

"너도 혹시 즐긴 거 아냐?"

늦은 다섯 시 가수 흐른의 공연으로 이날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 말하기 신청을 한 생존자는 모두 여섯 명. 하지만 대회는 말하기나 듣기 참가자의 구분 없이 모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가해자가 나를 때리며 그걸 즐겼는데도 경찰관은 성기를 삽입하지 않았으므로 단순 폭행이라고 했다. 내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그건 분명히 성폭력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중요한 것은 성기의 삽입 여부일 뿐이지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가 아니었다.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관들은 그래서 삽입을 했냐, 삽입한 채 때렸냐, 삽입을 하려고 때린 거냐고 계속 물었다."

▲ 생존자 말하기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
ⓒ 한국성폭력상담소
몇 번의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말하기 참가자 김나현씨는 성폭력을 규정하는 사회의 시선이 지나치게 협소하며 남성 중심적인 것은 아니냐고 되물었다.

흔히 성폭력이라 하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유·무형의 힘으로 억압하고 강제적으로 일어나는 강간이나 추행을 떠올린다. 강제성은 피해자의 반항 정도에 비례해 인정되며 강간과 추행은 성기 삽입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오로지 두 가지 상황, '당했거나 혹은 즐겼거나'만 존재한다고 여긴다. 또 모든 위험은 여성에게서 발생한다고 믿는 가부장제적인 사고는 성폭력의 책임을 여성의 몫으로(이를 테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거나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거나 하는 등) 돌린다.

더욱 끔찍한 것은 생존자들 스스로도 그런 물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그 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식의 무의미한 가정을 수십 번씩 곱씹게 된다. 또 정말 즐겼던 것은 아닌지, 자신이 가해자를 유혹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후회하면서 스스로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몰라서 당하고 끌려가서 당하고 맞아서 당하고…. 사람들은 내가 팔자가 세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나? 그 사람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다. 왜 따라갔냐고? 강간 당할 줄 몰랐기 때문에 따라갔다. 모르고 따라간 쪽이 잘못인가 성폭력을 저지른 쪽이 잘못인가?"

성폭력 그 이후,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성폭력 그 자체도 고통이지만 성폭력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2차 가해도 생존자들에게는 상처를 남긴다. 앞서 나현씨의 사례처럼 성폭력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추지 못한 경찰과 검사가 폭력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뿐만 아니라 사건 그 자체를 설명해야 하는 것도 생존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 생존자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 한국성폭력상담소
" 내 가해자의 신분이 군인이었기 때문에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여덟 살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 나를 더욱 지치게 한 것은 소송 과정에서 겪은 편견과 여성 차별적인 시각이었다. 5년 동안 참 많이 울고 좌절하고 한숨 지었다. 덕분에 세상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일찍 배운 것 같다. 수사관들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고 절망적인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오기가 생겼다."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5년간의 지리한 싸움에서 승소한 김선경씨의 말이다.

폭력과 위협 속에 감금된 채 강간 당한 기억, 소송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2차 가해로 나현씨와 선경씨는 심각한 수준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오롯이 그녀들의 몫으로 남았다.

"불안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길을 걸으면 누군가 다가와서 나를 쿡 찌를 것 같고 집에 있어도 무섭고 잠드는 것도 싫었다. 나중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두려워 친구에게 같이 가달라고 할 정도였다. 정말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 수면제를 몇 번씩 먹기도 했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럴 때 그녀들에게 힘이 되었던 것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믿음이었다.

▲ 반(反)성폭력 배지 만들기.
ⓒ 한국성폭력상담소
" 내가 잘못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당당하고 두려울 것이 없다. 나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정도로 두렵고 힘겨운 고통이다. 지금도 종종 감정이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나는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나현)

"처음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마음 먹기도 했지만 법 제도 안에서 싸워나갈수록 이상하리만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부당함에 결코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살도록 가르쳐 주신 부모님의 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김선경)


네 시간에 걸쳐 진행된 말하기 대회는 여성타악그룹 동천의 속풀이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북 소리에 맞추어 소리도 지르고 몸의 나쁜 기운들을 털어 버리기도 하며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이날 대회에 나선 이들은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참석자들은 둥그렇게 둘러앉아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가 말을 받고 그럼 또 누군가는 힘껏 박수를 치고 누군가는 눈물을 쏟고 가해자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또는 울음으로 말을 잇지 못하거나 분한 마음에 소리를 내지르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 놓기도 했으며 그저 박수를 치거나 발을 동동 구르거나,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 주저하고 채 입을 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세세한 모습을 떠나 그 자리에 말하고 듣고 공감하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은 그들의 용기로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금남의 문 연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대회 3년 만에 남성과 언론에 문 열어

▲ 이번 대회는 남성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올 해 행사는 '그녀들의 소란, 공감의 세상을 열다'는 그 주제에 맞춰 생존자들의 경험과 고민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예년과 달리 남성 참가자와 언론 취재를 허용해 눈길을 끌었다. 기획단측은 내부에서도 이견이 분분했으나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용기를 내어 문을 조금 더 열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성 참가자 조랑말(별칭)씨는 "남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내가 아무리 자각하지 않으려 해도 여성들 앞에서 나는 남성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말하기에 공감하지 않거나 호기심으로 대회에 들러보는 여성 참가자가 있을 수 있는데도 남성 참가자에 한해 별도의 면접을 거치는 방식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 "남성 참가자를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의를 설명하고 느낌을 나누어보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참가자 나름(별칭)씨는 "남성이기 때문에 신청을 할 때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고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회를 지켜본 느낌을 묻자 그는 "참가자들의 용기 있는 말하기를 보면서 나도 성폭력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여성 참가자 당근(별칭)씨는 "들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남성 참가자도 있었고 남성 참가자들 때문에 말하지 못한 생존자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또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간 방식은 좋았으나 그 때문에 앞서 말한 사람의 경험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명확한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피해를 겪은 사람들은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기획한 지선씨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바라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고 특히 남성 참가자나 취재진들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 참가자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 대회가 더 많은 생존자들이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생존자들, 일상에서 자기경험 말할 수 있어야"
[인터뷰] 기획단 거북(별칭)

- 기획단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
"지난 해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 활동을 했다.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고 게시판 상담이나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작년 말하기 대회 때도 기획단으로 활동했고 자연스럽게 올해도 진행에 참여하게 됐다."

- 개인적으로도 달라진 부분이 있지 않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의 느낌이라든가 직접 진행하면서 기분이라든가.
"작년에는 말하기가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물음이 있었다. 말하기가 분명 효과적인 치유법이긴 해도 백만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물음표를 가지고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말하기의 힘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차이라 하겠다. 지난 행사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변화 같은 것들을 좀더 잘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온라인 말하기 대회나 사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말하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굳혔다."

- 올해 말하기 대회를 기획하면서 나름대로 고민하고 주력하고자 한 부분이 있을텐데.
"뭔가 다른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말하기를 하고 싶었다. 말하기 참가자들이 무대에 서서 관객을 향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다떨 듯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는 한 사람이 말하고 다른 사람들이 곧바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올해 처음으로 남성 참가자와 취재진을 허용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을 듯하다.
"남성 참여를 허용한다거나 그들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가 등의 '소소한' 규칙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폭력 생존자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규정되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남성 참가자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는 그들도 들어야 한다는 계몽이나 교육의 의미보다는 당연히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앞으로도 남성 참가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자가 일상적인 공간에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5-11-30 16:2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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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시점

강백호에게 온전히 감정이입을 한 순간은, 바로 이 때였다. 위로를 받으면, 울고 싶어진다. ㅎㅎ 난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매력적인 녀석이지만 그 외 매력적인 녀석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래도 저 부분을 읽을 때만큼은 저 녀석과 동일한 기분을 느꼈었다. 요즘 내 상태가 좀 그렇다. 위로 받고 싶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하지만 위로를 받으면 어쩐지 울어버리고 말 것 같은 기분. 시간이 나면 슬램덩크에 관한 포스팅을 팍팍 하고파. 덩야핑님 블로그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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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앞에

오늘 나의상태
ㅋ 지하철에서 모블로깅 해 봤다. 간만에 지하철 거꾸로 타는 실수를 해 주셨기 때문. 요즘 너무 정신을 놓고 산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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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성교육 그림책

이런 책을 내 아이에게도 사 줄 수 있음 좋겠다. 예쁘고 쉽고, 매우 선명하다.(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약간 딱딱하고 도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독일애들이라 그른가- 아, 또 이 편견..ㅋ) 아이는 어디서 나와? 나는 어디서 왔어? 라는 아이들의 철학적 물음에 답해주기 좋을 듯! +) 특히 뽈똑 튀어나오는 아이의 모습이 넘 좋아. 너무 주체적으로 보이잖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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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잉

바쁘다. 아니 바쁘다기보다 정신이 없다. 벌려져 있는 일들은 많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잘 처리해 나가면 좋겠는데 여기서 툭 저기서 툭 막 튀어나오니 안 그래도 정신없는 나 같은 인간에게는 요즘은 정말 힘들다. 호어스트처럼 해야 할 일을 수첩이나 포스트잇에 써 놓고, 그 포스트잇들 때문에 숨 막히는 상황이랄까. 엿튼 잘 하고 줄 쫙 그러버리거나 포스트잇 시원하게 떼어낼 수 있음 좋으련만. 책상에 널부러진 종이들에서 오늘 필요한 문서를 찾는 것조차 너무 괴롭다. 언제 이걸 다 정리하나... 으흑흑.. 술 마시고 싶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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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때아닌 미니스커트 논쟁을 보면서, (정말 때아닌, 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반응들은 의외다. 정말.) 괜시리 열받아서 몇 시간 쳐다보고 친구와 통화하고. 그러고 다니는 사람이 소수이니,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거 인정한다. 추운데 괜찮겠냐, 걱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치만 이해하는 척,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너네같은 꼴통페미년들 때문에 페미니즘이 오해되어 받아들여진다는 둥의 발언에는 분노게이지가 극에 달했다. 위선자들. 가끔 나는 입고 싶은 옷을 못 입는 나를 발견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은 날이 있지만 시선이 두렵다. 아주 편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아니면 어렵다. 오늘 무슨 날이냐부터 시작해서 다리에 대한 혹은 몸 전반에 대한 평가와 그리고 그 놈의 시선. 왜 아무리 얘기해도 모를까. 내가 좋아서 입는거라는 거. 당신 보라고 내 다리 봐 주세요 그러고 입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입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은 못하겠지만, 설령 그렇다해도 누구 당신들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냐 말이다. 왜 쳐다보는 걸 배려라고 생각하는 거냐 말이다.. 아 여하튼 피곤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옷을 고를 때 해 봐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 최고 기억나는 글은 '피해자 중심이라는 말은 여성학 강의에 단답형 답으로나 나올 법한 말'이라는 것. 얇고 넓은 지식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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