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새삼

5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1/16
    웃겨.(1)
    새삼
  2. 2005/11/12
    가을의 유서
    새삼
  3. 2005/11/11
    잘가라, 서커스(2)
    새삼
  4. 2005/11/11
    신 기생뎐
    새삼
  5. 2005/11/10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2)
    새삼
  6. 2005/11/10
    엄마와 딸
    새삼
  7. 2005/11/03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9)
    새삼
  8. 2005/11/02
    --
    새삼
  9. 2005/11/02
    멀까(5)
    새삼
  10. 2005/10/31
    두 가지 생각
    새삼

가을의 유서

이번 달 페이퍼를 교보에 앉아서 잠깐 보다가, 주제인 가을의 유서를 보고, 문득 7년 전에 어떤 기억이 떠올라서. 유서라기 보단, 그냥 넋두리에 가까운 글. 사실 막상 유서를 쓰려고 보니, 별 달리 남겨 줄 것도 없고 써 놓을 만한 업적ㅋㅋ도 없어서, 그 어떤 기억이 나를 지배했던 며칠을 생각하며 끄적끄적.


아직 기억해. 그 날, 수유역 4번 출구의 그 계단. 교복을 입은 채 깔깔거리던 나를 멈춰서게 했던 그 순간을. 쓰러져있던 그 남자. 계단을 뒤덮었던 피. 부서진 머리. 그리고 비명소리와 비릿한 피 냄새. 부서진 그의 머리를 감싸며 울부짖던 한 여자. 그 때부터였어. 언젠가 내가 죽는다면 계단에서일 거라고 생각한 건. 어느 순간 나도 그처럼 계단 한 모서리에 머리를 박은 채 뇌를 드러낸 채 죽고 말거라고 말야. 그래서 계단을 두려워 했었나봐. 언제고 바닥으로 뒹굴어버릴 것 같아서, 바닥에 버려진 처참한 내 광경이 보이는 것 같아서. 가을이라 다행이야. 난 가을에 태어나서 좋았어. 아마 가을에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단지 걱정이 되는 게 있다면 오늘 아침 예쁜 속옷을 입고 나왔을까, 가방엔 숨겨야 할 만한 건 없나, 뭐 그냥 그 정도야. 그리고 유서 같은 걸 미리 써 놓았으면 좀 편했겠다 하는 생각. 사실 특별히 할 말이 있을까 싶긴 해. 가진 게 별로 없으니 누군가에게 물려줄 것도 나눠줄 것도 마땅치 않으니까. 그저 나를 좋아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고맙고, 이런 식으로 인사하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것 정도는 말해야 겠지. 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내게 계단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어야 했어. 내 물건은 원하는 사람이 다 가져가도록 해. 그리고 남는 게 있다면 필요한 곳 어딘가에 기증해줘. 그리고 내 컴퓨터 속 파일은 모두 지워버려줘. 내 일기장이며 수첩도 다 태워줘. 온라인에 있는 것이든, 오프라인에 있는 것이든 내가 없는 곳에서 내 글을 누군가 마음대로 해석해대는 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특히 심리학적 분석이니 뭐니, 의사소통의 부재니 이런 말을 붙여놓을 거라면 더더욱. 내가 찍었던 사진도, 내가 찍혀 있는 사진도 모두 나와 함께 태워줘. 혹시 모르잖아. 영화 원더풀 라이프처럼 한 가지 순간만 영원히 기억해야 할지도. 사진을 가루로 날려주면 문득문득 그 기억들이 날 거야. 행복한 기억이 아니더라도 필요할 것 같아. 행복한 기억이란 적어도 약간은 불행한 기억이 있어야 그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 나누어 줄만한 재산이 많지 않다는 건 이런 순간엔 꽤나 좋은 일이구나. 별로 걱정할 것이 없잖아. 내 돈 가지고 싸울 만한 사람도 없을테고. 통장에 남아있는 돈이 있다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 아마 얼마 없을 테지만.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고 싶었어. 사실은 하고 싶은 일도 많았어.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어. 이제 와 아쉬워. 부끄러운 내 마음이 말하지 못했던 것들, 겁이 나서 덤비지 못했던 것들, 다 말하고, 다 해 볼 걸 하는 후회가 돼. 이제 늦어버렸지만. 후회란 늘 그렇게 늑장을 부리기 마련이지. 계단이 차가워. 너무 추하게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돼. 오늘 화장을 제대로 하고 나왔었나, 한 쪽 구석이 튿어진 구두를 신고 나온 거 같은데.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해. 꽤나 멋진 모습으로 이별하고 싶었는데. 당신에겐 내 말이 들릴까? 바닥에선 은행냄새가 나. 가을은 다 좋았는데 이 냄새는 싫었어. 가을 거리에 진동하던 은행 냄새, 그리고 그 노란 빛. 이 은행은 누구 발에 밟혀 이 계단까지 왔을까. 이제 내 몸도 밟혀 이런 냄새가 나겠지. 당신은 지금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늘 그랬듯이 늦으려니,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의 얼굴이 꼭 보이는 것 같아. 당신의 노래가 듣고 싶어. 애달픈 노랫소리에 잠깐 동안만 엉엉, 울었으면 좋겠어. 지금이 나쁘다는 건 아냐. 그저 아주 잠시 동안만, 그러고 싶어. 차가운 계단 바닥에 얼굴을 댄 채로 따뜻한 눈물을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어. 버선코를 닮았다는 예쁜 꼬마아이의 그 가락에 맞춰서. 이제 정말 안녕의 시간이야. 날 아는 모든 사람들, 부디 모두 행복해. 당신들 덕분에 난 참 행복했어. 고마워. 안녕.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잘가라, 서커스

난 천운영이 참 좋다. 좋다는 것에는 많은 뜻이 있는데, 부럽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내가 반했던 것은 '바늘'에 실려있던 한 단편인데, 그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써야지. 생각할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소설이었다. 어쨌든 잘가라 서커스도 나는 좋았다. 특히 림해화를 포함한 조선족 여인들이 자신의 남성을 부르는 '나그네'라는 표현이나, '귀맛 좋은 말' 같은 북쪽 사투리가. p5 서커스는 위험을 내포한다. 지독한 훈련을 통해 육체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서커스다. 그러니 서커스에서 얻는 것은 감동이 아니라 측은함이다. p23 다짐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그래도 내 몸을 관통해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통만이 남았다. 바람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마음은 바삭 마른 이파리들처럼 바스락거리며 부서지고 있었다. p54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면 잔잔해지면서도 고통스러웠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불가해 한 밤이었다. p57 봄에 처음 본 나비가 흰색이라면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 그리운 사람.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을 짓누르고 지나갔다. p77 두려움은 높이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심장에서부터 온다. 나는 어떤 높이에도 동요하지 않는 단단하고 차가운 심장을 가졌다. p85 여자의 눈은 단도라도 품은 듯 날카로웠다. 여자의 눈 속에 든 단도는 내 심장을 겨냥하고 깊숙이 파고들어왔다. 짧고 강렬한 상처에 피가 솟구치고 심장이 멎었다. 엄마가 죽어가는 동안, 나 또한 그렇게 죽어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 기생뎐

역시, 꽤나 좋았던 소설. 나이를 먹어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의 이치들을 조금 엿본 기분이 들었다. p10 김천댁이 소쿠리를 까불때 마다 사스랑사스랑, 조개껍질이 서로 부딪치며 쓸리는 소리가 들리고 소쿠리 밑바닥으론 재첩 알맹이가 소복하게 떨어진다. p12 기방에서는 음식과 기생이 동격이다, 맛도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손님의 눈과 귀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p23 실지 따지고보면 일 중에 질로 거칠고 고된 것이 부엌일이여. 남들은 몸에 밧줄을 감고 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게 훨씬 힘들다고 말할랑가 모르지만 그건 척 보면 힘든 표시라도 나제. 이건 허리가 부서지도록 일해봤자 벨 표시도 나지 않고 아주 사람만 잡는당께. 한 고비 넘고 또 한 고비를 숨이 턱에 차게 넘다보면 평지도 나오고 지름길도 보이고 허는 맛에 힘든 건 잊어뿔고 다시 손을 놀리게 되는 기 이일이기도 허지만 말이여. p39 늙음의 끝은 완전한 소멸이었다. 적요한 소멸의 늪에 빠지기 전까지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거슬러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세모진 눈을 한층 날카로이 벼려 세상을 바로 보고 부단히 손을 놀려 손맛을 잃지 않는 길, 내리막길로 치닫지 않고 더딕 가는 길은 그 길 뿐이라는 걸 타박네는 안다. 누가 타박네에게 강단이 있다고 했던가. 단 한 순간도 그녀는 고단하지 않은 적이 없다. p40 나도 너처럼 무언가에 환장을 해 보고 싶다. 환장한 순간만은 구름에 발을 디딘 듯 물살에 몸이 실린 듯 그리 살아지는 게 아니더냐. 잠시라도 그 무게를 잊는 것이 아니겠느냐. 폭폭한 이 생을 단 일초라도 좋으니 내 것이 아닌 양 아무도 모르개 땅바닥에 살짝 부려놓을 수만 있다면. p80 어머니는 꿈과 희망과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에 관해 말하는 대신 무섭고 오싹한 것들을 일찍부터 주입시킴으로써 네 딸들이 인생에 대해 더이상 놀라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방비하셨다. p144 능소화는 정말로 사람의 눈을 멀게하는 독을 꽃잎에 숨기고 있다네. 옛말 못 들었는가. 능소화의 꽃가루가 들어가면 눈이 멀게 된다는 말. p156 이 사람아, 땅위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지. 영화나 소설 속에서처럼 리얼리티가 심각학 결여될 때에만 사랑은그 이름값으로 간신히 아름답네. 자네도 아다시피 사랑은 시작이 퍽이나 중요하다네.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는가에 따라 사랑의 형태가 결정지어진다네. 그러하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린 셈이네. 놓쳐버린 꼴이지. 오마담의 손님으로 당당하게 부용각에 들어서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네. 능소화의 주홍빛에 홀린 것이 문제였네. 그것은 문제였네. 그것은 덫이었네. 내 사랑은 시작부터 그렇게 혹독했네. p162 소리란 입에서 나오는 즉시 흩어져버려 붙잡아맬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형태가 잇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것처럼 사람을 애닯게 하는 것이 없다고. 내 사랑이 그러했네. 흐르는 물을 손으로 움켜잡는 것처럼. 바라는 볼 수 있으되 가까이에서 매만질 수 없는 꽃처럼. p164 능소화와 대숲 사이에서 보낸 한 생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네. 거기에 하늘도 들이고 바람도 들이고 심심찮게 폭풍우도 불러들였으니 그만하면 한세상 잘 품다 가는 것 아니겠나.안 그런가, 이 사람아. p190 우리가 말하는 운명은 기대와 노력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우연하게 형성되는 거라고. 이해할 수 있겠니? 우리같은 인간을 옴쭉달싹 못하게 옭아매는 운명이라는 것이 실은 튼튼한 고리와 고리로 빈틈없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의견에 의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 수 있게끔 느슨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p208 육갑허네. 지지 않는 것은 꽃도 아니여. 질 줄 알아야 꽃인 게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빌려주기 전에 메모. 최근에 읽은 책들은 실패가 없다. 이 책을 읽은 내 친구 한 명은, 호어스트처럼 여유롭게 사는 것이 부럽다했으나, 나는 호어스트에게 너무나 공감을 느끼며 내 삶을 반성? 하고 말았다는.. ㅋㅋ 하지만 그런 자신의 삶을 너무 자신감 있게 바라보는 호어스트 조아~ 이힛 * 소파에 앉아 할 일을 적은 목록을 멍하니 바라본다. 오늘 안에 이 일들을 모두 해치우려고 일부러 8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쌓인 일을 바로 시작하는 대신 쪽지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 .... (중략)....쪽지에는 신이나서 할 만한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일들을 하지 않으려고, 차라리 다른 일거리를 생각해 내려고 벌써 세시간째 이러고 있다. 이러면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는 좀 명분이 선다. 어쨌는 나는 지금 뭔가 하고 있지 않은가? *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열 가지 심리 트릭!!!' .....(중략)....... '목표를 한 문장으로 요약, 가슴 깊이 새겨라. 문득 의욕이 사라지는 위험한 순간마다 크게 열 번씩 외쳐라.' 월요일 아침 9시. 자명종이 울린다. 상쾌한 아침! 눈꺼풀이 가볍다. 그러나 부엌창문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일어나기가 두렵다. 몸이 축 늘어지면서 기운이 빠진다. 구호를 열 번 외쳐야 하는 순간이다. "나는 행복과 성공적인 인생을 원한다. 아무튼 좀 더 정돈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겠다. 너무 많이 빈둥거리지도 말아야겠다." 이 말을 일곱번째 반복하다가 나는 그만 잠들고 만다. 구호를 외치다가 지쳐버린 탓이다. * 나라는 사람은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집안 구석구석에 할 일을 적은 쪽지를 붙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쪽지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그 수가 늘면서 점점 내 신경을 죄어 온다. 지금도 줄잡아 60-70개가 곳곳에 붙어있다. '호어스트! 제발 세무신고 좀 해! 어서, 제발, 당장!!! 대체 어쩌려고 그러냐? 질질 끌지만 말고 할일은 좀 하면서 살자고, 이 화상아!..............(후략)' * ... 절대절명의 순간 게으름이 내 목숨을 구한다. 이 경험은 우리 같은 무력한, 나태한 씨들을 차마 눈뜨고 못 보는 이 시대의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이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적시에 구사하는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 * ... 우체국이란 데가 원래 인생이 선사하는 온갖 즐거움을 결코 스쳐보내지 않는 곳이잖던가. * .. 얼마 전 나는 '줄긋기' 실험에 착수했다. 새 연필심이 완전히 닳아 없어질때까지 종이에 정확히 몇 개의 선을 그을 수 있는지 밝혀내는 게 이 실험의 목표다. ...(중략)... 17239째 선을 막 내리긋는데 느닷없이 내 안의 소리가 석연치 않은 혐의를 추궁하는 교신을 보내온다. "어이 호어스트, 자네, 왠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참! 그런가? 하지만 그럼 안 되나? 어차피 내 시간인데." * 저항없이 무의미하게 이 사회에서 시간을 죽이는 노인,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까? 아니면 늙어서도 지금처럼 온종일 너끈히 창밖을 내다볼 만큼 팔팔한 정력을 유지하게 될까? 어쩌면 내가 저 노인이 있는 바로 저 양로원 창가에 앉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여기 내 집에 젊은 여자가 살고 있다면 좋겠다. 젊은 여자들, 그것은 노년의 장점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보다 젊은 여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니 말이다. 이 얼마나 긍정적인 결말인가! --- 찾아보기 중에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우리 두 사람은 자주 혼동됨. 그 자가 그 사이 몸이 좀 불었나? * 미국 : 설명할 방법이 없음 * 응급실 : 여기까지 갔다면 이미 큰 일을 해낸 것 * 천국의 문 : 전설의 명소, 아직 발견되지 않음. 아틀란티스 비슷하나 보물은 없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엄마와 딸

일하는 엄마. 온 사방에 적혀있던 엄마 미워라는 글씨들. 내가 미워했던 일하는 엄마. 그리고 지금의 나. 엄마와 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재치있는 제목도 그렇고. 지친 듯한 목소리도, 좋다.

특히 이 부분 '사랑에 자존심은 독약 너를 놓쳤잖아'

 

화장대에 앉아서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에 고만 반해버렸네.

근데 타이거 제케이 노랜지 드렁큰 타이거 노랜지는 잘 모르겠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

나에게 막 달려오는 것만 같아. 손을 휘휘 내저으며 멈추지 못하고 그렇게. 그래서 자꾸만 보게 되나봐. 아마 그랬으면 좋겠나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멀까


머야연속실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두 가지 생각

1.

주말을 대전에서 보냈다. 할머니 팔순.

늦게 도착해서 일도 많이 돕지도 못 하고 거하게 차려진 상, 먹기만 했다.

 

30명 남짓 되는 식구들 앞에서 초에 불을 붙이려니 손이 떨렸나 보다.

사람들이 웃는다. 쟤 왜 저렇게 손을 떠냐.

젠장. 술을 끊어야 겠다.

 

사건. 할아버지는 화장실에서 셔츠가 젖은 채 나오셨다.

이유인즉슨 물 내리는 곳을 찾지 못하시다가 비데 버튼을 누르신 것.

할아버지 안 꼐신 곳 사람들은 큭큭대며 웃었다. 나도 웃었다. 재밌었으니까

근데 화장실에 서서 고민하셨을 할아버지를 떠올리니 슬퍼졌다.

아는 사람들끼리의 배제. 나도 하고 있었던 거다.

앞으로 노인 교육. 나도 모르게 단어 사용 조심하자.

 

2.

교회에 갔다.

교회는 몰라보게 번창해서 으리으리한 새 건물이 되었다.

생글생글 미소로 맞이하는 사람들.

목사님의 설교는 지루했는데, 무서운 이야기.

 

왜 그런 억지를 이야기 할까.

좀 더 쉽게 좀 더 잘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파해야 할 텐데

왜 좀 더 어려운 단어를 써서 대단해 보이게 하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말씀을 왜곡하는 걸까.

감사헌금 낸 사람들 이름 줄줄이 부르는 것부터 아주 젠장쓰..

그래도 할머니가 웃는 얼굴이라 다행이다. 맛있는 식사 대접한 건데.

지갑도 좋아하시고.

할머니랑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돈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인정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늘

힘겨운 하루가 갔다. 아침에 늦잠, 어떻게 하면 쪼꼼이라도 빨리갈까 하여 택시를 탔다가 대략 낭패. 돈은 만 원 나오고 울 집에서 뚝섬까지밖에 못 갔다. 강남은 버스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셈. 여차저차 그리하여 늦은 회의는 점심으로 대체되고, 일찍 도착해서 열심히 준비했던 방송은 이상하게 꼬여서 힘들어졌고, 혼자 보러 갔던 영화관에선 저녁을 많이 먹어서인지 재미났는데도 잠깐 졸았고 집에 와서 설거지 하다 갑자기 야식 증후군이 도져 라면을 먹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배가 너무 불러 힘든 상태. 할 일은 해도해도 태산처럼 쌓여만 가고 일찍 자려고 했던 오늘 밤도 쫑이다. 젠장. +) 이만힛은 이벤트도 걸기 전에 넘어가부렸네.. 핑계김에 영화나 볼라했드만.ㅋ 그럼 다음은 삼만힛을 향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