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며칠 집에와선 컴퓨터에 손을 대지 않았다. 구태여 할 일이 있지도 않았고,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잠들기 일수였고, 컴퓨터로 뭔가 뒤적거리기 보다는 차라리 책을 읽자는 생각에. 오늘은 늦게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뭔가 조금이라도 끄적거리고 싶어서 노트북을 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은 안자고. 쯧.

 

- 손으로 기록 남기는 게 잘 안된다. 귀찮음이려나. 귀찮음이 갈수록 는다. 한층 아래 다녀오는 게 귀찮다. 해야할 일을 하는 것도, 손을 움직이는 것도.

 

- 음악을 들어도, 그닥 신통한게 없다. 꽂힌다,는 느낌이 드는게 없다. 갈수록, 그럴 기회는 더 적어질 것 같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매달리는 게 희미하다. 게다가, 생각은 퇴보하는 것 같다.

 

- 가냘프고, 괴롭고, 슬픈 사람들 투성이다.

 

- 되돌아보면, 지금 이곳에 있지 않을 수 있을 기로들이 여러번 있었다. 대체로 내가 선택한 것이겠지만, 어떤 것들은 조건이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의 선택이라 내 선택이지 않았다. 지금 와서는 상황에 몰려, 되돌릴 수 없는, 그 전환점이 간간이 떠오른다.

 

-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 프린터를 샀는데, 하루를 못버티고 돌아가셨다. 우리 출력량을 견딜 프린터 어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