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우연이 만나면 필연이 되는걸까?
필연으로 보이는 것들은 실상 우연에 불과할 뿐.
어쩌면 우연으로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필연이었을지도.
기표가 기의에 미끄러지듯,
내가 닿고자 했던 필연은 다른 우연으로 미끄러지고,
그 우연은 다시금 필연으로.
내가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오만일 뿐,
내 마음도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서로 사랑했어요,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
그러나, 난
죽을만큼 노력하면 한덩이 진심은 전달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죽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