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6/06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06
    <쇼킹 패밀리> 발제
    독립영화비평
  2. 2007/06/06
    <쇼킹패밀리>에 대한 질문입니다.
    독립영화비평

<쇼킹 패밀리> 발제

쇼킹 패밀리 (Shocking Family, 2006)

 

 20041181 연극학과 박선영

 

 

쇼킹 패밀리 (Shocking Family, 2006)
감독 이경순/ 다큐멘터리/ 111분

- 인디다큐페스티발 2006 국내신작전 상영
-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옥랑상’
-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비평가상’
- 제1회 서울여성인권영화제 상영
- 제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상영

 

1. 줄거리
 가족은 늘 개인의 존재를 망각한다. 국가는 자주 그 ‘가족’을 이용한다. 그리고 개인은 종종 국가와 가족의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를 상실한다. 이런 가족 안에서 오늘도 힘겨루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20대 세영, 30대 경은, 40대 경순과 혈연 중심의 한국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미국입양아 빈센트의 성장 이야기.
 “20대, 가족이 대체 뭐길래....”, “30대, 나, 자유를 찾다”, “40대, 관습에 찌든 세상을 거부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쇼킹패밀리>는 가족 안에서 훼손되어가는 나를 고민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세 여성의 시선을 기록한 성장영화다.
 <민들레>(1999), <애국자게임>(2001) 등 신랄하고 통찰력 깊은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들며 화제를 모았던 이경순 감독의 2006년 신작. 싱글맘(Single Mom)으로 살아가고 있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그녀의 지인들, 그리고 해외입양아 빈센트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허울 좋은 가족과 가족주의의 속내를 다양한 층위에서 파헤치고 있다. 감독의 말을 빌자면 이 영화는 “가족 안에서 훼손되어가는 나를 고민하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20대, 30대, 40대 세 여성의 시선을 기록한 성장영화”이다.

 

2. 영화 이야기

① 쇼킹 패밀리에 대하여
쇼킹 패밀리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존재를 망각하고 침해하며 전통과 역사를 운운하며 국가와 사회가 해야할 일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떠맡게 한다는 걸 모르고 멍청하게 자본주의의 착한 포로가 되어 결혼과 교육 등의 이유를 붙어 무자기 소비에 열을 올려주는 소위 ‘정상가족’의 동의하며 살아가는 모든 가족과 그 무리들을 일컬어 하는 말‘ 이라고 한다.
 처음 영화 제목을 접하고 쇼킹한 가족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며 매우 흥미진진해했다. 그러나 절대 쇼킹하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은 영화를 보면서 실망했다. 물론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내용과 형식들이 재미있었다. 그러나 제목이 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실망을 한 것이다, 영화 자체에는 전혀 실망을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위에서 말한 ‘쇼킹 패밀리’의 정의를 찾아보고 난 뒤에야 나는 이 영화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위의 정의대로라면 이 영화는 제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였다.
 그렇다. ‘가족’은 그 이름만으로 희생을 요구한다. ‘가족이니까’, ‘가족이잖아’ 라 말하며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로써 요구된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너무나도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 대한민국의 현실을 쇼킹하다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엔 오히려 그 모습이 쇼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은 대한민국 가족의 정상적인 모습을 ‘쇼킹 패밀리’라 명명하며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한다.

 

②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에서 객관적인 이야기 이끌어 내기
 <쇼킹 패밀리>는 감독과 스텝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개인사와 가족사는 영화를 통해 온 천하에 알려지고 그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많이 망설이고 많은 고민을 통해 걸러진 이야기만을 모은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솔직했다.
 특히 경순 감독은 자신의 삶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집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모습, 자신의 가정을 보여준다. 그는 딸과 사이가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모두 드러내고, 숨겨도 되는 자신의 가족사를 당당히 보여준다. 그 모습에서 대한민국 가족의 현실을 보여준다. 세영의 개인사를 통해서도 우리나라의 현실, 직업을 잃어도 가장은 여저히 큰 소리치는 가장이고, 어머니는 밖에서 돈을 벌어도 집안일을 해야만 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주로 떠받들어지면서 집안일은 일체 하지 않는 그녀의 언니이자 한 가정의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비단 세영의 가족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일찌감치 별거에 들어가 결국은 이혼을 한 경은의 모습은 수많은 대한민국의 이혼녀를 떠오르게 한다. 이렇게 <쇼킹 패밀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주관적인 이야기에서 공공의 이야기, 객관적인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③ 여성의 눈으로 본 가족 이야기
 <쇼킹 패밀리>의 스텝들은 모두 여성이다. 그래서 이들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자연스레 여성의 시점으로 만들어졌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 딸로서 바라보는 가족은 잘 보여지고, 아버지의 모습, 아들의 모습, 이혼남의 모습은 보여지지 않는다. 간간히 그들의 친구인 남자가 한 명 등장하거나, 그들의 아버지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들은 여성을 억압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여성으로서 홀로 가족 만들어 살아가기’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은 듯 싶다. 하지만 이 점이 감독이 의도한 바였을 것이다. 남성 우월주의가 대표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가족’ 이라는 구조 안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가, 그러하기에 ‘가족’이라는 족쇄와도 같은 제도가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을 감독은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사회라 불리우는, 유일하게 선택이 아닌 숙명에 의해 속해질 수밖에 없는 집단인 ‘가족’. 이 제도를 해체하지 못한다면 구조를 새롭게 재정비하고, 재정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감독은 이 제도 안에서 절대적으로 약자 취급을 받아 온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④ 20대/ 30대/ 40대의 시선
 이 영화에서 대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감독 경순, 촬영 세영, 사진 경은이다. 이들은 40대, 20대, 30대로 고른 나이 분포를 띠고 있다. 감독은 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세대가 겪는 고민들,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들려준다.
 20대, 결혼을 하지 않은, 한 가정의 딸로서 독립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입과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을 받아야만 하는 그녀, 세영.
 30대, 일찍 결혼을 했지만 일찍 이혼을 한, 자신이 낳은 자녀를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자신의 고통을 나눌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아픔을 지닌,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그녀, 경은.
 40대, 싱글맘으로서 딸과 친구처럼 살아가고 있는,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 당당하게 ‘가족’의 해체를 외치는 그녀, 경순.
 이들은 각 세대를 대표함과 동시에 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⑤ 딸과 엄마
 이 영화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감독 경순과 그녀의 딸, 수림의 이야기다. 수림이 두 살때부터 싱글맘으로 살아 온 경순은 가부장이 사라진 ‘가족’에서 자신이 가부장이 되는 삶 대신 딸과 대등한 관계가 되고자 한다. 경순은 수림을 친구로 생각하고 친구로 대하며 친구로 부른다. 그런 수림은 자유분방하게 자란다. 그러나 수림은 어렸을 적부터 큰 자유를 획득했기에 그 자유를 남용하기도 했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었지만, 건방져 보이는 태도와, 어른을 무시하기도 하는 태도 그리고 도벽은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경순이 수림에게 아무리 많은 사랑을 준다 해도 한 사람의 사랑은 두 사람의 사랑 보다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주변을 보아도 도벽을 가진 친구들은 애정결핍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밝게 자란 수림의 모습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이렇게 영화는 이들 모녀의 모습에서 ‘가족’을 이야기 한다. 또한 세영도 아버지와의 관계보다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다투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정을 쌓아간다.
 나 또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친하다. 나도 엄마를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한다. 매일 그녀와 통화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와 데이트를 한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렇지만 부딪치는 부분들도 많다. 어머니와 딸이라는 어쩔 수 없는 관계 때문에 수직 관계가 형성되고, 충고하고 반항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끈끈할 수밖에 없다.
 물의 흐름도 평평한 땅에서 흐르는 것보다,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더 빠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어머니의 사랑은 친구들의 사랑보다, 내가 엄마에게 주는 사랑보다 클 수밖에 없다.

 

⑥ 부부의 관계보다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드러나는 ‘가족’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 그럼으로써 하나의 가족이 탄생한다. 남남이 만난 그들이지만 그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된다. 아이를 낳는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하나가 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은 헤어지면 또 다시 남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자식은 남이 될 수 없다. 그들의 아이는 그들의 피가 섞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식어도, 자식 보고 정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것처럼 가족은 부부의 관계보다는 부모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쇼킹 패밀리> 또한 부부 관계의 이야기보다는 부모 관계의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둔다. 경숙과 경은 모두 남편과 헤어졌지만 자식과의 끈은 놓지 않았다. 또한 경숙은 아버지와는 헤어졌지만 자신의 어머니기에 친어머니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부모와 자식간에는 헤어져도 남이 될 수 없다. 그것이 가족이다. 하지만 여기서 발견되는 모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입양이다. 입양이란 혈연 관계에 놓이지 않은 사람들이 부모와 자식 관계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가족이라 부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찾는다. 그들을 버린 부모. 혈연으로 형성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어쩌다가 자식을 버린 부모와 그 자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감독은 이 모습 또한 미약하지만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다. 해외입양된 사람들. 이 나라 사람도, 저 나라 사람도 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원망하고, 대한민국의 이러한 모순덩어리인 가족 제도를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자신을 원망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⑦ 마치며

세상에서가장독한혀를가지고
마구마구마구말을내뿜어버리는
나오는대로거침없이토해내버리는
듣는사람의감정따윈아무래도상관없다는
듣는사람의이야기따윈들을생각조차기회조차주지않는
상처받기싫어하면서다른사람에게는아무렇지않게상처를입히는
그럼에도불구하고미안한마음따윈절대갖지않는사과의말따윈건네지않는
나의어머니써니의어머니우리의어머니너의아주머니는세계제일의독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엄마를 용서할 수밖에 없고, 사랑한다.
엄마의 잔소리가 좋은 약이 될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나는 엄연히 어른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외박을 할 수도, 술 먹고 늦은 밤 귀가할 수도 있다. 겨우 나의 방이 생겼지만, 아무 구속없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요구당하지 않으며 살고 싶어 나 또한 독립을 꿈꾸기도 한다. 동생과 사소한 것으로 싸우고, 부딪히는 것이 싫어 꼴도 보기 싫을 때가 많다. 그러나 다음 날은 아무렇지 않게 같이 밥을 먹고, 서로의 옷을 공유한다. 아빠의,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 아침에 큰 소리를 내고 집을 나서지만 저녁이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그것은, 가족이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쇼킹패밀리>에 대한 질문입니다.

영상이론과 3학년 박소영

<쇼킹 패밀리> (2006, 이경순)에 대한 질문들~~~

- ‘가족’에 대한 솔직 당당함

<쇼킹 패밀리>는 여느 독립영화들과는 달리 산뜻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그저 유쾌하고 재밌는 내용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여성 감독과 여성 스텝들의 솔직한 가족이야기와 그들의 인생이야기에서 나의 경험과 고민들이 겹쳐지면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의 나의 삶과 인생 그리고 미래의 나의 가족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림을 그려 보았다. 아니 내가 진정 원하는 가족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 ‘가족’에 대해 올바른 정의나 ‘가족 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가족’에 대한 가능성과 사회 인식의 변화와 그 필요성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제도화된 가족, 특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강한 한국의 가족에 대한 모순들 -입양이나 이혼, 편모(부)가족, 호주제에 대한 문제들- 을 나름의 유쾌한 화법으로 과장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일상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곧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문제임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영화를 보고 드는 의문은 ‘그렇다면 가족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방식이든지 가족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더욱이 ‘감독이 말하고 있는 쇼킹 패밀리란 과연 무엇인가?’  결국 ‘가족’의 진정성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