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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7
    <쇼킹 패밀리>에 대한 리뷰 - 김현선
    독립영화비평
  2. 2007/06/07
    <쑈킹 패밀리>
    독립영화비평

<쇼킹 패밀리>에 대한 리뷰 - 김현선

'패밀리쇼킹함’, 그래서 ?

-쇼킹 패밀리 (Shocking Family, 2006), 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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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패밀리>는 수다스럽다. 수다(쓸데없이 말수가 많음. 또는 그런 말)는 재미있고, 유쾌하고 발랄하고 가볍다. 또한 수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고 만나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쇼킹 패밀리>가 쓸데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쓸 데 있는 말을 필요 이상으로 늘어놓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쓸데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첨언하자면 <쇼킹 패밀리>는 ‘가족’이라는 사회의 문제를 ‘재미있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다루고 있지만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가벼움은 ‘무거운 주제는 무겁게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야기에 무게(‘가족’의 문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가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쇼킹 패밀리>는 ‘패밀리’의 ‘쇼킹함’을 건드리기는 하였으나 고민하지 않으며 ‘그래서?’라고 질문하지 않는다.


영화 안에서 소리는 쉴 새 없이 등장한다. 즉, 영화 속에서 말하고 있는 ‘입’들은 너무 많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은 언제나 말을 하고 있다. 따라서 <쇼킹 패밀리>를 보는 일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수다에 참여하는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외부와 내부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사운드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수다스러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아줌마들의 노래방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혹은 감독 경순)는 그녀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며, 이렇게 시작된 감독의 말소리는 영화의 내부에서 외부(내레이션)로 이어진다. 처음 장면에 등장하는 아줌마들은 가족 안에서 ‘패밀리’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한 지금의 사회 현실을 보여주며, 이를 시작으로 영화는 다양한 방식(문자와 소리의 몽타주, 가훈의 의의, ‘패밀리’의 ‘쇼킹’함을 더하는 경순의 친구-엄마 때문에 버린 인간이며, 자기가 잘못하고도 여자가 모든 것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동시에 싫은 소리하는 것은 싫어하는, 공공캠페인 패러디)으로 사회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사이 그녀는 이러한 가족의 틀에서 벗어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현재에 있어도 여전히 혹은 여지없이 ‘가족’이라는 그림자는 드리워진다. 즉, 친구처럼 길러온 그녀의 딸 수림이 가족이라는 말을 자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패밀리’의 ‘쇼킹함’을 이야기하려 하고 그녀 자신이 ‘쇼킹 패밀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었음에도 그녀의 前史에 대해서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2살 된 딸아이를 데리고 이혼하여 싱글맘이 된 그녀는 영화 안에서 솔직한 그녀의 삶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만 그녀가 만들어내고 그 속에 들어갔던 ‘패밀리’의 ‘쇼킹함’에 대해서만은 수다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입’은 자신의 현재에 대해서만 수다스러울 정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쇼킹 패밀리>는 여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현재에 다시금 출몰하며 놀라운 자생력을 보이는 ‘가족’과 그렇게 마주하게 되는 ‘패밀리’의 ‘쇼킹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녀는 현재에도 살아 숨쉬고 있는 그녀의 과거들을 불러낸다. 즉 싱글맘이 되기 전에 바로 거쳤을 30대의 경은과 좀 더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인 20대의 세영을 불러낸다. 물론 그녀들(경은과 세영)의 이야기는 그녀들의 현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 즉 경순의 과거라고도 볼 수 있는 경은과 세영의 삶은 각자의 ‘패밀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의 ‘패밀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가장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세영의 이야기를 통해 <쇼킹 패밀리>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시작한다.


<쇼킹 패밀리>는 이미지 또한 수다스럽다. 영화는 그 자신의 안과 밖(밖: 영화에 참여하는 스텝들의 회의, 안: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스텝들의 대화 혹은 인터뷰)을 오가며 ‘패밀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이와 동시에 그래픽 몽타주, 외부(그녀들이 아닌-가훈, 입양, 대학입시, 호주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에서의 장면들, 그녀가 찍은 사진 혹은 그녀들을 찍은 사진, 그녀와 그녀들의 춤, 세영의 집을 담는 왜곡된 화면 등을 수다스럽게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들의 편집과 조합 또한 가벼움이라는 무게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비단 <쇼킹 패밀리>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의 물질적 기반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변화하고, 이로 인해 영화는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도 쉽게 만들어지고 한편에서는 고민하지 않는 이미지들의 과잉을 만들어냈다. 즉, 디지털 영화들은 보다 더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일상의 인상(印象) 혹은 단편적인 시간의 조각들을 펼쳐놓거나 모아놓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쇼킹 패밀리>는 디지털 영화가 지니고 있는 한계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쇼킹 패밀리>를 통해 ‘패밀리’의 ‘쇼킹함’을 이야기하는 수다에 참여했던 우리는 두 시간 동안 웃는 사이 ‘패밀리’의 심각함과 시사성을 망각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에 대면하게 되는 것은 ‘패밀리’의 ‘쇼킹함’, 그래서?라는 질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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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쑈킹 패밀리>

가족은 가정이어야 한다.

김현지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해야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았다’고 고백하는 경순 감독. 감독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따라가는 이 다큐 형식의 영화에는, 돈 잘 버는 아버지도 헌신적인 어머니도 없다. 말 잘 듣는 똑똑한 아이도 없는 것도 물론이다. 영화는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가족의 이미지를 조롱하면서, 우리가 어떤 환상에 젖어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시종일관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감독의 위트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그래서 너무나 흥미롭다.

 

쇼킹패밀리라는 제목 속에 탄생하게 될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가족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와 같은 기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가족이라는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가장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문화의 총화이며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국가의 가장 튼튼한 하부조직으로서의 가족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제기를 해 볼까 한다. 따라서 그 기록은 대한민국의 가족이 좀 더 붕괴되고 해체되고 망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밑바탕에 깐 새로운 기록이 될 것이다.

 

1.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영화초반 조롱하듯 “뭐 어때 가족인데”, “아들 핵심”, “가부장”, “파더리스”, “인간도 아니다” 등등의 문구와 함께 이 단어가 반복 된다. 감독은 이런 형식으로 지금 시대에 만연한 한국 안에서 가족이란 단어의 오용, 남용 사태를 풍자한다. 영화 초반에 이렇게 단어를 무식할 정도로 크게 강조하며 편집한 것을 보고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짐작했다. 일종의 코미디 같은 현실. 웃기지도 않은 사실 등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당연하게 정신적 학대를 강요받는 사람들의 고충을 유쾌한 풍자로 풀어낸 것이다.

 

2. 가족이란 이름으로 정신적 학대를 강요한다는 말이 무엇인가? 이 영화 내용 중 가장 좋은 예는 결혼한 사진 감독인 정은의 고충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은은 시 엄마의 구박과 마마보이 같은 남편과 7년을 살며 자신이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집을 뛰쳐나온다. 이혼한 정은의 집안 얘기를 집에 늦게 들어온 정은을 꾸중하며 아무렇지 않게 “ 네 집에서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그런다”라며 인격 모독적인 말을 하는 시어머니, 이 사이에서 정은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자신의 엄마편인 마마보이 남편. 이 사이에서 정은은 이 가족 구성원 중 자신이 열외 대상인 것을 알고 손을 긋고 약을 먹으며 자신의 고충을 표현하지만 모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3. “ 넌 옷이 그게 뭐냐?” - “ 네가 내 딸이면 내 체면을 살려줘야지 네 존재가 창피하다”

   “ 넌 언제 돈 벌래?” - “ 네가 내 딸이면 언젠가 부모 호강 시켜줘야 하지 않냐?”

 

영화에 나오는 이 말들은 가족이니까 자신의 욕심에 맞춰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지 못할까? 단순히 가족이여서 일까? 가족은 단순한 구성원이 아니라 서로의 안식처가 되 주며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 되는 가정이어야 한다. 감독은 “ 대한민국의 가족이 좀 더 붕괴되고 해체되고 망가져야한다”고 했는데, 이는 왜곡된 한국 가정을 뜻하는 것이다. 그녀도 영화 속에서 “ 사실 외롭다”고 말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행위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악한 것이다. “혁명은 남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변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란 감독의 말처럼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돌리기보다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

 

바보조세 나이 25세 (세은)

맞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그녀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식구끼리 주먹질은 당연하다는 정의 속에 살아왔지만 영화를 시작하면서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아직도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증후군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통해 진정한 타락천사를 꿈꾸는 그녀는 이 영화의 촬영감독.

특기 : 좋으면 약간 갸우뚱 싫으면 어! 갸우뚱 의심나면 으..갸우뚱

 

나쁜 들개 나이 25세 (정은)

군대 간 애인을 차버리고 남들 다 뜯어말리는 결혼을 했으나 결국 시 엄마의 구박과 마마 보이 같은 남편과 7년을 살며 자신이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집을 뛰쳐나온 이 시대의 진정한 나쁜 여자. 더욱더 나쁜 쇼킹패밀리를 위해 영화에 몰입하는 그녀는 이 영화의 사진감독

특기 : 한번 물리면 치명적이다. 한번 더 물어 줘

 

미친 자경 나이 25세

한때 춤바람이 격렬하게 일어 온몸에 근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녀는 진정한 이 시대의 바람꾼. 바람난 여자들의 심금을 울릴 영화 쇼킹패밀리를 간절히 원하며 불철주야 몸을 흔들어대는 그녀는 이 영화의 조감독

특기 : 그녀의 변신은 무죄....무한변신, 무한 칼라

 

멋쟁이지은 나이 25세

섹쉬한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한동안 병마와 싸우다 새까맣고 시꺼먼 인간들이 득실대는 독립영화계에서 동색이 되어 빛을 엄청 발하고 있는 이 시대의 화끈한 음악가.

이 영화의 음악 감독

특기 : 뒤끝이 없는 깨끗한 일갈. 이게 뭐야!

 

이쁜이은희 나이 25세

날 때부터 트로트 가락으로 울어댔다는 그녀는 성악가의 꿈을 꿈으로만 간직하다 쉬지 않고 읊어대는 수다가 노래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진정한 O.S.T를 꿈꾸는 그녀는 이 영화의노래 감독

특기 : 먹는 건 다 쏜다. 그러나 몸은 절대 안돼!

 

빨간경순 나이 25세

12살 먹은 딸을 18세에 내쫓을 궁리를 하고 있으나 더 버텨 보려는 음모를 꾸미는 딸과 어쩔 수 없는 동거를 하고 있지만 절대 동침만은 봐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아동학대라는 말을 젤로 무서워한다. '건강가정기본법'에 수없이 저촉되는 그녀는 이 영화의 감독

특기 : 아! 나도 특기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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