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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1호] 도끼 -투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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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투표에 대하여

 

 

 

 

스스로 도끼가 되기 전까지

믿으라 주절 되는

믿지마라

믿었던 그 놈은

늘 네 발등만 찍었을 뿐

믿지 말고

속지 말고

찍지 마라

믿지 말고

속지 말고

스스로 도끼가 되어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고

직접

무자비하게 찍어버려라

 

詩 │ 신경현

 

약력

신경현 │ 197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 『따뜻한 밥』, 『당부가 있다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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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1호] 그대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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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망설이지 마

첫 걸음이 전부야

 

막막한 생존의 한파 속

씨앗을 품은 언 땅처럼

여리지만 끈질지게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간절한 것은 파동으로 온다지

 

손바닥을 펼거야

손금을 따라

심장 박동 소리가

심장 박동 소리가

 

믿을 수 없이 따뜻하네

이 온기를 따라 한 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포기할 수 없는 긍정의 힘

그대에게 가는 길은 치유 같아

 

삶의 체온이 회복되고 있어

 

보폭을 맞추고

꽃피는 심장처럼 웃을 거야

 

옵티칼 불타 버려진 공장 위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구조신호가 아니야

인간이 인간에게 취할 수 있는 지극한 예의,

다른 세계의 첫 문장이야

 

망설이지 마

첫 걸음이 전부야

 

보폭을 맞추고

꽃피는 심장처럼 웃을 거야

모두가 존엄한 삶이야

 

 

詩 │ 조성웅

 

약력

조성웅 │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시집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 『중심은 비어 있었다가 있다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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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0호] 영국 : 노동당이 이겼지만, 노동계급의 승리가 아니다

영국 노동당이 이겼지만노동계급의 승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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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의 보수당 집권 기간다섯 명의 총리가 여러 위기 속에서 허둥대며 시간을 보내고 난 뒤영국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새로운 노동당 정부가 구성되었다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의 선거 승리 이후 가장 많은 과반수 의석으로 승리했고의회 의석에서도 사상 최대의 변화를 보인 선거였지만이것이 노동당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등록된 유권자의 60%에 그쳐 2001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성인까지 포함하면 보편적 참정권 도입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인 52%에 불과했다다시 말해노동당의 득표율은 33.87%새 정부가 유권자의 17.5%의 지지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번 선거에서 성인 2명 중 1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성인의 12%만이 정당을 신뢰한다고 답하는 등 정치인과 의회에 대한 신뢰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008년 은행 구제 금융을 위한 긴축 재정으로 공공 서비스는 축소되었고그 기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일반 노동자의 임금은 8~10% 하락했으며영국 정치인들은 연이은 추문에 연루되었다동시에 자본가계급은 더욱 부유해졌고 사회의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영국 사회는 하위 50%가 전체 부의 5% 미만밖에 갖지 못했지만상위 1%는 23%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하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며그것이 맞다어느 정당이 국가를 통치하든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우리는 계급 사회에서 살고 있고 모든 계급 사회에서 국가는 지배계급의 도구이기 때문이다자본주의에서 국가는 자본가계급의 도구이며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독재를 집행하는 데 사용된다따라서 국가는 항상 자본가계급의 이익을 보호하고 노동계급을 억압하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보수당(토리당)이 통치하든 노동당이 통치하든 상관없이 국가는 노동계급을 억압한다자본가계급에게 이른바 민주주의와 의회 제도는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골적인 독재를 감추는 이상적인 위장즉 무화과 잎이다자본가계급은 선거를 통해 국가가 다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실제로는 소수의 이익에 부합한다처음에 자본가계급은 노동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해 치열하게 싸웠고, 1928년에서야 영국에서 마침내 보통 선거권을 실현했다교육 시스템대중 매체교회 등을 통해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통제함으로써 노동계급의 의식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야 노동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오늘날 민주주의와 의회는 노동계급에 대항하는 무기가 되었다오늘날 보통 선거권을 통해 유권자의 17.5%만이 새 정권을 지지하는 데도이 정권은 다수의 이름으로 우리의 임금과 생활 수준을 공격할 수 있다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우리는 영국 자본주의가 220억 파운드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으므로 세금 인상에 대비하고 희생을 감수하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미 새 노동당 정부는 노동계급의 이익에 반하는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그들은 생계형 절도를 단속하고 있으며절도의 원인인 빈곤을 해결하기보다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수천 명의 경찰을 새로 뽑아 노동계급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준비를 하는 등 국가를 강화하고 있다그들은 경제 성장 위원회를 설립하여 기업즉 자본가계급이 경제 정책 결정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그리고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한 연금 수급자에 대한 겨울철 연료비 지급을 폐지했다.

 

자본주의는 노동계급에 점점 더 악화하는 생활 수준 외에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노동자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체제를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뜬금없는 헛소리이다그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물질적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유일한 해결책은 노동계급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그것은 혁명적 투쟁을 통해 썩은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고의회와 자본주의 권력의 모든 기관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민주주의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선출한 사람이 직접 소환할 수 있는 대의원들로 구성된 노동자평의회와 같은 노동자 권력 기관을 만들어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금권 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잠자는 거인인 국제 노동계급이 깨어나 역사적 과제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수십 년 동안 낮은 수준의 계급투쟁에도 불구하고최근의 파업 물결로 우리는 희망적인 출발을 보았다. 하지만그것은 노동자들이 이러한 투쟁에서 교훈을 얻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적 전망을 얻을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진정한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우리만의 국제 정당이 필요하다소수를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이 존재하는임금 노동의 착취가 없는 새로운 세상이 필요하다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은 스스로 파업 위원회와 대중 총회를 구성하여자본주의를 안전하게 유지하려는 제도권 정당과 노동조합을 넘어 자율적인 투쟁을 조직함으로써투쟁을 주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노동계급의 국제적 운동의 토대는 바로 여기에 구축되어야 한다자본주의의 의회주의 속임수 안에서 노동계급의 더 나은 미래는 없다.

 

2024년 8월 19일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이 글은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기관지 오로라」 최신호(68)에서 발췌한 것이다.

 

<출처>

https://www.leftcom.org/en/articles/2024-08-19/labour-wins-but-it-s-no-victory-for-the-working-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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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025년 21호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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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025년 21호
 
 
 
차례
 
「코뮤니스트」 21호를 내면서  
 
□ 코뮤니스트 정치
▸ 2025년 조기대선: 선거가 아닌 계급투쟁으로!  
▸ 윤석열 파면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의 시작!  
▸ 자유민주주의는 파시즘, 극우의 뿌리  
▸ 코뮤니즘: 자기 시대가 도래한 사상?  
▸ 정권이 무너지고 '휴전'이 시작되었지만, 자본주의 위기는 계속된다 
▸ 자본주의 위기와 무질서에 맞서 계급투쟁을 강화하자!  
▸ 세계정세에 대한 국제주의자 성명  
▸ 성해방, 계급철폐, 국가폐지  
▸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  
 
□ 계급투쟁
▸ 졸속 합의 직권 조인 대학노조 관료들의 어용 행위를 규탄한다!  
▸ 위기의 대학들: 싸움이 시작된다  
 
□ 문화
▸ 그대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 도끼 -투표에 대하여  
▸ 꿈  
 
□ 특집. 파시즘, 반(反)파시즘, 포퓰리즘
▸ 노동계급에 반대하는 반(反)파시즘  
▸ 결정적인 선택 : 민주주의냐? 파시즘이냐?가 아니라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다  
▸ AfD에 반대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 파시즘에 대항하는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투쟁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투쟁  
 
□ 특집, 트럼프 2기와 세계정세
▸ 트럼프와 새로운 황금기  
▸ 트럼프 2.0: 자본주의 혼돈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  
▸ 그가 승리한 이유와 앞으로 하게 될 일  
▸ 트럼프의 선거 승리에 대한 성명  
▸ 트럼프 백악관 입성으로 무엇이 변화할 것인가?  
 
□ 국제
▸ 2025년 독일 총선: 인종차별과 비인간성의 경연  
▸ 벨기에: 부르주아 긴축 계획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움직임  
▸ 스웨덴 계급투쟁: 노동조합에 대한 분노와 불만  
▸ 시리아 정권 교체: 제국주의 만화경의 또 다른 전환  
▸ 2030년 세계 지배는 중원 제국이 될 것인가, 미국 제국이 될 것인가?  
 
□ 역사
▸ "장엄한 서막” - 1905년 러시아혁명 (1부)  
 
□ 이론
▸ 자본주의의 경제적 토대 6부  
 
□ 기회주의에 맞선 코뮤니스트좌파의 투쟁
▸ 레닌 동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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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아닌 계급투쟁으로!
노동자민주주의가 대안이다!
 
 
□ 가격 :  20,000원 
□ 구입문의 : communistleft@gmail.com  
 
 
「코뮤니스트」21호는 4월 30일 '세계노동절 청년학생 전야제'와  5월 1일 '메이데이 집회'에서 배포/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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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조기대선: 선거가 아닌 계급투쟁으로!

2025년 조기대선선거가 아닌 계급투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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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선거는 그들만의 리그

 

12.3 비상계엄 선포 후 123일 만인 4월 4일 윤석열이 파면되었고, 6월 3일에는 조기대선이 치러진다윤석열이 물러가고 대선이 다가왔지만우리에게 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역사상 가장 긴 불황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세계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윤석열 자본가정권은 그동안 아무런 책임이 없는 노동자민중에 일방적으로 위기를 떠넘기는 데에만 몰두했다그 결과물가는 폭등하고 실질임금은 하락하고 가계부채는 늘어 생활 수준이 계속 악화했고이제는 생계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하지만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민중의 삶과는 무관하게 부르주아(자본가정치세력은 자신들이 차린 조기대선 운동장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친위쿠데타 수괴인 윤석열 무리는 국면이 바뀌어 세력이 약화했지만여전히 극우 세력과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그가 구성한 자본가 정부는 지난 3년과 같은 기조로 대선 때까지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다설령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형식적으로 윤석열과 단절한다고 해도 그들의 본질은 달라지지는 않는다그들은 경제성장애국주의반공 이데올로기 등으로 노동자민중을 무참히 탄압하고 죽이고 착취했던 이승만-박정희-박근혜-이명박의 충실한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한편집권 가능성이 가장 큰 이재명의 민주당은 내란에 맞서 싸웠지만노동계급의 입장에서 그들은 자본의 편에서 정리해고제비정규직 제도 등 반()노동 법·제도를 마련하고빈부 격차와 사회 불평등을 강화한 장본인이다민주당은 집권이 가까워지자, ‘보수’ 표방에 이어 경제 기조를 공정에서 성장으로 바꾸며 자본에 먼저 손을 내밀고,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더욱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자본가정당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자본가계급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적 위기 상황을 끝내고 자본주의 착취 체제를 안정화하는 과정이라서누가 대통령이 되든 노동자민증의 삶을 개선할 수 없고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자본주의 체제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윤석열과 같은 통치자를 갈아치울 수 있고이 체제의 모든 제도권 정당은 자본의 이익을 대변한다따라서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면 자본가정당인 민주당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세상을 바꾸는 것은 오로지 이 체제의 실질적인 지배 권력을 무너뜨리고다수 계급이 직접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해야 가능하다.

 

대통령 선거는 자본의 경쟁 영역

 

그런데 이러한 부르주아(자본가선거 서커스에 진보정당’ ‘사회대전환의 이름으로 참여하여 노동계급을 배신하고 부르주아의 한 분파로 행세했던 세력과 함께하는 이들도 많다. (민주당과 끊임없이 연대하고 협력해 온 진보당은 민주노총 내 다수 정파임에도 불구하고 명백하게 부르주아 정치에 속해있다더욱이 그들이 내세우는 사회대전환’, ‘체제전환’ 등은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와 고통의 원인인 자본주의 체제를 혁명적으로 전복하지 않고서는 결코 실현할 수 없다.

 

그들은 노동자 정치를 노동계급의 영역인 일터와 투쟁의 현장에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주아 선거 공간에서 할 수 있다면서 표 구걸하는 것을 선거 투쟁으로 미화해왔다하지만 오늘날의 선거는 자본주의 미디어가 선거 자체를 완전히 지배하고강력한 힘으로 다수의 노동자민중을 자본의 경쟁 영역으로 끌어들인다이러한 선거에서 노동계급이 자신의 후보를 출마시킨다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거대한 물량 공세 앞에 작은 선전의 효과도 초라해진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대한 노동자들의 환상만 강화할 뿐이다부르주아 선거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투표하든 노동계급의 요구가 아닌 자본주의 착취 체제를 유지하는 정책만이 승리한다따라서 노동계급을 위한 어떠한 성과물도 선거를 통해 얻을 수 없다그동안 우리는 부르주아 정치에 기대었던 투쟁이 어떠한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는지투쟁으로 지켜내지 못한 권리가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지는지를 수없이 경험해 왔다지금 필요한 것은 보수 양당과의 선거 경쟁이 아니라 그들의 정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이다.

 

선거 거부를 넘어 어떻게 할 것인가?

 

부르주아 선거와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착취 체제를 유지해 주는 제도라서이 체제를 전복하거나 착취와 억압 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부르주아 선거는 누가 자본가계급을 대신하여 국가를 통치할지 결정하는 제도일 뿐이다, (국회와 헌재가 윤석열을 내란 혐의로 탄핵하고 파면했지만자본주의 국가와 체제를 넘어서려는 노동계급 권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노동자들이 이러한 부르주아 선거에 참여하고 이용당하는 한자본주의를 결코 넘어설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선거 거부로는 부족하다우리는 노동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계급투쟁에 나서야 한다.

 

노동자가 통제하는 직접민주주의

 

노동자민주주의는 부르주아 선거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우리의 삶과 투쟁에 직접 도움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다노동자민주주의는 선출자를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어 선출한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고모든 대표자의 특권을 폐지하여 위임받지 않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아래로부터의 직접 민주주의노동계급은 위대한 투쟁의 역사에서 파업위원회대중총회노동자평의회와 같은 독립적 조직을 만들었는데이곳에서 노동자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었다.

 

노동계급은 특히노동자평의회를 통해 수백만수천만 명이 자기 삶의 수준과 일상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1871년 파리 코뮌은 노동계급 대표자를 직접 선출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1905년에 이어 1917년 러시아혁명에서 만들어진 소비에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실제로 노동자민주주의를 실현했다전 세계 노동계급은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 나라와 지역에서 노동자평의회를 만들었다이러한 조직들은 노동자들이 투쟁의 물결 속에서 자주적으로 투쟁을 조절-통합하고 자기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냈다일단 선출되고 나면 유권자의 통제를 받지 않는 대통령국회의원과 달리노동자의 대표는 노동자평의회에서 위임받은 내용에 반드시 따라야 하며, (헌재가 아닌유권자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이를 위해 각 대표와 함께 대체 대표를 선출했고탄압 시기에는 대표가 체포되었을 때 역할을 대신할 대체 수단이 되기도 했다.

 

미래에 노동자 투쟁이 대대적으로 확산하고 계급의식이 발전하여 세계적인 계급투쟁이 벌어진다면세계 노동계급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더 나아가 계급투쟁이 혁명적 절정에 이르고마침내 지배계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면노동계급은 자신의 조직인 노동자평의회를 통하여 생산과 사회를 민주적으로 통제할 것이다이때 비로소 노동계급은 처음으로 자기 권력을 갖게 되며사회는 계급 철폐와 인간해방을 위한 자유로운 인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고부르주아 민주주의는 노동자민주주의로 대체될 것이다.

 

노동자민주주의 아래에서 노동자는 단지 투표를 위한 일회성 유권자가 아니다일터의 노동자평의회만이 아니라 주거-공동체 평의회소비자 평의회학생평의회스포츠-취미평의회와 예술평의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풀뿌리 조직의 적극 참여자가 되어 민주주의를 실현한다조선소의 주인은 전체 조선산업 노동자가 되고자동자 회사는 자동차산업 노동자가호텔은 호텔산업 노동자가 주인이 되어 운영할 것이다장애인 이동권은 지자체와 공사 관료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운수산업 노동자장애인승객이 평의회 협의회를 구성해 전()사회적으로 보장해 나가고장애인 탈시설도 장애인 당사자와 지역평의회주거 평의회사회서비스 평의회 등이 협의하여 안전하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지역공동체 삶을 보장해 나갈 것이다이렇게 노동자민주주의는 전문 정치인소수 엘리트가 사회를 지배하는 민주주의가 아닌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이다,

 

선거가 아닌 대중총회파업위원회

 

노동자민주주의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이 대중총회와 파업위원회에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중총회>는 모든 노동자와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열려있는 투쟁의 공간으로대중총회 참여자들이 토론을 통해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대중총회에서는 흩어져 있던 노동자의 개별적인 요구를 모으고 집중하여 공동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작업장/업종/부분을 넘어 진정한 계급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

 

<파업위원회>는 파업 투쟁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모든 노동자가 참여할 수 있고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대표단을 선출해파업 노동자 스스로 투쟁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방식이다이러한 아래로부터의 파업 투쟁만이 관료주의조합주의를 넘어 계급투쟁을 확산할 수 있다.

 

노동자 정치는 투표소나 선거 운동이 아니라 바로 대중총회와 파업위원회와 같이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노동자민주주의는 자본가정당이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살아 숨 쉬며 토론하고 행동하는 곳계급적으로 연대하고 단결하는 곳에서 실현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최근의 무역전쟁)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이다그동안 세계 지배계급은 체제 유지를 위해 노동계급에 대한 착취를 강화해 왔다그 결과극소수의 부유층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다수 인류는 가난해지는 세상이 되었다이제 세계 자본주의는 정치경제사회환경건강 등 모든 영역에서 엄청나게 복잡한 모순이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평화로운 선택지가 바닥난 세계 지배계급은 점점 더 일반화된 제국주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트럼프의 미제국주의는 경쟁국을 희생시키는 것은 물론 동맹국에도 위기를 떠넘기려 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고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계 노동계급의 혁명적 투쟁뿐이다아직은 세계 노동계급의 투쟁이 방어적이고 국제적 계급투쟁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투쟁의 물결이 세계적 규모로 확장되고 있고계급 고유의 투쟁으로 진전되고 있다이제 한국 노동자들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심화하는 자본주의 체제 위기 속에서 치르는 대선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도노동계급의 대대적인 반격 없이는 기본 생존권조차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그동안 참고 당하기만 했던 노동자들이 더는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지 말고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그동안 노동자 투쟁을 교란하고 후퇴시켰던 선거주의조합주의관료주의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확산하고 계급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다가올 조기대선에서 노동계급은 부르주아 선거에 끼어들어 이용당하지 말고계급의 요구를 내걸고 대중총회와 파업위원회를 건설해 투쟁하자투표소가 아닌 투쟁의 현장에 연대하면서 파업을 위한저항을 위한 행동을 준비하자.

 

선거가 아닌 계급투쟁으로!

대중총회파업위원회 건설생존권 투쟁 전면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

혁명을 통한 노동자민주주의 챙취!

 

2025년 메이데이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ICP)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한국위원회(NWBCW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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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정치 강좌 10강> "인터내셔널과 코뮤니스트좌파 역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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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정치 강좌 10강> 
 
"인터내셔널과 코뮤니스트좌파 역사3"
 
 
강사 ㅣ 이형로
일시 ㅣ 2025년 4월 19일(토요일) 오후 2시
신청 ㅣ https://forms.gle/Yk1fp4297LCd1z7U8 (줌 병행) 
 
(이메일 문의 및 신청 : communistleft@gmail.com)
 
 
■강좌 주제■
 
▶ 인터내셔널의 타락과 반()혁명에 맞선 코뮤니스트좌파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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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윤석열 파면은 자본가 정권 타도!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의 시작!

윤석열 파면은 자본가 정권 타도!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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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위쿠데타의 수괴이자 한국 자본가 정권 최고 통치자인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123일만의 파면 선고였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이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국민 신임을 배신했다면서 전원일치로 파면했다. 
 
노동자민중에게 윤석열 정권 2년 반과 친위쿠데타 이후 123일의 시간은 어느 때보다 길고 고통스러웠다. 선출되지 않은 최고 헌법기관인 헌재가 시간을 지연하며 판결하는 동안, 극우세력이 준동했고 윤석열은 석방되었으며, 생존권 위기에 처해있던 노동자민중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직접 선출한 주권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민중의 권리로 윤석열을 직접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그동안 수많은 거리 투쟁과 밤샘 투쟁이 있었다. 광장의 투쟁 열기는 커져갔지만, 노동계급의 강력한 무기인 총파업 투쟁은 벌이지 못했다. 말벌 동지들의 헌신적인 연대는 빛났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계급적 연대가 절실하다. 오랜 기간 후퇴를 거듭한 조직노동자 운동은 윤석열 퇴진 투쟁에서도 노동계급의 영역(현장)에서 "총파업 조직화-생존권 투쟁 전면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야당과 함께 한 거리 투쟁에 집중했다.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노동계급의 대대적인 반격 없이는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이 몰락하고 새로운 야당 자본가정권이 들어선다고 노동자의 삶과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조기 대선은 자본가계급의 이해관계에 맞게 쿠데타 상황을 종식하고 자본주의 착취 체제를 안정화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번에도 파면 이후 대통령 선거에 매몰된다면, 과거 촛불 투쟁처럼 자본가 정치세력에 이용당하며 실망과 좌절만을 가져올 것이다. 이제는 시민으로서 응원봉과 깃발을 드는 것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영역에서 총파업으로 생산을 멈추고 현장과 거리와 광장에서 노동계급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2025년 봄, 우리가 맞고 있는 ‘자본주의 위기’의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혹독하다. 윤석열이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기 전부터 노동자민중의 생활조건은 파탄에 직면했었다. 경제위기, 제국주의 전쟁, 기후위기, 팬데믹, 그리고 윤석열 정권 3년과 12.3 친위쿠데타의 경험은 야만의 자본주의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유일한 목표가 코뮤니스트혁명임을 증명하고 있다. 윤석열 퇴진 투쟁에서 노동계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자본주의 전복과 코뮤니스트혁명으로 향하는 길에 우회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의 무게에 눌려 후퇴하고 움츠렸던 노동자 운동과 혁명운동 세력은 이제라도 반격에 나서야 한다. 자본가계급의 한쪽 분파인 민주당과의 협력은 노동자 투쟁의 무덤이다. 자본주의 체제와 싸우지 않고 '사회대개혁'을 통해 자본주의를 고쳐 쓰겠다고 나서는 것은 현재 위기와 참상의 원인이 자본주의 체제인 것을 가리고 건강한 자본주의 환상을 퍼뜨린다. 그동안 노동자 투쟁을 교란하고 후퇴시켰던 자본가 정당과의 야권연대를 철저히 끊어내고, 선거주의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투쟁과 계급적 연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우리의 투쟁은 생산현장과 노동자민중의 삶과 투쟁이 있는 모든 곳으로 확대해야 한다.
- 우리의 정치와 민주주의는 완전한 정치사상의 자유 쟁취와 노동계급의 자기 권력 쟁취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아직 작은 승리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계급이 '자기 권력'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그 자체로 첫 번째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가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갈 길이 먼 것이다.
 
 
2025년 4월 4일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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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

2025년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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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 또 다른 계급전쟁에 대한 호소! 여성 프롤레타리아가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을 일으킨 지 108년이 지났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보기를 들어, 여성이 주도하는 분야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주요 투쟁에 주목해 보자.
 
뉴욕시에서 환자와 노인을 돌보는 가정 간병 노동자들은 법적 허점으로 인해 최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등 혹독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에 맞서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시청과 SEIU 노조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을 벌였다.
 
퀘벡에서 보육 노동자들은 올해 저임금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일 예정인데, 이 부문은 이미 열악한 환경을 겪고 있으며, 이번 파업은 2022년 파업의 재연이다. 이번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예산이 배정된 탓에 “당신들을 위한 돈이 없다”는 정부의 답변이 돌아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프롤레타리아 여성들은 모든 분야에서 자본가계급으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이윤을 위해 무자비하게 착취당하는 계급의 일원인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제2의' 임금 노동자로 지정되어 임금이 저하되고 '불필요한'(종종 가장 잔인한 빈곤을 감수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상황을 경험한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괴롭힘과 다른 공격도 감내해야 한다. 그동안 얻어낸 모든 것들은 후퇴했고, 최근의 사건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부패를 여실히 드러냈다. 앤드루 테이트(Andrew Tate) 쓰레기 사건부터 트랜스젠더에 대한 악마화까지, 공개적인 성(性)차별주의가 증가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성폭행에 반대하는 개혁적인 외침이었던 #미투조차도 쿠오모(Cuomo) 스캔들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당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프롤레타리아 여성의 38%(최소)는 말할 것도 없다!
 
여성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공격은 노동계급에 대한 더 큰 공격의 일부에 불과하다.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위기, 즉 점점 더 많은 자본이 축적될수록 이윤율이 급락하는 경향은 노동계급에 대한 극단적인 압박과 제국주의 세계대전의 추진으로 이어진다. 북미 전역의 노동자들이 수십 년에 걸친 생활 수준의 하락에 직면하면서 악랄한 성차별주의와 세계 분쟁이 확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가 “중국의 영향력”을 이유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의 합병을 위협하고, 이주 계급 동료의 납치가 만연하고, 여성혐오와 트랜스포비아가 공공연하게 주장되면서 노동계급 전체가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총탄, 퇴거와 성폭력, 작업 속도 증가와 미사일, 불안정성과 대량 학살 사이에서 전체 노동계급은 맞서 싸워야 한다.
 
여성혐오, 트랜스포비아, 빈곤, 약탈, 학살을 영원히 없애려면, 프롤레타리아가 하나의 계급 운동으로 단결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세계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없애야 한다. 우리 계급의 한 부분에 대한 공격은 계급 전체에 대한 공격이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부르주아지와의 계급전쟁에서 계급 동료들과 단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계급은 억압과 계급 내의 모든 성차별주의(성별이든, 성적이든, 다른 것이든)와 싸워야 하며 싸울 수 있어야 한다.
 
임금노동자라는 단일 계급으로 우리의 투쟁을 통해, 가족이 더는 경제 단위가 될 수 없고 제국주의 전쟁이 선사시대의 발자취가 될, 계급 없는 미래로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여성이 부르주아 권력의 자리에 오르기를 바라는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19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굶주린 여성 프롤레타리아가 러시아 차르를 무너뜨린 것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유일한 혁명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의 일원으로서였다. 오늘날 우리는 노동계급이 위험할 정도로 취약한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자본주의 '개량주의자들'과 노동조합이 너무 오랫동안 지배해 온 노동계급의 자기 조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곳에서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장 강력한 도구인 혁명정당은 눈에 띄게 부재하다. 모든 부문의 노동자들을 단결시키고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 그런 정당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CT)의 목표이다. 
 
2025년 3월 8일
국제주의노동자그룹 & 계급투쟁 (Internationalist Workers' Group & Klasbatalo)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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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정권교체를 넘어 자본가정권 타도! 혁명을 통한 노동자민주주의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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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정권교체를 넘어 자본가정권 타도!

자본주의 체제는 또 다른 윤석열식 쿠데타를 불러온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이 자행한 기습적인 비상계엄령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탄핵소추안 가결, 국무총리 탄핵, 내란주동자 구속과 기소, 윤석열 체포와 구속, 국가기관(경호처, 검찰, 군부, 국무회의 등)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 극우세력의 준동과 폭동, 그리고 윤석열 탄핵 재판 과정은 아직도 친위 쿠데타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탄핵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여론과 전국적으로 벌어진 탄핵 촉구 집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방어와 극우세력에 대한 지지와 옹호에 나서고 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사법부의 모순적 논리를 적용하더라도 윤석열의 파면과 형사처벌이 당연하지만, 윤석열 옹호 세력의 거센 반발은 막강하다. 이는 정권의 무능과 개인-가족 비리 폭로로 궁지에 몰려 일으킨 친위 쿠데타를 이제는 우파 결집과 지배계급 내부 지지 확산을 목표로, 공세적으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극우세력의 준동 배경에는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따른 빈부격차, 사회적 생존환경의 악화 등이 있다. 이러한 극우세력은 가짜뉴스와 차별, 혐오 선동으로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투쟁의 방향을 돌리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지배계급이 이용한다.
 
문제는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추악한 지배계급의 권력투쟁 속에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시작부터 노동계급에 전쟁을 선포하고, 노조 탄압, 부자 감세, 대기업 규제 완화, 민영화 추진, 복지 축소 등 자본주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이것은 윤석열이 구속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배계급은 탄핵 국면에서도 공통의 이해관계에 따라 반(反)노동-친(親)자본 정책뿐만 아니라 각종 혐오와 차별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면서 노동계급에는 고통과 희생을 안겨주고 자본에는 최대한의 이윤추구를 보장하는 체제를 강요한다. 
 
이 체제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사정권에서도 쿠데타를 반대하는 민주 정부에서도 노동자민중의 생존권 투쟁을 국가폭력으로 잔인하게 짓밟았다. 그동안의 모든 자본가정권은 정치·경제적 위기 때마다 ‘국익’을 내세우며 노동자민중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면서 위기를 전가했다. 따라서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한다면, 노동자민중에 대한 공격과 제2, 제3의 쿠데타는 계속될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총파업으로 생산을 멈추고 거리와 광장으로
 
이번 친위 쿠데타에 따른 탄핵-퇴진 투쟁은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 때와는 달리 대대적인 촛불 투쟁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몰락의 길을 택한 윤석열의 폭주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노동계급의 독자적인 투쟁과 자기 권력의 전망이 없다는 점에서는 박근혜 퇴진 촛불 투쟁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노동자 운동은 계속 후퇴하여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 공격에 맞서 방어 투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동계급의 영역(현장)에서 생존권 투쟁을 전면화하여 반격의 계기로 삼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윤석열 퇴진만을 외치면서 야당의 투쟁 일정에 맞춰 집회를 배치하고 행동을 제한했다. 하지만,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와 날로 악화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폭발시켜 아래로부터의 실질적인 총파업과 대대적인 투쟁을 벌일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번에도 윤석열 탄핵 투쟁에만 매몰된다면, 과거 촛불 투쟁처럼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이제는 시민으로서 응원봉과 깃발을 드는 것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영역에서 총파업으로 생산을 멈추고 거리와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의 탄핵 절차는 노동자민중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탄핵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노동자의 삶도 개선할 수 없다. 자본주의 체제는 필요에 따라 윤석열과 같은 통치자를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고, 이 체제의 모든 정당과 정권은 자본의 이익을 대변한다. 이 사회의 실질적인 지배계급은 위기 때마다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정권을 교체해 왔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면 지배계급의 일부인 야당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촛불 정부’를 자임하고 들어선 문재인 정권의 노동개악, 노동탄압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박근혜도, 문재인도, 윤석열도, (미래의) 이재명도 자본가정권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오로지 이 체제의 실질적인 지배 권력을 무너뜨리고, 다수 계급이 직접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해야 가능하다.
 
 
[2면] 혁명을 통한 노동자민주주의 쟁취!

진정한 민주주의는 노동자가 생산과 사회를 통제하는 사회 
 
과거 박근혜 탄핵부터 지금의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보듯이 선출자가 직접 권력을 끌어내리지 못하는 부르주아 민주주의는 노동계급의 실질적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노동계급의 민주주의는 선출된 권력을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어 선출한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다. 모든 대표자의 특권을 폐지하여 위임받지 않은 권한을 행사할 수 없고, 소수가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조건으로 향하며, 선출되지 않은 관료제는 점차 폐지한다. 이것이 노동자가 직접 정치와 행정에 참여하는 아래로부터의 진정한 민주주의다. 이러한 노동자민주주의를 통해서만 다수가 사회를 민주적으로 통제하고, 노동자 스스로 생산과 일상을 조절할 수 있다. 노동자민주주의는 계급투쟁 속에서 노동자의 다수가 참여하는 정치 광장(노동자 총회, 노동자평의회)에서 탄생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열린 토론과 민주적 결정, 직접행동, 계급적 연대로 확장된다. 윤석열에게 분노한 노동자 투쟁이 나아갈 길은 탄핵-정권교체 환상을 깨고 자신들의 권력과 민주주의를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노동자권력이냐, 자본가독재냐
 
오늘날 세계 자본주의는 역사상 가장 긴 불황의 한가운데에 있다. 지속하는 경제위기와 전쟁, 기후 위기, 팬데믹 등을 겪는 동안 극소수의 부유층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다수 인류는 가난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 자본주의는 경제, 사회, 환경, 건강까지 모든 영역에서 엄청나게 복잡한 모순이 발생하고 있고, 이 체제는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이미 오랜 기간 깊은 위기에 빠져 있었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이다. 평화로운 선택지가 바닥난 세계의 지배계급은 노동계급에 더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며 위기를 전가해 왔고, 대외적으로는 경쟁국을 희생시키면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점 더 일반화된 제국주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이렇게 자본주의가 전쟁과 야만으로 질주하는 것은 이윤추구 체제 자체가 작동한 결과이다. 윤석열 정권도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지배계급의 필요로 탄생했고, 누가 당선되든 다음 정권도 노동계급에 위기를 전가할 수밖에 없다. 이제 노동계급은 자본가계급의 한 편이 아니라 '노동자권력이냐
자본가독재냐', '혁명이냐 전쟁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야권연대를 철저히 끊어내고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투쟁을
 
윤석열 정권은 실질적인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노동계급의 대대적인 반격 없이는 '퇴진' 이후에도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그동안 자본가정권이 강요한 모든 굴욕과 희생을 거부하고, 생존권 투쟁을 전면화하여,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반도체 산업장에서 특별연장 근로제도 추진과 ‘민간주도 경제’, ‘자본규제 대폭 완화’, ‘신성장동력 창출’, ‘적극적 세일즈 외교’, ‘한미동맹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오자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자본가정당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그동안 노동자 투쟁을 교란하고 후퇴시켰던 자본가 정당과의 야권연대를 철저히 끊어내야 한다. 조합주의, 선거주의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확산하고 자본가정권 타도를 위한 계급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동계급은 스스로 투쟁을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파업위원회, 노동자 총회, 노동자평의회를 구성해 반격해야 한다.
 
자본가정권이 아무리 자주 바뀌고 덜 나쁜 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되는 한, 경제위기, 전쟁 위기, 착취와 희생이라는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쟁과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를 혁명적으로 전복하고, 생산수단이 더는 자본가나 국가의 손에 있지 않고 사회화된 사회! 생산과 분배가 인류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 자유롭고 평등하고 안전한 코뮤니즘으로 대체하는 것뿐이다.
 
생존권 투쟁 전면화! 
아래로부터의 파업위원회 건설!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계급투쟁!
혁명을 통한 노동자민주주의 챙취!
 
2025년 2월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NWBCW) 한국위원회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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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20호] 프랑스: 선거에서는 언제나 자본주의가 이긴다!

프랑스: 선거에서는 언제나 자본주의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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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좌파와 좌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신(新)인민전선은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에 있는 우리 동지들이 발표한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축하할 일이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제 발등을 찍은’ 이후, 언론은 선거 전략으로 칼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정치인들은 오래된 레시피를 모두 요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노동자들에게는 특히 혐오스러운 선거 찌개가 만들어지고 있다.

극우파는 여당이 민주주의와 파시즘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수년간 무르익도록 도와온 열매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권에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국민연합(RN)은 최근 연금 개혁을 폐지하겠다는 약속과 같이 선동성 선전을 부추긴 몇 가지 사회적 조치들을 뒤로 미루고 충실한 정부 관리 정당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적 엄격성, 경쟁, 국가 주권, 외국인 박해... 이 모든 문제는 RN을 이전 집권당의 합법적인 후손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마크롱의 강압으로 형성된 연정은 이미 2022년 이후로 해체 과정에 있었으며, 이제 해체되었다. 그들 자신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분열된 다수당 정도겠지만, 그 해체의 타격은 부르주아지에게 어떤 종류의 정치적 일관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마크롱이 극우지대를 노리고, 반(反)이민 선언에서 그들과 경쟁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난민에 대한 사냥이 유럽 전체에서 행해져 해협과 지중해를 거대한 묘지로 변화시키고, 또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이주증명서가 없는 이들이 쫒기고 체포되고 있는 것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 극우에 대한 싸움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해체라는 이 음울한 희극들 말이다.

인민전선에 대하여 얘기해 보자

정치적 스펙트럼의 반대편에는, 1936년 인민전선의 뼈대 위에서 조직들의 카르텔이 재형성되었는데, 그 구성원들은 올랑드 전 대통령부터 노동총연맹(CGT)과 반(反)자본주의신당(NPA)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회당(PS)이나 프랑스 코뮤니스트당(PCF) 같이 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는 이 정당들은 길고도 무거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 역사를 그들이 흔드는 반(反)파시스트 투쟁의 깃발 뒤에 숨겨두려 하고 있다. 이들은 “반(反)자본주의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들의 현존을 통해 민주주의적 질서를 유지할 노동조합들과 다양한 조직들에게 지지를 받는다. 그들의 선전은 완전히 냉소적으로 RN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계급이 온갖 종류의 책략들을 통해 경험한 이 조직들의 파란만장한 과거에 대해 고려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이 스스로 말하도록 놔두자! 역사에 따르면 파시즘이 권력을 잡기 전에 먼저 패배와 사기가 저하되는 시기를 경험하며 이를 준비한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사례를 보면 노동자 운동이 실패하고 후퇴하는 시기에 좌파 개량주의 정당들이 부르주아 진영으로 이동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이탈리아 사회당(PSI)이 파시스트 갱단에 대항하는 프롤레타리아 자기방어 계획을 진압하면서 붉은 2년(Biennio Rosso)의 강력한 파업 물결을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독일에서는 전쟁 중 사회민주주의 지도자들이 ‘신성연합'에 가담한 후 제국의 패망과 함께 권력을 장악했다. 그들은 1919년 노동자 봉기를 잔인하게 진압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국제주의에 헌신한 수많은 투사들을 제거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독일 사회민주당(SPD)은 준군사 부대에 의존했고, 이 부대에서 나치 돌격대를 모집하였다.

1930년대 동안, 반(反)파시즘의 지형에서 수행된 투쟁들은 그들이 겨눈 적에 제대로 대항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못 지나간다”(”No pasaran”)고 그들이 말했지만, 그들은 모두 똑같이 지나갔다.

카탈루냐 민족주의의 기치 아래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스페인에 있었던 아나키스트들과 통합맑스주의노동자당(POUM)의 반파시스트 투쟁은 비슷하게 재앙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들이 공화파와 스탈린주의자들에 지원한 것은 인민전선의 갑작스러운 전향으로 이어졌고, 인민전선은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스탈린주의자들은 전선에 있는 군대, 특히 아나키스트들에게 무기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전선을 방해한 후 1937년 5월 바르셀로나 코뮌을 분쇄함으로써 투쟁을 진압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실패를 반복하지 말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인민전선의 역할은 항상 프롤레타리아를 세계 제국주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프랑스에서는 블룸(Blum)이 이끈 첫 번째 인민전선 정부가 유급 휴가와 주 40시간 근무를 허용함으로써 강력한 파업 물결의 힘을 활용했지만, 달라디에(Daladier)의 두 번째 정부는 파업을 불법화하고 탄압하며 전쟁 경제를 수립했다. 그리고 1936년 인민전선의 선거에서 페탱(Pétain) 원수에게 전권을 부여한 것은 바로 이 의회였다. 이런 식으로 좌파 정당들은 다음 세계대전의 조건이 구체화되는 동안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 스탈린이 프랑스의 제국주의 정책에 대한 '지지와 승인'을 선언한 후, PCF는 애국주의를 옹호하는 가장 열성적인 정당이 되었고, 그 결과 영향을 받은 노동자들의 의식을 흐리게 하고 그들의 전투성을 저해했다.

이탈리아 코뮤니스트당(PCd'I) 좌익 분파의 기관지 빌랑(Bilan, 대차대조표)을 발행한 혁명가들은 반(反)파시즘의 이름으로 자본주의의 한 쪽(권위주의)에 맞서 다른 쪽(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오류에 대해 널리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비판과 선견지명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파시즘과 자본주의의 분리는 파시즘의 임박한 위협에 초점을 맞춘 이 정책에 영감을 준다: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르주아 민주주의 공화국을 방어하는 투쟁을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위한 프롤레타리아트 투쟁으로 대체하고,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파시스트 조직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파업을 거부하고 '모두'를 방어하기 위한 일반적인 조건을 만든다. 그들은 프롤레타리아트의 독립적 행동을 반파시스트 블록으로 대체하고, 한마디로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 사회로 완전히 해체되는 것을 가속화한다. 따라서 프랑스의 상황이 당이나 노동조합을 억압하지 않고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를 고립시키고 무력화할 수 있는 국가로 개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경우, 파시즘과 자본주의를 분리하는 것은 파시즘의 위협에 대한 모든 외침에도 불구하고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지의 대의를 받아들이게 하고, 대중이 미래의 전쟁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함께 모이게 될 지형을 수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1)

우리 계급의 경험은 자본주의의 공격을 투표를 통해 지연시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정부는 아무리 절대적이라 할지라도 자본주의가 처한 상황, 특히 경제적 필요의 집행자에 불과하다. "그들은 좋은 방식, 나쁜 방식, 그저 그런 방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정치적, 법적 결과를 가속화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2) 현 시대에서 이러한 발전은 축적 과정의 고갈과 경제, 제국주의, 환경, 사회 등 여러 위기의 결합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리스의 시리자와 스페인의 포데모스의 사례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이 다면적인 위기의 영향을 완화하겠다고 주장하는 모든 정당은 내일 그 도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노동계급의 관심을 교착 상태에 대한 양극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이는 바로 노동계급이 자기 생활 조건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 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정확히 부합한다. 선거 운동과는 달리 혁명가들은 노동계급의 집단적, 역사적 이해관계에 기반해 행동해야 한다. 노동계급은 자본주의 사회의 하향 나선(좋지 않은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돌아가게 되는 것)을 멈추고 자본주의가 야만으로 추락하는 데 기반을 둔 사회적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한 투쟁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계급이다.

이 계급의 힘은 첫째로 그 숫자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둘째로 그 단결력과 정치적, 사회적 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후자는 노동계급 자신의 경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그 힘은 집단적 이성에 달려 있으며, 당연히 직선적으로 전진하지도 않고 후퇴하지도 않지만, 최후통첩의 지배력 하에서도, 자본주의적 관리에 참여하는 이러저러한 정당을 '비판적' 또는 다른 형태로 지지함으로써도 결코 전진할 수 없다. 프롤레타리아는 개별 시민으로서 투표소에 나감으로써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실제 운동과 투쟁을 이끌기 위해 개입하는 혁명적 조직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계급적 일관성을 이미 상실하게 될 것이다.

언론은 신인민전선의 사회 정책에 대한 우려를 퍼뜨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부르주아지를 놀라게 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이다. 프랑스에서 부르주아지가 권력을 잡은지 220년이 넘은 지금, 그들은 정치적 사기극의 달인이 되었다. 그들이 종말론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이 에피소드도 그들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퐁 다르콜(Pont d'Arcole)의 영웅인 '작은 상병'을 찾았던 것을 잊지 말자. 후자는 그들의 허수아비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지만,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이미 의문을 제기한 문제이다!

프롤레타리아 여러분, 우리는 이 선거가 우릴 위하여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체제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알기에, 이 모든 것을 거부하자! 좌파든 우파든 우리의 적들에게 투표하지 말자, 그들은 모두 우리를 착취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 여러분, 우리는 선거가 끝나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그들의 모호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반대로 위기가 계속 커질 것이기에 우리의 생활 수준이 계속 공격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투쟁에 우리의 힘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선거 전략에 대응한다! 우리는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는 동지들과 투사 여러분에게 혁명 조직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어려운 일에 다시 뭉치고, 접촉하고, 참여하기를 요청한다.

국제주의혁명그룹(Groupe révolutionnaire internationaliste)
2024년 6월 29일
 

<주>

영상 Braveheart (CC BY-SA 4.0), en.wikipedia.org

(1) archivesautonomies.org

(2) Engels to Danielson, June 18, 1892, in Marx and Engels Correspondence: marxis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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