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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김경아 명창 춘향가 중반부 공연 - 5월24일목요일오후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https://www.youtube.com/watch?v=NxzjfbStDtA

 

 

[아니리] 그때의 구관은 올라가고 신관이 났는디, 서울 자하골 사는 변 ‘학’ 자 ‘도’ 자 쓰는 양반이라. 호색허기 짝이 없어, 남원의 춘향 소식 높이 듣고 밀양 서흥 마다허고 간신히 서둘러 남원부사허였구나! 하루난 신연하인 대령허여 출행날을 급히 받어 도임차 내려오는디, 신연 절차가 이렇것다.


[자진모리] 신연맞어 내려온다. 별련 맵시 장히 좋다. 모란 새김 완자창 네 활개 쩍 벌려, 일등마부, 유랑달마 덩덩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청창옷, 뒤채잽이에 힘을 주어 별련 뒤따랐다. 남대문 밖 썩 나서 좌우 산천 바라 봐, 화란춘성만화방창 버들잎 푸릇푸릇 백사, 동작 얼핏 건너 승방골을 지내어 남태령 고개 넘어 과천읍에 가 중화허고, 이튿날 발행헐 제 병방, 집사 치레 봐라. 외올망건 추어 맺어 옥관자, 진사당줄 앞을 접어 빼어 쓰고, 세모립의 금패 갓끈 호수립식 제법 붙여 게알탕건을 받쳐 써 진남항라 자락 철릭 진자주 대고 띠어, 전령패 비쓱 차고, 청파역마 갖은 부담, 호피 돋움을 연저 타고, 좌우로 모신 나졸, 일산 구종의 전후배, 태고 적 밝은 달과 요순 시 닦은 길로 각 차비가 말을 타고 십 리 허의 닿었다. 마부야! 니 말이 낫다 말고 내 말이 좋다 말고 정마 손에다 힘을 주어 양 옆에 지울잖게 마상을 우러러 보며 고루 저었거라. 저롭섭다. 신연 급창 거동 보소. 키 크고 길 잘 걷고, 어여뿌고, 말 잘 허고 영리한 저 급창, 석성망건, 대모관자, 진사당줄을 달아 써, 가는 양태 평포립, 갑사 갓끈 넓게 달아 한 옆 지울게 비쓱 쓰고, 보라 수주 방패 철릭, 철륙자락을 각기 접어 뒤로 잦혀 잡어매 비단 쌈지 천 주머니, 은장도 비쓱 차고 사날 초신을 넌짓 신고 저름저름 양유지 초록다님을 잡어 매고, 청창줄 검쳐 잡고, 활개 훨훨, 층층 걸음 걸어 “에라. 이놈, 나지 마라!” 전배나장 거동 보소. 통영 갓에다 흰 깃 꼽고, ‘왕’ 자 덜거리 방울 차, 일산의 갈라서서, “에이 찌루거 이놈 저놈 게 앉거라.” 통인 한 쌍 착전립, 마상태 고뿐이로다. 충청양도를 지내어 전라 감영을 들어가 순상 전 연명 허고, 이튿날 발행헐 제, 노구 바우, 임실 숙소, 호기 있게 내려올 제, 오리정 당도허니 육방 관속이 다 나왔다. 질청 두목 이방이며, 인물 차지 호장이라. 호적 차지 장적빗과, 수 잘 놓는 도서원, 병서, 일서, 도집사, 급창, 형방, 옹위허여 권마성이 진동허여 거덜거리고 들어간다. 천파총, 초관, 집사 좌우로 늘어서고, 오십 명 통인들은 별련 앞의 배행허고, 육십 명 군로 사령 두 줄로 늘어서 떼 기러기 소리허고, 삼십 명 기생들은 가진 안장, 착전립, 쌍쌍이 늘어서 갖인 육각, 홍철릭, 남전대 띠를 잡어 매고, 북장고 떡궁 붙여, 군악 젓대 피리소리 영소가 진동헌다. 수성장 하문이라!


[휘모리] 천총이 영솔허여 청도기 벌였난디, 청도 한 쌍, 홍문 한 쌍, 주작 남동각 남서각 홍초 남문 한 쌍, 백호 현무 북동각 북서각 흑초 관원수 마원수 왕령관 온원수 조현단 표미 금고 한 쌍, 호초 한 쌍, 나 한 쌍, 저 한 쌍, 바래 한 쌍, 세약 두 쌍, 고 두 쌍, 영기 두 쌍, 군로직열 두 쌍, 좌마독존이요, 난후친병, 교사 당보 각 두 쌍으로 퉁 캥 차르르르, 나누나, 지루나, 고동은 뛰, 나발은 홍앵홍앵, 에꾸부야 수문 돌이 종종종 내문 돌에 걷잡혀 무삼 실족 험로허나니, 어허어 어허어 “후배사령!” “예이!”, “좌우 잡인 썩 금치 못 헌단 말이냐?” 척척 바우어, 하마포, 이삼승, 일읍 잡고 흔드난 듯, 객사에 연명 허고 동헌의 좌기허여, “대포수!” “예이!” “방포일성 하라!” 쿵!

 

1) 구관(舊官) : 이전의 관리.
2) 신관(新官) : 새로 오는 관리.
3) 자하골 : 오늘날의 세검정.
4) 호색(好色) : 여자를 지나치게 좋아하다.
5) 밀양(密陽) 서흥(瑞興) : 밀양은 경상남도, 서흥은 황해도에 있는 지명.
6) 남원부사(南原副使) : 남원도호부(南原都護府)의 으뜸 벼슬.
7) 신연하인(新延下人) : 신연을 행하는 하인.
8) 출행(出行) : 행차를 시작하다.
9) 도임차(到任次) : 임지에 다다르기 위하여.
10) 별련(別輦) : 특별히 잘 만들어 다른 가마와 구별이 되도록 한 것.
11) 모란 새김 완자창 : 모란을 새긴 만자창(卍字窓). 완자창은 만자창의 발음이 변한 것.
12) 유량달마(留糧達馬) : 식량을 실은 좋은 말.
13) 청창(靑氅) : 푸른색 창옷. 벼슬아치가 보통 입는 윗옷으로, 소매가 넓고 뒷부분의 두 폭을 맞대고 꿰맨 부분이 갈라졌다.
14) 뒤채잽이 : 뒤채잡이. 가마, 상여, 들것 따위의 뒤쪽을 잡는 사람.
15) 화란춘성만화방창(花爛春城萬化方暢) : 봄의 성에 꽃이 피고 만물이 피어나 자라다.
16) 백사(白沙), 동작(銅雀) : 한강의 백사장, 동작동.
17) 남태령 고개 : 서울의 남쪽에서 과천(果川)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개.
18) 중화(中和) : 도중에 점심을 먹다.
19) 병방(兵房) : 지방 관아에서 병사에 관한 일을 담당하던 관리.
20) 집사(執事) : 의식을 진행하는 사람.
21) 치레 : 꾸밈. 겉치레 등의 치레.
22) 외올망건 : 하나의 올로 만든 망건.
23) 옥관자(玉貫子) : 옥으로 만든 관자. 관자는 망건에 달아 망건 줄을 매는 작은 고리.
24) 진사(眞絲)당줄 : 명주실로 만든 당줄. 당줄은 망건에 달린 줄.
25) 세모립(細毛笠) : 가느다란 털로 곱게 짠 갓.
26) 금패(錦貝) : 빛깔이 누르고 투명한 호박(琥珀)의 일종.
27) 호수립식(虎鬚笠飾) : 갓의 양옆이나 앞뒤에 붙이는 털 장식.
28) 게알탕건(宕巾) : 게의 알처럼 곱게 만든 탕건.
29) 진남항라(眞藍亢羅) : 아주 푸른 항라. 항라는 명주, 모시, 무명실 등으로 짠 옷감의 일종.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여름철의 옷감으로 좋다. 진안에서 나는 항라라는 뜻의 “진안(鎭安) 항라(亢羅)”로 보기도 한다.
30) 철릭 : 무관(武官)이 입던 복장.
31) 진자주(眞紫朱) 대고 띠어 : 짙은 자주색의, 대구(帶鉤, 허리띠 장식) 팔사(八絲) 띠에.
32) 전령패(傳令牌) : 좌우 포도대장이 지니던 패.
33) 청파역마(靑坡驛馬) : 청파역(靑坡驛)에 딸린 역마(驛馬). 역마는 각 지방에 있어 정부의 교통 통신을 담당하던 말.
34) 부담 : 짐.
35) 호피(虎皮) 돋움 :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안장 위의 돋움방석.
36) 연저 타고 : 얹어 타고.
37) 일산(日傘) : 외부 행차 때에 볕을 가리기 위해 쓰던 양산. 비단으로 만든다.
38) 구종(驅從) : 관원을 따르는 하인.
39) 전후배(前後陪) : 앞뒤로 늘어서다.
40) 각(各) 차비(差備) : 각각의 차비관(差備官). 차비관은 필요할 때에 특별한 일을 맡기려고 임시로 내리던 벼슬, 또는 그 벼슬아치.

 이 부분이 ‘박기홍 창본 춘향가’에서는 “좌우 뫼신 나졸 일산 듸예 구종ᄒᆞ야 젼후ᄇᆡᄂᆞᆫ 각기 말을 잡ᄋᆞ타고”(김진영·김현주 외 편, “춘향전 전집” 1, 1997, 박이정출판사, 280쪽)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백성환 창본 춘향가’에서는 “ᄐᆡ고졔 발근 날 요슌졔 닥근 길노 각ᄎᆡ빗 말타고”(같은 책, 210쪽)로 되어 있다. 이를 참고하면 각기 차비마(差備馬), 각각 특별한 용도로 쓰이는 말인 차비마를 타고의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본다면 ‘각 채비지(之)’나 ‘각 차비의’로 조사를 바꿀 수 있겠다.
41) 십(十) 리(里) 허(許) : 십 리쯤 되는 곳.
42) 정마 : 견마(牽馬). 견마는 말의 채찍.
43) 지울잖게 : 기울지 않게.
44) 고루 저었거라 : 고르게 말을 몰아라.
45) 저롭섭다 : (말을) 몰겠사옵니다. 몰겠습니다. 또는 두렵다.
46) 급창(及昌) : 지방 관아의 심부름꾼.
47) 석성망건 : 충북 석성 지방에서 나는 질 좋은 망건.
48) 대모관자(玳瑁貫子) : 바다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관자.
49) 양태(凉太) : 갓의 둥글넓적한 아랫부분.
50) 평포립(平布笠) : 베나 모시로 겉을 싼 갓.
51) 비쓱 : 비식이. 비스듬하게.
52) 보라 수주(水紬) : 보랏빛의 질 좋은 비단.
53) 방패 철릭 : 방패 무늬를 넣은 철릭. 철릭은 조선조 때 무관이 입던 공복(公服)의 한 가지.
54) 사날 : 제멋대로.
55) 초신 : 짚신.
56) 넌짓 : 넌지시.
57) 저름저름 : 다리를 저는 모양. 절뚝절뚝.
58) 양유지(楊柳枝) 초록다님 : 양유지는 수양버들 가지. 즉, 수양버들 가지 같은 초록빛의 대님.
59) 나지 마라 : 나오지 마라. 고급 관리가 행차할 때 길을 정리하기 위하여 지르는 소리.
60) 전배나장(前輩羅將) : 앞장서 가던 나장.
61) 통영(統營) 갓 : 통영 지방에서 나던 질 좋은 갓.
62) ‘왕(王)’ 자(字) 덜거리 : ‘왕(王)’ 자(字)가 새겨진 더그레. 군사나 나장 등이 입던 세 자락의 웃옷.
63) 통인(通引) : 지방 관아의 관장(官長) 앞으로 딸린 잔심부름꾼.
64) 착전립(着氈笠) : 착은 쓰다는 뜻. 전립은 벙거지.
65) 마상태(馬上態) : 말 위에 올라앉은 상태.
66) 고뿐이로다 :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67) 충청양도 : 충청좌도와 충청우도.
68) 순상(巡相) 전(前) 연명(延命) : 순상(巡相)은 관찰사. 연명은 원이 감사를 처음 보는 의식. 관찰사 앞에 나아가 의식을 치르다.
69) 노구(爐口) 바우 : 노구 바위. 노구암(爐口巖)이라고도 함. 남원 북쪽의 임실로 가는 길에 있다.
70) 숙소(宿所) : 집을 떠난 사람이 임시로 묵는 곳. 잠을 자다. 여기서는 잠을 잔다는 의미.
71) 질청(秩廳) : 관청에서 아전들이 일을 맡아 보던 청사.
72) 이방(吏房) : 인사, 내무의 일을 보던 지방 관아의 우두머리.
73) 인물 차지 : 사람에 대한 일을 보는.
74) 호장(戶長) : 향리의 두목.
75) 호적(戶籍) 차지 : 호적에 대한 일을 보는.
76) 장적(帳籍)빗 : 빗은 오늘날의 과, 혹은 계와 같은 부서. 장적과, 장적계. 즉, 호적의 일을 맡아보던 부서.
77) 수(數) 잘 놓는 : 숫자 셈을 잘하는, 점을 잘 치는.
78) 도서원(圖書員) : 책을 담당하는 관리.
79) 병서(兵署) : 병사에 대한 사무를 담당하는 부서.
80) 일서(日署) : 점술이나 천문에 대한 사무를 담당하는 부서.
81) 도집사(都執事) : 집사의 우두머리.
82) 옹위(擁衛)허여 : 감싸고 호위하여.
83) 권마성(勸馬聲) : 높은 관리가 행차할 때 위엄을 더하기 위하여 하인들이 가늘고 길게 외치는 소리.
84) 거덜거리고 : 거들거리고. 거드럭거리고.
85) 천파총(千把摠) : 천총(千摠)과 파총(把摠). 천총은 조선 시대에 훈련도감(訓練都監), 금위영(禁衛營) 등에 속해 있던 정삼품의 무관 벼슬. 파총은 각 군영의 종사품 무관 벼슬.
86) 초관(哨官) : 조선 시대에 각 군영에 두었던 종구품의 무관 벼슬.
87) 군로 : 군뢰(軍牢)의 사투리. 군뢰는 죄인을 다루던 병졸.
88) 떼 기러기 소리허고 : 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의 소리를 내고.
89) 가진 : 갖은. 온갖.
90) 갖인 : 갖은. 여러 가지의.
91) 육각(六角) : 북, 피리, 장구, 해금, 태평소 한 쌍을 합쳐서 이르는 말.
92) 남전대(藍戰帶) : 군복에 매던 남색의 띠.
93) 젓대 : 저. 가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의 총칭.
94) 영소(營所) : 군영. 군대가 주둔하여 있는 곳.
95) 수성장(守城將) : 성을 지키는 장수.
96) 하문(賀問) : 축하의 문안을 올리는 것.
97) 영솔(領率) : 부하를 이끌어.
98) 청도(淸道旗) : 군대가 행군할 때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세우는 깃발.
99) 홍문(紅門) : 군대에서 쓰던 깃발.
100) 주작(朱雀) : 진영의 앞쪽을 지휘하던 깃발.
101) 홍초(紅招) : 군대에서 쓰던 깃발.
102) 남문(藍門) : 군대에서 쓰던 깃발.
103) 백호(白虎) : 진영의 오른쪽을 지휘하던 깃발.
104) 현무(玄武) : 진영의 뒤쪽을 지휘하던 깃발.
105) 흑초(黑招) : 군대에서 쓰던 깃발.
106)  관원수(關元帥) 마원수(馬元帥) 왕령관(王靈官) 온원수(溫元帥) 조현단(趙玄壇) : 홍(紅)·남(藍)·황(黃)·백(白)·흑(黑)의 다섯 신기가 있어 이를 통틀어 중오방기(中五方旗)라 하였으며, 기마다 방(方)에 따라 군신(軍神)의 화상과 운기(雲旗)가 그려져 있다.
이 중 홍신기는 붉은 바탕에 가장자리와 화염(火焰)은 남빛으로 관원수(關元帥)라는 군신의 화상을 그려, 남방에 세우는 기이다. 백신기는 흰바탕에 가장자리와 화염은 황색이고, 마원수(馬元帥)라는 군신의 화상이 그려져 있으며 서쪽에 세우는 기이다. 황신기는 누런 바탕에 가장자리와 화염은 붉은 빛이고 왕령관(王靈官)이라는 신상(神像)이 그려져 있고, 중앙에 세우는 기이다. 남신기는 남빛 바탕에 가장자리와 화염은 검은빛으로, 온원수(溫元帥)라는 군신의 화상이 그려져 있으며, 동방에 세우는 기이다. 흑신기는 검은 바탕에 가장자리와 화염은 흰색이고, 조현단(趙玄壇)이라는 군신의 화상이 그려져 있고, 북방에 세우는 기이다.
107) 표미(豹尾) : 일반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깃발.
108) 금고(金鼓) : 금고기(金鼓旗), 징과 북을 인도하는 깃발. 모든 취타수(吹打手)들이 앉거나 일어나는 것과 전진하거나 멈추는 것을 지휘하는 데 사용한다. 두 곳에 세운다.
109) 호초 : 호총(號銃). 쇠로 만든 대포.
110) 나(鑼) : 징.
111) 바래 : ‘바라’의 사투리. 소라고둥의 상부에 구멍을 내어 만든 관악기.
112) 세약 : 세악(細樂). 장구, 북, 피리, 저, 깡깡이로 연주하는 군악.
113) 고(鼓) : 북.
114) 영기(令旗) : 군대에서 명령을 전하는 데 쓰이는 깃발. ‘令’ 자가 쓰여 있다.
115) 군로직열 : 한 줄로 늘어선 군대의 노비 즉, 군노직열(軍奴直列). 또는 한 줄로 즉 늘어선 군뢰 즉, 군뢰직열(軍牢直列).
116) 좌마독존(座馬纛存) : 좌마와 독이 있고. 좌마는 장군이 행군할 때 여벌로 데리고 다니는 말. 독은 군대에서 대장의 앞에 세우던 깃발.
117) 난후(欄後) : 부대의 맨 뒤를 경비하는 군대.
118) 친병(親兵) : 임금이 직접 거느리는 군대.
119) 교사(敎師) : 군대의 조련을 맡는 벼슬.
120) 당보(塘報) : 척후병.
121) 에꾸부 : “판소리 다섯바탕 사설집”(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10)을 참고하면, ‘에굽다’에서 온 ‘에구부’의 변형으로 보아, 약간 휘우듬하게 굽은 언덕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권마성고’(이보형, “문화재” 13, 문화재관리국, 1980)를 참고하면 ‘에 구부’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다. 참고로, 이 부분에 해당하는 사설이 ‘별춘향젼이라 73장’에서는 “어렵다 돌구부야”(배연형 엮음, “춘향가 심청가 소리책”, 동국대학교출판부, 2008, 99쪽)로 되어 있다.

 한편, 애꾸인 아랫사람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
122) 수문 돌이 종종종 내문 돌에 걷잡혀 무삼 실족(失足) 험로(險路)허나니 : ‘수문 돌’은 숨은 돌, 즉 잘 안 보이는 돌인 듯하고, ‘내문 돌’은 길에 비죽이 나와 있는 돌을 뜻하는 듯하다. ‘걷잡혀’는 진행되어 가는 기세가 거두어 잡힌다는 뜻인 듯하다. ‘실족’은 발을 잘못 디뎌 쓰러지는 것. ‘험로’는 험한 길을 뜻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자갈이 많은 험한 길을 가다 쓰러지는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참고로, 김창환제 사설로 알려진 백성환 창본 춘향가에서는 이 부분이 “ᄂᆡ민 돌리 것치것ᄃᆞ”(김진영 외 편, “춘향전 전집” 1, 박이정출판사, 212쪽)로 되어 있다. 한편, 박순호 소장본 ‘별춘향젼이라 73장’에는 이 부분이 “슈문 돌 ᄂᆡ민 돌리로구나. 어렵다 돌구부야.”(배연형 엮음, “춘향가 심청가 소리책”, 동국대학교출판부, 2008년, 99쪽)으로 ‘춘향가 98장’에는 “守文돌이 重重, ᄂᆡ문 ᄯᅩᆨ 거치이 무심이 집나이라.”(같은 책, 159쪽)으로 되어 있다.
123) 바우어 : ‘피하여’의 사투리. 또는 '바위에'로 보기도 한다.
124) 하마포(下馬砲) : 말에서 내릴 것을 신호하는 포.
125) 이삼승(二三繩) : 화승총을 두세 번 쏘다.
126) 일읍(一邑) 잡고 흔드난 듯 : 한 고을 전체를 온통 흔드는 듯.
127) 객사(客舍)에 연명(延命) 허고 : 지방의 객사에 모셔 놓은 임금을 상징하는 패에 새로 부임한다는 의식을 차리고.
128) 동헌(東軒)의 좌기(坐起)허여 : 동헌에 자리 잡고 앉아.
129) 대포수(大砲手) : 대포를 쏘는 사수.
130) 방포일성(放砲一聲) 하라 : 포를 한 번 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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