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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여 안녕!!

어제 뉴스를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어머니 성을 따를 수 있고, 개인별 등록제이고..뭐뭐..가능해졌다는 말을 들으면서 실감이 안났다.
아..정말 이루어졌구나..오늘 회의자리에서 모두 그얘기를 하면서 다들 기뻐했다.
한편으로 유림 및 성균관 관련 늙은 아저씨들의 침통한 표정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들은 이미 법적인 차별이 사라진 이마당에 호주제가 남녀차별의 기제가 아닌데 왜 전통가족의 근간을 흔드냐고 주장한다. 유치하게 반문해보면 왜 당신들은 별 효용성 없는 제도를 틀어쥐고 싶냐고 질문해본다.
결국은 호주제가 남성의 기득권의 근간이라고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당신들의 호주제유지 주장이 아니냐는 것이다.
제도는 한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남성 중심의 가족관계는 더나아가 직장, 정치, 문화,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을 떡하니 50년 가까이 호주제가 당당하게 부끄러움 없이 존재하면서 한국사회의 근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제도의 변화보다 관습은 더욱 느리게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제도의 변화는 관습과 정서를 좀더 빨리 바꾸는데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평등한 부부, 평등한 가족, 평등한 사회...이 모든 나의 꿈을 이루는데 작은 디딤돌 하나 놓은 기분이다. 물론 호주제 철폐를 위해서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그제도의 문제에 대해서 참 많이 고민하고 참 많이 얘기했다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이런 고민들이 하나둘 모여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호주제 철폐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인 모든 남성과 여성들과 자축을 하는 심정이다. 4년 넘는 법정 공방을 지치지 않고 지켜낸 호주제 철폐를 위한 시민모임의 모든 사람들은 복받아야 한다.히히히..
만세 만세~~~~

ps1.근데..호주제 철폐 되지 않으면 결혼 안하겠다는 내 결혼거부의 이유가 하나 사라졌는데..이제 뭐라고 하면서 안한다고 그래야 하나..휴..흐흐흐흐....
ps2. 동성교배로 인해 윤리가 문란해진다는 유림 쪽 주장은 참 불쾌하다..문구자체가 너무 불쾌하다...참 싫다..유림들...

(20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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