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덜컹덜컹


(photo by 젤소미나)

 
 
덜컹덜컹


이경림


 

협궤열차가 다니던, 그 앞에 잡곡 파는 아낙들 즐비하던

지금은 문 닫은 송도역 앞에서 나 지금 취해 섰네

어둠은 비처럼 추적거리고 그 속에 선 역사는 왜

저리 암울하냐 등뒤에는 무슨 울음 같은 철길 두 줄기

간이역사여 세상 모든 정거는 느닷없어라

 

협궤열차를 타면 지나치던 곳 소래 남동 군자 오이도.............

어는 곳 하나 가슴에 바다 하나씩 안고 있지 않은 곳 없으리

때로 차표도 없이 그곳까지 내달은 마음 한 줄기

거기 바닷가 바위 끝에 아직도 앉았으리

몸이여 취기여 허기여 느닷없음이여

나 지금 간이역사같이 암울에 몸 담그네

그래도 마음은 협궤열차처럼 덜컹덜컹

또 저 혼자 아득하네

 

 


♪ 이겨림 시낭송 - 덜컹덜컹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