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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극 - 공장의 불빛

공장의 불빛은 99년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에 들어가서 드디어 실체를 보게 된 작품이다. 공장의 불빛을 보기 전에 한두레와 극단 현장 등 노동극을 해온 극단의 작품에서 부터 현장 문화패의 집체극을 봐도 아직까지도 쉽게 볼 수 있는 극의 양식의 탄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극의 구성에서 공간을 배경으로 한개인의 조건, 그 현장의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들, 또는 대립을 현장의 일상사를 통해 보여주고, 사장이나 권력의 음모를 드러내는 장을 거쳐, 투쟁을 벌이고 패배하고 해고당하는 사람들..그러나 다시 새로운 결의로 이어진다.(이제는 너무 전형화 되어서 좀 식상한 감이 있지만.)

표현에서 대사보다 노래의 가사로, 춤으로 갈등, 해결 방법, 주인공이 염원하는 것들을 보여준다.
공장씬(?)에서 사람과 사람이 엮어서 기계가 돌아가는 것을 표현하는 첫출발을 이 공장의 불빛에서 봤다. 아...여기서 ,한두레의 78년에서 시작했구나..아하...아하..그랬구나를 연발했다.

워낙 오래된 비디오 테잎인데다가 복사에 복사를 거듭해서 흑백화면속의 사람들이 흔들흔들하면서 유령 같았지만, 아직도 그 감동은 여전히 남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서정적인, 슬프면서도 예쁜 '공장의 불빛'과 민요의 느낌이 강한 '두어라 가자', 뮤지컬 같이 주고 받으면서 부르는 '야근'을 가장 좋아한다.


아래는 단체에 들어가서 야심차게 노동문화 잡지를 만들겠다고 시작해서 예산이 확보가 안되어서 3권 내고 멈춘 월간 [노동문화]에 실었던 은진언니의 글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노동문화를 복간하리라..전의를 잃지 않고 있다..흐흐흐..그 언젠가는 언제일지 모름..)



공장의 불빛(78~79)


1. 김민기의 인사말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2


2. 편지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3


3. 교대/사고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4


4. 작업장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5


5. 야근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6


6. 공장의 불빛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7


7. 음모/선거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8


8. 두어라 가자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59


9. 이 세상 어딘가에 1.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60


10. 아침바람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61


11. 이 세상 어딘가에 2.

http://bob.jinbo.net/album/down.php?table=albumpiece&no=1662


 

민중성의 체득과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성,

노래극 [공장의 불빛]

 

이은진


내가 대학을 입한한 84년은 소위 말하는 유화국면이 시작된 해였다. 학내에 주둔하던 기관원들이 철술를 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대중적 공간이 열렸다. 집회도 할 수 있었고, 공연도 할 수 있었더ㅏ. 처음으로 하는 공연 준비를 위한 합숙에서 처음으로 들은 테이프 [공장의 불빛]. 입학 초기에 배웠던 '공장의 불빛'이라는 노래는 무처 여리고, 고운 노래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단지 그 노래의 느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동안의 어떤 책이나 세미나보다 더 큰 충격적인 느낌이었다.

 

민중가요 역사에서 아마도 최초의 테아프라고 보여지는 [공장의 불빛]은 78년에 먼저 노래극이라는 양식을 놓고 테이프로 제작하여 보급한 후 79년에 그 테이프를 틀어놓고 한두렐르 중심으로 춤과 극으로 형상화하여 비디오로 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70년대 후반의공연작품들이 대게 그러했듯이 동일방직사건이라는 노동운동에 있어서의 중요한 사례에 입각하여 본격적인 노동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것은 김미기 초기 작품이 갖고 있는 지식인적 낭만성과 현실도피적인 한계를 뛰어 넘어 민중현실로 접근하려는 작품 경향의 변화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카세트 테이프라는 곱제매체를 이요하고, 뒷면에 반주를 실음으로써 소집단들이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 확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 당시 [공장의 불빛]은 노동현장의 현실과 고민을 반영하였다는 점과 구체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악곡과 가사로 크게 화제가 되었고, 그 후의 여러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테이프는 일반 음악 테이프들처럼 단순히 어떤 주제를 가지거나 각각 다른 노래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통일성을 가진 작품으로 되어 있다는 특징이다. 즉, 노래가 가지기 쉬운 추상성과 메시지 전달의 취약성 같은 장르적 특질을 극적 요소로 보완 하였고, 공연에서는 춤을 통해 내용과 정서를 전달하오 있다. 그러면서도 여타 노래극에서 삽입되는 노래나 단편적인 배경음악처럼 노래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래들의 엮음, 그 자체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는 형식이다.


그래서인지 음악 역시 독자적으로 불려질 말한 서정곡 서너곡을 제외하고는 단독으로는 불려지기에는 다소 어려운 노래들로 대사를 노래가사로 처리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그에 맞는 악곡의 변화로서 명확하게 들어오게 하여 일반 노래와는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


70년대 민중가요가 의도적인 창작물 없이 수용자들의 목적의식적인 수용과 재창작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하여 입에서 입으로 보급되었다면, 그야말로 목적의식적으로 창작하고 보급을 하기 시작한 80년대의 민중가요를 열어가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서 [공장의 불빛'.


또한 현재 다시 보더라도 음악과 춤, 극이 통일적으로 구성된 노래극으로 그 감동의 깊이와 시사하는 바 또한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화질이나 음질이 보관상태에 따라 무척 집중해서 봐야하는 아픔이 있지만 그러한 자료가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 노래운동사에 무척 소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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