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것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시간 동안,

고인과 자신을 되돌아 보는 60대 남성 노인의 여행,

좀 전처럼 없던 소재의 영화다. 그래서 기대했는데, 기대 만큼 충족시켜준 영화였다.

마침 내가 좋아했던 배우, 장진영의 죽음까지 겹쳐서인지...눈물만 계속 흐르더라.

근데 서구 핵가족들의 모습이 어찌 그리 이 곳과도 닮아있누...

자식들 키워놔봐야 다 소용없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는...ㅎㅎ

 

깊이 자신에게 몰두하며 내 안의 다른 내가 추는 춤,

흰 얼굴의 부토 댄서가 마치 전작 파니 핑크에서 보여줬던 무도의 이미지와 흡사했던 것처럼...도리스 되리의 영화에는 치유의 춤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아울러 서구 백인들은 일본 문화에 대한 동경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일본에 가서 안개가 걷힌 후지산의 풍경을 보고 싶게 할 정도로...영화 속 일본 땅은 어쩜 그리 멋졌는지...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무엇이 되어야 할 지,

그것이 뜨거웠던 사랑 뒤로 오는 어떤 것이라면

나는 어떻게 내 스스로를 추스르고 정돈해야 할 지...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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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00:00 200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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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벗꽃 2009/09/04 10:26

    오래 전 어떤 사람에게 심한 상처를 받고 똑같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 뒤 나는 한 번 더 누가 나에게 그런 상처를 주면 다시는 되갚아주지말자고 결심했습니다. 타자파괴는 자기파괴일뿐이며 자신의 내면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낍니다. 내 모든 정념을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습니다. 특정한 표상은 특정한 정동을 불러일으킵니다.  

  2. 누굴까? 2009/09/04 18:37

    벚꽃님의 말씀이 와닿네요. 생각들을 내려놓는 것, 쉽지 않지만 필요한 일인 듯... 

  3. 벛꽃 2009/09/04 19:45

    제가 문자로 그와 그의 여친에게 욕설을 퍼부었더니 그인지 그의 여친인지 제게 잊으라고 하더군요. 자기들 편하려고 한 소리란거 다 알고있습니다.  

  4. 누굴까? 2009/09/05 02:19

    .....이런. 아휴...어째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네요^^;
    다 잊고 티브이나 음악, 영화 등에 몰두하는 것도 상책이 될 수 있을 거예요...너무 깊은 상처도 때로는 내 삶의 일부라고 여길 때는 맘이 편해지지요...
    뜨거운 잔은 내려놓으세요. 본인만 데어요^^; 

  5. 벗꽃 2009/09/05 02:38

    그의 여친은 제가 특별히 애착을 가졌던 앤데 내가 폭언을 퍼부으니까 나한테 이러는거보니까 이제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는 금방 눈치채도 자기 애인이 어떤 인간인지는 아마 모를겁니다. 그 둘은 서로를 견제하는 사회주의자들도 아니지만 서로를 개별자로 생각하는 현대인들도 아닙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그 둘은 한 팀이니까. 전 혼자에요. 괜찮아요.  

  6. 누굴까? 2009/09/05 18:06

    애착이 있던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는 그 충격이 배가 되지요....그래도 벚꽃님이 괜찮아야 해요..서로 힘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