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사람이 불에 타는 시대는 아직도 반복되고 있건만,

여전히 한참이나 지난 추억으로 그 시대를 간직하고 있는 나.

 

모두가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나는 고작

내가 처해져 있는 환경을 바꾸는 일이 우선이 되어버렸다.

 

물론 내가 있는 환경을 바꾸는 일 또한, 내 중요한 '운동'이고,

밖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날선 투쟁 역시 내 운동일 수 있는데

몸과 마음 모두가 멀어져 있는 듯 하다, 지금은.

노랫말마따나 '단사에 갇힌 노동자의 장벽'이란 게 이런 것일까.

 

이윤을 가져가지 않는 착한 자본가들,

혹은 소액 출자로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며 존재하는 집단적 자본가들에게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들

자본가들의 노무관리 시스템을 들여오는 중간 관리자들, 그 속에 섞여 다닥다닥 잔소리하며 긴장을 주는 이들

시설에 투자하고 노동자들은 쥐어짜는 생협 시스템,

유치한 광고까지 더해져 결국 자본주의적 운영 방식에 한 치도 거스름이 없는

소위,'자본주의' 속에서 '대안경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극렬한 모순,

나 역시도 '노자간의 대립'을 겪으며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력해져있는 걸까. 혹은 너무 많은 휴식을 나에게 주었나.

여기저기서 난리인데 나는 미동조차 하고 있지 않구나.

 

울산에 있을 때는 느끼지조차 못했던 노동자들의 활기가 이제야 전해지고 있다.

아마 내가 지금 울산에 있었다고 한다면 이주노동자들 조직해서 지지하게 하고, 어떤 집회든 동참하게 하고, 파업할 권리라도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한 줌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나 지껄이며 너희들도 그런 방식으로는 싸우지 말라고, 감히 충고했을 것이다.

 

헌데 지금의 나는 그저, 존 레전드의 목소리에 심취해 학교에 제출할 글이나 고민하고 있다.

 

왜 버티어야 하는지, 혹은 왜 그만두면 안 되는 것인지, 어떤 쟁점을 제기하며 어떤 논의를 이끌어낼지,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묵묵히 내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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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13:38 2010/11/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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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from 분류없음 2010/11/14 00:54

guro님의 [혁명을 향해 나아가자] 에 관련된 글.

 

멋진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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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00:54 2010/11/1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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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학교 동기와

from 분류없음 2010/11/14 00:50

기륭 문화제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남편과 민속촌으로 쌩 하니 가버렸다.

 

수요일마다 지역 집회에 가보고

뭐? G20이든 어디든, 여기저기 가봐야지 하는 다짐은

금세 이렇게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고립되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근래에는 바빴다.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그런 외로움들이 일상에서 진동할 때마다

반가운 연락들이 한 두번씩 오곤 한다.

 

이틀 전, 그이의 연락이 그러했는데...

 

만나고 싶은,

만나야 풀릴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움을 품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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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00:50 2010/11/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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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륭과 동희오토의 합의,

전태일 40주기에 날아온 분신 소식에,

G20 국면이라 잠재우려고 하는 건가...하는 힘빠지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 외롭고 힘든 싸움들이 뱉어냈던, 수많은 결실들이

하나의 협상안으로 응축되는 것에도 강한 저항감이 든다 요즘은...

 

어땠을까.

 

곳곳에서 날라온 소식들을 보며

어떤 것 하나 끈덕지게 달라 붙은 적이 없었던 나는

매번 '패배주의'나 '일상적 투쟁'이라는 말에 파묻혀 살면서

오히려 내 일상은 이를 배반하며 살아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이면 내 운동의 역사도 10년이다.

그 10년간 무엇을 했던가.

 

귀한 동지들에게

따뜻한 밥과 성취감과 즐거움과 건강한 웃음을~

 

평가는 하지 말고,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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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2 21:52 2010/11/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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