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라던 작은 소망 하나. 2011/12/28
  2. 개기월식 2011/12/12
  3. 상처.... 2011/12/04

작은 점으로 내 몸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있다.

그게 내가 그렇게도 바라던 거였나, 생각하면서

최근에는 좋은 꿈을 꾼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에게 왔을까

 

겨울의 시작을 여가부 앞을 들락날락 거리며 보냈던 걸 생각하면...

기대를 안 하긴 했는데

그 추위를 견디고도 그게 내 몸에 남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언니들이 준 에너지가 이렇게 큰 거였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푸하하하하.

 

숨을 나누어 쉴 수 있는 둥근 배를

나도 드디어 갖게 되는 건가...

급 걱정이 되고, 짜증 나기도 하면서

기분이 요상하다. 얼떨떨하기도 하다.

 

사실 유산이 될까봐 겁난다. 나이 들면 그것도 습관성이라는데 흑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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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16:37 2011/1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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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

from monologue 2011/12/12 11:33

남십자성님의 [이따금씩만, 붉은 달] 에 관련된 글.

 

 

누군가 말했지.

모든 걸 놓아버리는 때가 오면, 그 때가 내 생을 다 한 때인지 모른다고

 

엄살 부리지 말자 하면서도

문득 문득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는 거, 조금씩 알게 되는 기분이야.

 

몇 십년만에 한번 오는 붉은 달을 보고 싶었어.

하지 못한 많은 말들을 나누고도 싶었고.

잡아삼킬 것 같던 파도의 포말도 지금은 그리워.

 

잠시라도, 동해 바다를 보러 다녀올까.

연 말엔 미뤄두었던 책들을 읽으며 차분히 다음 해를 맞이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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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11:33 2011/12/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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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from monologue 2011/12/04 00:00

이사 문제와 지대위 블로그를 정리하려면, 주말은 집에서 보내야 한다. 

그래서 계속 집에 있었다. 

 

근 몇 년을 밑바닥을 치고 조금씩 오르며 격변하는 일상들을 보냈다. 

마지막 이십대라고, 그게 요 근래에는 한꺼번에 왔다. 

 

나를 잡아주었으면 했다.

그게 '이기'였을 수도, 혹은 관계 안에서 내가 갖는 '힘'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머리가 복잡하다. 일단 나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

 

나름 바쁘다며,

먼 곳에서 오는 친구의 기대를 무너지게 했다. 

오랜 친구라서 갖고 있던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 

그러면서 귀찮아하는 나,

사람의 마음, 이토록 간사하다. 

 

좀 더 예의바르게 분노하는 법에 대하여 배워야겠다.

당신의 생각이 모든 이들의 생각을 다 대변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저항감이 들기도 하지만....

다를 수 있는 맥락에 대해 굳이 설명해야 하나...이제 귀찮다.

컨트럴하고 또 컨트럴하자. 

분노밖에 남지 않으면, 또 우익이니 이명박이니 뭐니 하며 날아온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누군가에게서 또 상처를 받고

내가 받는 상처는 정당하다 말하며

또 그렇게 누군가를 나도 모르게 할퀴면서 산다.

 

내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상처여, 정말 네 몫인가. 

 

.........

 

상처 입은 자는 상처 입는 자를 금방 알아본다. 그런 사람은 두 부류다.

상처를 알아본 이들끼리 친구가 되거나 적이 된다.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아 적이 되는 슬픔까지.

상처여, 네 몫인가.

 

김선우, '우리, 사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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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4 00:00 201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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