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4/12/14 21:42

얼마전에 cheguevara 님을 만났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공장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의 방과후 교육을 맡은 보육노동자인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그 지역 이주노동자단체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있잖아. 갔다 왔더니 애들이 '이젠 안무서워요', '다음에 보면 인사할거예요'라고 하더라".

 

애들이 무서워해왔던 게 뭐냐고?

바로 이주노동자 다...

 

아직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이길 바라는 그 나이에도,

벌써 '뭔가 다르다'(근데 뭐가 다르지?) == '이상하다, 틀리다, 나쁘다,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결국 '이놈의 세상을 바꿔야 (다양한 의미의) 인권보육이라는 말을 입에라도 담아볼텐데'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가슴아픈 어른들의 초라한 노력의 산물인 작은 경험도 순수하게 받아들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약간의 희망을 걸어보게도 한다.

역시 사람이 사람을 본다는 것은 가장 훌륭한 인생의 해답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몸서리처지게 통감하게 되는 분명한 사실,

우리나라는 지독한 인종차별 국가다.

 

 

한 아이가 한 이주노동자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한 아이 : "아저씨, 소원이 뭐예요?"

한 노동자 : "한국에서 오래오래 사는거"

 

나는 내 나름의 망상으로 cheguevara 님의 글을 기다린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매일 새롭게 깨닫게 되는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를 보여주지 않을까?,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려주지 않을까?

cheguevara 님, 아뒤도 그럴싸하게 만들어놓고는 넘 하십니당~!

체, 쳇~!

 

(설마~! 한 줄은 쓰겠지~!

나의 망상은 머리속에서 제껴도 무방합니다요.^^;;

부디 몇포스트만...[결국 비굴모드로 전환되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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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21:42 2004/12/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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