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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6/12/20 22:59

우연히 다시 보고만 [The Five Star Stories] 1권.

인터넷에서 급검색한 결과 현재(아직까지) 11권...-_-;;

 

87년에 처음 나왔고, 우리나라에 1권 번역되어나온건 97년인 듯싶은데

03년 이후 작가가 또 손놓고 있나보다.

 

너무 오래 전에 봐서 가물가물하지만

5000년을 왔다갔다하면서 메카닉을 가장한 사랑 타령을 하는 듯해도

그놈의 메카닉 대잔치의 포스에 압도당함은 어쩔 수 없는 일.

 

순간 11권 세트 판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 고민된다.

당췌 읽으려면 손에 쥐어야 하겠고,

일단 손에 쥐면 일이고 뭐고 전폐하고 5000년 속을 헤집고 다닐 판이다.

 

나가노 마모루가 그랬다지?

'난 이 만화를 죽을때까지 그리겠노라'고.

그래, 다 죽었어~!

 

* 참고로

인터넷서점에 붙은 펌글 중에 -여러가지면에서- 다소 리얼한 내용이 있더만.

궁금하면 '계속보기'함 꾸~~욱 눌러보삼.ㅋㅋ




언젠가 나이가 먹어 벽에 똥칠을 하면서 방바닥을 죽죽 기어 댕길때쯤에..

이미 장성한 나의 손자가 정신이 혼미해진 나의 손을 붙잡고 한마디 하겠지.

 

"할아버지!! 파이브스타 스토리 21권 나왔습니다. 마도대전이 끝났어요..이제 새로운 에피소드
입니다 마모루 나가노jr가 이번달은 특별히 6페이지나 그렸네요"

 

그럼 갑자기 정신을 차린 난 조용히 만화책을 읽고 편안하게 눈을 감으면서 한마디 하겠지.


"설정 또 바꿨네 개색히"

 

-DCINSIDE 만화갤러리 스네이크님

 

* 알라딘(http://www.aladdin.co.kr)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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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22:59 2006/12/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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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6/03/11 23:16

요시나가 후미의 신작이 나왔다!

(근데 일본에선 후미 요시나가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왜 바꿔부르지?)

기이하게도 배경은 일본 막부시대 한 1700년대쯤 되는 것 같은데

'오오쿠'라는 것도 원래 작가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대극 제목이란다.

 

다만 내용은 나오는 쇼군이 여자이고,

쇼군이 거느리는 삼천 궁남이 있다는 점이 약~~간 다를 뿐.




처음엔 곰에, 전염병에 사람들을 왕창왕창 죽이길래

당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시츄에이션인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남자 인구를 여자의 1/4로 확 줄이려는 설정.

 

이 설정이 끝나고나서부터의 세상을 묘사하는데,

읽으면서 내내 "쿡쿡"거리는 폭소 한마당이었다.

 

남자들이 얼마 안남았으니

농사도, 전쟁도 모든 집안밖의 일을 여자가 맡게 되었고,

가업도 여자가 이어받고,

혼인제도는 완전 붕괴되어 돈 있는 여자나 혼인, 없는 여자는 유곽에서 남자를 샀다.

 

그 와중에 막부라는 무가(武家)사회 시스템 역시 남녀 역할 교체. 워낙 관료화되어 있어서 교체가 비교적 용이했댄다. ㅋㅋ

 

워낙 일상 속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착착 달라붙는 구어체 묘사에 능한 작가이고,

인생 역전을 맛보는 상상의 나래가 겹쳐 흥미진진.

 

이를 테면, 들어온 혼담에 버티는 아들을 보고 어머니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냉큼 장가를 가야지!"라고 외치거나,

혼인이 싫어 차라리 쇼군이 삼천궁남 거느리는 오오쿠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남자에게 여자 소꿉친구가

"좋은 옷을 입고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싶은 거?"라고 말하는 등의 장면은

역할이 바뀌었다면 충분히 예상되는 대화이다.

특히 오오쿠에 들어간 오노부가 검술이 꽤 훌륭하다는 선배를 이겼을 때,

그 선배가 하는 말,

"하! 너 따위보다 이 몸이 훨씬 훨씬 아름답다구!!"라고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외치는 장면에선 삼천명 중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이 진하게 느껴졌다.

 

요시나가 후미는 이러한 설정을 코믹으로 점철시키지 않는다.

그 시대는 마치 현실인 양 진지하고,

오오쿠는 아름다운 이들의 꿈같은 이상향이 아니라 쇼군의 애정에 목매야 하는 불신과 긴장의 세계이다.

동료와의 대화에서는 힘겨운 남자로써의 삶을 얼핏 이야기한다.

부모가 시켜 몸 팔았던 이야기, 장가들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자 밥도 않주고 결국 쫓겨난 이야기 등.

 

여자들이 이렇게 왠지 유쾌, 상쾌, 통쾌할 것 같은 인생역전 시대극을 마련해줘도

단지 쇼군에게만 감정이입하지 못하는 것은

매 장면마다 묘사되는 힘겨운 남자들의 삶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요시나가 후미가 바라보는 소소한 삶에 대한 통찰은 매우 놀랍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마지막 장이 끝나면 항상 가슴 한켠에 무언가를 남기는 결코 가볍다 볼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

 

수많은 여아가 태중에서 살해당하고 여자의 수가 심각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고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 여자들 수가 적으면 상대적으로 대우받으며 살지 않을까?'

그런데 이 만화 보니 꽤 긴장된다.

어차피 일부일처제야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일 뿐인데

그것으로 세상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제도야 변할 것이 자명한 일.

보호한답시고 집안으로, 유곽으로 꼭꼭 숨기고, 권력에 따라붙는 물건으로 전락하는 건 역시 인간의 삶이 아니다.

노조에 온지 1년 좀 넘는 지금의 교훈, 세상은 쪽수로 승부를~! ㅋㅋ

 

벌써 1권밖에 안되었는데 작가가 어찌나 캐릭터들을 확확 없애는지...

남자들 싸그리 죽인 것도 모자라

검소한 쇼군은 막부에 돈 없다고 오오쿠의 남자들 50명 정도 해고시키고,

꽤 주인공 급일 것 같던 오노부는 벌써 역할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보통 캐릭터 만들면 애착이 장난 아닐 것 같은데 과감히 없앨 수 있는 것도 바로 작가의 힘?

 

아직 혼인하지 않은 쇼군과 잠자리하는 오오쿠 안의 남자는 죽임을 당하기 때문에

일부러 오오쿠의 남자들을 건드리지 않고 마당 쓸거나 방바닥 닦고 있는 하인 건드리는 쪽으로 우회하는 쇼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

 

 

*참고로 혹시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쇼군(将軍, しょうぐん)은

일본의 특수한 최고위권력기관인 막부의 수장을 말한다. 세이타이쇼군(征夷大将軍, せいいたいしょうぐん)의 약자이다. 쇼군은 명목상으로는 천황의 신하로 최고위직 신하에 불과하나, 실제에 있어서는 천황의 의견과는 관계없이 정치, 행정,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었고, 쇼군직을 세습했기때문에 군주와 같은 위치에 있던 자이다. 당시에는 왕이 두명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나, 실제로는 막부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므로써 천황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에 일반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쇼군이 왕대접을 받았고, 천황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백성들도 많았다고 한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87%BC%EA%B5%B0

 

* 그림출처 : http://www.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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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1 23:16 2006/03/1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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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5/01/08 14:30

엄마와 아들 둘, 할아버지와 가정부...

이게 바로 야마다 집안의 구성원이다.

[날 울리지마] 그림.와타루 카즈키 / 원작 사토스미 타카구치



둘째아들 라이타.

 

곧 명문중 재학이 확실시 되는 100점 천재 초등 5년생.

야마다집안의 모든 이목과 기대와 희망과 사랑은 라이타의 것이다.

시험성적 좋다는 이유로 선물받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면

물론, 이녀석... 공부는 잘하는데,

대체로 잔디밭에서 담배 피기, 한놈 찍어 왕따시키기, 치매 걸린 할아버지 머리 때리기, 엄마 살살 구슬려 선물 받기 등이 주요 취미생활이다.

하지만 인생은 어려운 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엄마의 우대와 기대, 버젓한 친구하나 없이 범생으로 있어야 하는 현실...

특유의 자만감으로 모든 것을 묻어버리려 하지만

살아가면서 100점 머리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그의 앞에 속출한다.

 

그래도 답답한 세상속에 꽤 운이 좋은 편이다.

"라이타, 싫으면 관둬도 돼. 내가 전례를 만들어 놨으니까".

낙제생주제에 꽤 멋진 생각을 많이 하는 형이 멋져보여서 싫어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

'형이 먼저 실패해줘서 감사해. 형, 고생한다.'

 

큰아들 토키오

 

한때 신동이었으나 인생 하루 아침에 바뀐사건은 다름 아닌 명문중 진학 실패.

현재는 다니는 고등학교 캡장노릇중인 주먹쟁이.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에게 "낙오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저 그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매번 결석, 스스로 왕따 당하던 그는 결국 자신이 얼마나 인형과 같던 존재였는지 깨닫는다.

 

이 녀석도 꽤 운이 좋은 편이라, 다행히도 곁에 함께 있어줄 친구가 있다.

"널 좋아하는 애도 있을지 모르잖아?"

그리고는 주먹의 세계로 이끌어가버렸다...-_-;;;

하나더, 더욱 다행인건 그는 여전히

엄마의 사랑이 그립고, 동생이 귀엽고, 할아버지가 눈에 밟히고, 가정부에게 잘해주려는 사람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엄마

 

좀 그렇게 안해줬으면 좋으련만 이 엄마, 진짜 자신이 꼴린대로 말하고, 살아버린다.

큰아들에게 서슴없이 "낙오자"라 부르는 이 왕싸가지 엄마.

작은아들에게 끊임없이 성적 향상을 위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엄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지만, 그래서 참 싸가지 없지만, 당췌 미워할 수가 없다.

 

큰아들이 중학교 어느날 가출메모 남겨놓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진짜 주먹 쓰고 얼굴 망가져 들어온 날.

그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한 끝에 한가지 사실을 득도했다.

'애들이란건 각자 달라. 어차피 부모자식은 부딪치며 추억을 만들어가야해'

그리고는 과감히(!) 큰 아들에게

"나에게 원망을 들으면 너도 공격해와. 알았지?" 라며 공격권을 허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들에게 맞을까봐 팔로 얼굴을 막는 그녀.

나름대로 큰 일 치룬 토키오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들어가 잘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들일 만한 노력이란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사라지면 그때야말로 진짜 모든 것이 끝난다.

 

이 만화,

뭔가 대단한 엄마를, 뭔가 대단한 아들들을 기대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그저 서로에게 관심과 뭐라 단정짓기 어려운 오묘한 반응들을 보일 뿐이다.

적당히 서로가 마음에 품은 상대방의 이상적 모습도 있고,

어느 정도는 좀 포기도 해주고,

예상치 못한 모습에 감격이나 황당도 했다가

나름대로 나설때는 좀 나서도 주는 모습들...

 

사람이 사람에게 들일 만한 노력은 다양하겠지만,

중도를 찾는 것도 어렵겠지만,

야마다 집안 정도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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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8 14:30 2005/0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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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12/08 22:46

Luna님의 [[초강력추천만화]내 마음속의 자전거] 를 읽다가

문득 '내가 최근에 본 재미있는 만화가 뭐였더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음... 아마도...

[서양골동양과자점]으로 유명한

요시나가 후미의 [플라워 오브 라이프] 1편이었던 것 같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건,

다소 불편한 과거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사소하지만 이벤트같고 활력이 느껴지는 일상과

이 모든 것을 책이라는 2차원 공간에 담아내는 솜씨좋은 작자의 구성 때문이다.

 

[플라워오브라이프]에도 나를 만화책으로 이끄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고 고등학교도 1년도 꿇어들어갔으나 여전히 씩씩한 녀석,

백혈병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될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동생을 부려먹는 듯 보이나 실은 많이 챙겨주는 누나,

누구에게나 편안함으로 감동을 주지만 뚱뚱해서 약간 스트레스 받는 녀석,

만화 매니아에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타인의 이상한 주목(?)을 받는 녀석,

불륜인 주제에 아이들에 대한 시선은 괜찮은 것 같아보이는 교사들...

 

1권밖에 못봤지만 마지막권까지 이어질 느낌을 알고 있다.

아마도 요시나가 후미가 만든 인물들은  

여러 소소한 일들을 겪게 될 거고,

자기중심으로 하던 생각의 폭에 타인이 끼어들게 될 거고,

그로 인해 사람을 보고, 알고, 이해하게 될 것이며,

왠만하면 다들 행복해질 거다.

 

하지만 이 만화는 결코 온정적인 눈길이나 해피엔딩을 위한 장면 연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겪게 될 소소한 일상에는 가슴 아프거나 기분 나쁜 경험들도 많이 포함될테지만,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사회에 대한 인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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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래도 영어 제목으로 뽑은 한글판이라니, 그건 맘에 안드네.

* 마지마의 고시엔 고분을 둘러싼 엽기적인 사고 체계와 대응방식은 새삼 작자의 섬세한 일상 인식의 폭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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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8 22:46 2004/12/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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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9/02 10:11
사이코메트러 에지




사이코메트리란, 사람과 접촉하면 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

고급 사이코메트러의 경우에는 접촉없이 보는 거 만으로도 읽기 가능한듯...



이러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주인공 '에지'는 현재 고등학생이자, 중학교때 까지 무자비한 '주먹!'. 절친한 우등생 갈서는 그의 능력을 알아낸 덕에 친구된거지만, 대체로 한
'주먹!'하는 인간들이 친구랍니다.

간혹간혹 성추행적 발언과 행동들이 보여 기분 나빠질때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은 불멸불사의 인물들이긴 하지만, 문제에 주인공들을 엮기 위해 주변부의 인물들이 사고를 당하고 가차(?)없이 살해당합니다.
따라서 읽는 내내 '주변부의 인물들은 다 잘 살아남을 거라는 환상'이 버려집니다.

옆에 심리학을 전공한 여형사를 등장시켜 편편마다 살인마들의 독특한 심리 하나와 연결이 되면서 꽤 지적인 자극도 되는 만화입니다.

하지만 뒤로 가니까 단순 탐정추리물이 아니라 

한 주먹들 하는 친구들간 우애,
여형사와 희대의 살인마 사이의 '양들의 침묵' 재현,
전생을 읽는 소년의 등장등등...

뭔가 다채롭긴 한데, 왠지 인기에 밀려 이야기를 마구마구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단편단편 스토리는 그다지 부족하진 않지만, 다 모아놓으니 실크로 누더기 기운 형상이라고나 할까?

음....

중간에 한두권 빌리려면 '에지' 좋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즈로 보려면 '구니미츠의 정'이 더... 좋아여...

어떻든 사이코메트리...

진짜로 갖고 싶지 않은 능력이다...-_-;;

 

* 사진출처 : (바람검객의 만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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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2 10:11 2004/09/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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