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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심상정 비대위 체제에 기대를....

말걸기님의 [심상정 비대위는...] 에 관련된 글.

어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심상정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비준했다.

 

비대위에 비례대표 공천권 부여에 반발하는 세력들은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그들 중 일부는 회의장 밖에서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일단 당권파인 자주파를 제외하면 , 아니 다함께까지 제외하면

당을 망친 가장 큰 요인은 지금까지 당권파가 보여온 북한 중심으로 남한을 바라보는 이른바 '종북주의'이고,

남한사회와 이질적인 종북주의를 진보정당에서 구현하기 위해, 중앙이든 지역이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펼쳤던 이른바 '패권주의'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다.

 

지난 2005. 4. 28 고양시위원회 정치포럼 홍보 찌라시/ 민주노동당의 위기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종북주의와 패권주의를 청산하자는 이들 중에는 심상정 비대위원장 체제로 과연 당을 망친 핵심문제인 '종북주의'와 '패권주의'를 제대로 척결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비대위 체제가 또 다른 봉합이나 야합이 될까봐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확신하는 이들은 비대위 출범과 별개로 탈당을 하고 있다.

 

나는 탈당을 하는 사람들을 말릴 생각은 없다. 비난을 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사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에는 나도 너무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일단 심상정 비대위 체제에 기대를 걸어본다.

 

내가 기대를 거는 근거는

첫째, 종북주의나 패권주의가 말이나 선언으로 척결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 하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즉각적인 주사파의 출당의 다른 표현이다' 라고 주장하는 이들처럼, 달리 말하자면 즉각적이 '분당' 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는 이들도 많지만 말이다.

 

둘째, 심상정 비대위 체제는 종북주의나 패권주의를 척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상정 의원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심상정 의원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3가지를 확실히 하겠다고 했다.

 

첫째는, 회계문제를 확실히 집고 너머가겠다고 한다.

자주파가 당을 숙주로 삼는다는 비판에는 돈 문제까지 포함된 것으로,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돈문제를 계속 양산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표결로써 정당화시켜왔는데, 심상정 의원은 외부 회계사를 불러서라도, 당의 치부가 밖으로 드러나더라도, 이 문제를 확실히 밝히겠다고 한다.

 

둘째, 일심회문제에 대한 확고한 해결의지이다.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의 행위는 간첩'단'은 아닐지라도 '간첩'행위임이 분명하다. 그것도 당의 정보를 북한으로 넘겨준 극단적인 해당행위이다. 결국 그는 3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되었는데, 쪽팔리는 일이지만 사법당국도 그의 '의리 없는 배신' 때문에 형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자주파에서는 그가 공안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12월까지 그에게 월급을 지급해왔다.

심상정 의원은 일심회 문제를 분명히 밝히고(사실 더 밝힐 것도 없다),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사죄하겠다고 한다.

 

셋째, 비례대표 전략공천과 인적청산을 분명히 하겠다고 한다.

비례대표는 현재 민주노동당에서 가장 쉽게 의사당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이다. 그러다보니 비례대표에 목숨을 거는 이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당연히 자주파는 그들의 방식대로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독식하려고 했다. 이른바 1인 6표에 의한 셋팅 선거이다. 당이 대중으로부터 버림을 받던 말던 자신들은 여의도로 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자주파는 지난 4년 동안 당권을 차지하면서 당의 요직을 독식해왔다.

이번 대선동안에 진 빚이 50억원이라는 등 70억원라는 등 말이 많은데, 그 부채의 대부분의 당의 요직을 차지한 이들의 무능이나 이른바 계열사 밀어주기, 심지어 횡령에 기인한 것이다. 그만큼 문제가 많다.

 

어찌됐든 비례대표 공천권은 심상정 의원에게 부여됐다. 인적청산 권한 또한 중앙위원 권한인 각종 위원회 장을 제외한 실국장의 인사권이 부여됐다. 그것만이라도 확실하게 행사한다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위원장 수락연설에서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문제 또한 성역없이 다루겠다고 했다. 말대로 됐음 좋겠다.

 

비대위 활동기간은 길어봐야 5월까지다.

나는 일단 심상정 비대위 체제에 기대를 걸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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