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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술을 퍼마신 것에 대한 성찰 또는 반성

길을 잃은 것은
가고자 하던 길을 잃은 바로 그 순간일까?
아님 길을 잃은 것을 안 순간일까??

 

오늘 문득
내가 원하지 않던 낯선 곳에서
‘어 내가 원하던 이곳이 왜 이 모양이지?’하고
투덜거리는 날 발견했다.

 

사실 그런 날 발견한 것은
이곳이 ‘내가 원하던 그곳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서다...

 

어찌되었든 나는 길을 잃었다.
당분간 근신모드다!!

 

외로움이 숙성되면,
그래서 흐린 눈이 다시 맑아지면,
다시 길을 찾아 나설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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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책 -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

고전번역원에서 제공하여

거의 매주 2회 정도 도착하는 고전산책은

저처럼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가끔은 중언부언하는 말에,

또는 제 감성하고 다른 번역에

조금은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이번에 보내온 시는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의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對梅夜讀周易)」입니다.

한시를 읽고 번역을 읽으니

초학자지만 제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보내온 시를 한번 보고, 저도 또 한번 번역해 봤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중언부언은 끊어 냈고요..

 

참고로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은 사림의 종주이신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학식 높은 제자로

스승의 글 <弔義帝文(조의제문)> 을 실록에 올린 사건을 기화로 일으킨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곤장을 맞고 순천에 귀양 가 그곳에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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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고요한 밤 한가로워 홀로 문을 닫아걸고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등불 짝하여 주역 읽으며 그윽한 헌창(軒窓) 마주하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것도 못 느꼈더니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책상에 날아들어 하얀 흔적 한 점을 남기었구나

 

- 변구일(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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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제가 나름 옮겨 봤습니다.

 

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사람기척 다 끊긴 고요한 밤 홀로 앉아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창 밖은 깜깜한데 등 밝혀 주역을 보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줄 몰랐는데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문득 흰 꽃잎 책상머리에 날아와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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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어제는 저에게 한문과 붓글씨를 가르쳐 주시는 무구(無區) 김백호(金白虎) 先生의 서화전을 다녀왔습니다.

선생은 아래의 [善見]이라는 작품을 냈습니다.

 

갑골문을 부드럽게 풀어 쓴 글씨 밑으로

그 글에 대한 풀이도 한문으로 멋지게 쓰셨습니다.

저는 그 글씨 중 갑골문 부분이 좋아 사진으로 옮겨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夫人心之本心 不在善性者 無矣. 故 常發明心者 常見於善之心眼也.

사람의 본심에 선한 성품이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항상 밝은 마음(善心)을 품는 사람은 항상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善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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