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 2013
-
- 수종사를 다녀왔다
- 2013
-
- 2012 공양왕 고릉제를 봉행했다.
- 2012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아들 성연이가 내게 한 말이다.
난 성연이와 지난 14일 상암운동장에서 통일축구를 함께 봤다.
당원들과 함께 온 아내를 따라 왔다 나를 보더니 아빠랑 함께 있겠단다.
그래서 성연이, 나, 우리 노조 위원장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축구구경을 했다.
한참 경기도중 성연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빠 아빠. 내일은 나랑 하루 종일 같이 놀자.
안 되는데. 아빠 내일 일해야 돼.
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해!
우리 위원장이 웃겨 죽겠단다.
위원장 : 뭐라고?
성연 :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하라고요. 한 3시나 4시 되면 퇴근하고요.
성연아, 고마워. 네가 위원장 해라.
올 여름 물놀이하는 성연이.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 사진이 귀하다.
장준하. 아직은 기억하는 이가 모르는 이보다 많으려나.
내가 사는 고양시 끄트머리에 그의 새김돌이 있다. 통일로변 고양시와 파주시 봉일천 경계에 흉물로 처져 있는 콘크리트 전차차단막 사이에 그의 새김돌이 있다. 새김돌은 삼면이 전차차단막으로 둘러싸였고, 여름이면 물이 질겅질겅 솟는 땅에 서 있다. 하도 자리가 험해 후학들이 자리를 옮기자는 말에 ‘아직 분단조국이 통일되지 않았는데 선생의 새김돌이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다’는 백 선생님의 일갈에 오히려 숙연해지는 그런 험한 곳이다. 선생이 75년에 돌아가시고, 86년에 새김돌을 세웠다고 한다. 호랑이 형상의 돌에 당시대 최고의 시인 김지하가 글을 비문을 지었다. 이후 알 수 없는 괴청년들이 겨울에 3일간 불을 피워 새김돌을 태운 탓에 호랑이 형상 머리부분이 달아나고, 김지하가 조선일보에 해괴한 글을 실은 뒤 새겨진 그의 이름이 짓이겨지는 등 시련을 겪었다. | ||||||||
|
| ||
![]() |
||
![]() |
||
![]() |
||
![]() |
||
나오는데 ‘백기완이 하고 어울리지 마. 그런 놈들한테 속지마.’라는 늙은이의 목소리와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부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늙으면 죽어야지 노인네들이 뭔 꼴이여.
이재준 선배는 혼자말로 투덜댄다. 노인네들이란 그 노인과 백 선생님을 가리킨 것이리라.
답답하다. 후학들은 새김돌 하나 간수 못하나.
장준하 선생이 실제 어떻게 살았던, 무수히 잊혀져간 훌륭한 선배님들을 대신하여 기려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년에는 나도 이 자리에 오지 않겠지... 그러면 누가 올까. 누가 기억할까. 우리 모두를.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선생의 기일이다. 8월 17일
고단하다.
몸은 고단한데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거린지 1시간이 넘었다.
땅에 머리 대면 거의 5분 내에 잠드는 편인데,
너무 고단해서인가.
아내는 아주 늦는다고 했다.
먼저 자야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시간이 너무 이른가.
하긴 12시 이전에 자본지가 언제인가...
아내도 없고, 아이도 일찍 자버리고, TV까지 고장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소음이 있으면 잘 것도 같은데,
사방은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책이 읽힐 것 같지도 않다.
술을 먹어야 잠이 올까.
어제, 오늘 어렵게 술자리를 피했는데
결국 일어나서 술을 꺼냈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담아논 국화주가 조금 남아 있었다.
없는 초고추장 대신 양념간장을 꺼내고,
황태포를 꺼내고,
술을 따른다.
조금씩 마시니 향기가 그만이다.
한잔, 두잔, 세잔.
모두 세잔이 나온다.
몸이 따뜻하다.
정종을 데워먹은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풀린다.

조촐한 술상/ 국화주와 황태포. 에구 찍어놓고 보니 간장이 지저분하군! 맛은 좋은데...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성연이도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 줄 아는 모양이죠? 우리 집 동명이는 항상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봐서 백만원 받는다고 하면 그렇게 많이 받아서 왜 자기한테 용돈 안주냐고 따지는데...ㅎㅎ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산오리/ 며칠 전에는 성연이한테 용돈을 받았어요.매주 2만원씩 주는 용돈을 지 엄마가 만원만 주니까
'아빠, 내가 만원 보태줄께. 그 대신 월급날까지 살아있어.'
하면서요. ㅋㅋ
좋은 건지, 슬픈 건지 ^^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고놈 똘똘허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