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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 기사로 나온 즐거운북카페

며칠 전 한겨레 신문 기자가 다녀갔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 결과물이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나왔다.

전문을 올려본다.

간단한 기사이긴 하지만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

조기원기자 추운날씨에 홍대앞을 취재하며 돌아다니느라 수고하셨네요.

 

 

 

 

 

 

홍대앞 ‘책’이 돌아왔다
북카페 1년새 10여곳 개장
책 읽고 토론 ‘문화 사랑방’
 
 
한겨레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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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 주요 북카페
 

이정우(40)씨는 다큐멘터리 작가다. 세달 전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500권의 책을 들고 나와 북카페를 차렸다. 먹고 살아야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었다. 그림책과 미술·영화 잡지들로 가득한 ‘즐거운 북카페’는 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아지트를 꿈꾼다.

서울 홍대 앞은 그저 먹고 마시는 거리가 아니다. 술집과 밥집 간판들이 즐비하지만, 문화 게릴라들은 골목골목 숨어있다. 이들은 최근 사라지는 동네 서점을 대신해 ‘북카페’를 열었다. 한 해 전부터 꾸준히 생겨난 북카페는 홍대 일대에 15~16개로 늘어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이광준(38)씨도 최근 일을 하나 저질렀다. 2006년의 마지막날 ‘홍대앞 책방’을 차린 것이다. 열두 평짜리 책방은 사실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회원끼리 책을 나눠 보는 ‘책 협동조합’이다. 책을 세 상자 이상 내놓거나 운영비 50만원을 내면 회원이 된다. 책방이 들어선 건물도 독특하다. 연출가 오태석씨 누이가 5층짜리 건물의 주인인데, 2·3층은 ‘돈 안 되는’ 문화 공간으로만 내준다는 고집으로 이름났다.

 
» 홍익대학교 앞거리 술집과 비디오방 등 사이에서 지난해 문을 연 `홍대앞 책방'에서 이광준씨가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뒤쪽으로 환경 문제 연구자들이 토론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홍대앞에 서점이 사라진 지는 몇 해가 지났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판매에 밀린 책방들은 홍대앞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4~5곳이던 서점은 현재 두 곳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북카페는 이들을 대신하고, 홍대 일대에 문화를 유통시키는 모세혈관 노릇을 한다. 흥청대는 홍대 앞을 다시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책들을 모아 놓고 자유롭게 토론도 하는 ‘문화 사랑방’을 지향하고 있다. 빵이나 차맛으로 승부하는 대신 ‘책’이 주인공인 카페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북카페가 늘어나면서 아예 여행 책이나 예술 서적으로 특화를 하는 곳들도 생겨났다. ‘비숍’은 유랑족을 불러들이는 여행 북카페로 유명하다. 또 그림을 전공한 최연미(34)씨가 차린 북카페 ‘페이지’는 책 관련 포럼이나 미술 전시회로 북적인다.

홍대앞 책방의 이씨는 “젊은 예술가들도 좋은 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홍대앞 문화 공간들끼리 연대해 책·영화 같은 문화자산을 기부한 만큼 이용하는 ‘문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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