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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투게더

오늘은 겨울 날씨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네요.

 

그래서인지 테라스에 나가서 차를 마시는 분들도 두 세 분 계시구요.

 

 

아침에 가게 곳곳에 쌓아둔 책들을 정리하다가, 

 

누군가 "여러 사람과 함께 보고싶다"며 건네주었던,

 

<파페포포 메모리즈> (홍익출판사) 를 문득 펴보았더니... 

 

앗! 글쎄 표지의 밋밋함?과 달리 '만/화/책'이더군요!!!

 

너무 기쁘고 궁금한 나머지, (음...근데 왜 기쁜걸까...^^;;)

 

그 자리로 바로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이 책을 끝내자마자 바로 또 <파페포포 투게더> 도 뚝딱~읽어버렸습니다.)

 

 

우와~ 감동이에요. 저는 울다가 웃다가 수십 번을 반복...

 

작가분이 71년생이셔서 그런지...

 

국민학교 때, 갑자기 비가 오면 '신발주머니'를 뒤집어쓰고 집에 달려가는 모습이나,

 

진짜 피아노를 대신했던 종이로 만든 피아노 건반,

 

고무줄을 하고 있으면 아이스케키를 하고 도망가던 남자애들,

 

그리고...지금은 보기 드문, 라디오 명곡들을 공테이프에 녹음해주던 '특별한' 선물...

 

다 기억나요, 기억나~ 

 

 

참고로,  

 

작가분의 홈페이지는 www.noonbee.com

 

 

..........................

 

"초등학교 5학년 때, 용돈을 모아 로봇 장난감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것을 샀다며 꾸지람하실 엄마 얼굴이 생각나

그것을 장독대의 빈 항아리 안에다 숨겨 놓고는

매일 밤 몰래 밖에 갖고 나가 놀았다.

 

어느날, 로봇의 앞발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만 망가지고 말았다.

낙심한 채 다시 항아리 안에 넣어두었는데,

며칠 뒤 항아리를 열어 보니 로봇의 부러진 다리가 말끔히 붙여져 있었다.

 

내가 로봇을 산 것도, 로봇이 망가진 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엄마는 다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엄마는 그렇게 나에 관해 다 알고 계신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자리한 아픔도,

그 아픔을 견디면 행복한 날이 온다는 것도." (파페포포 메모리즈, 216쪽)

 

(제가 이 글 읽고, 나름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먹울먹 거렸더니 딴 주인장 한 마디, 

 "아니, 이거 엄청 기쁜 이야기네. 그럼 이제 로봇을 숨길 필요도 없고, 맘대로

떳떳하게 갖고 놀아도 된다는 거 아니야? 게다가 엄마가 다 고쳐놨으니 고칠 필요도 없고."

헉, 이게 남녀의 차이인건지....성격 차이인건지...정말...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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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배려라는 테두리로 속마음을 너무 감추는 것은 아닐까?" (파페포포 메모리즈,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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