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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주인장이 감히 책을 한 번 추천해 볼까요? 한 주일에 적어도 한 권을 목표로!!! 화이팅!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09
    즐거운의 새로운 책(3)
    즐거운 북카페
  2. 2007/01/31
    나의 (빈칸) 책 - 시지락(3)
    즐거운 북카페
  3. 2007/01/18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투게더
    즐거운 북카페
  4. 2007/01/07
    주목해 볼 만한 여성학 책 두 권
    즐거운 북카페
  5. 2007/01/06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2)
    즐거운 북카페
  6. 2006/12/28
    아버지와 딸(1)
    즐거운 북카페

즐거운의 새로운 책

 

새로운 책을 사가지고 왔다.

 

새로운 책이라고 하지만....최 신간은 아니다.

 

게으른 탓에 '최신간'은 제때 사기가 힘들고....

 

심지어 사가지고 온 <요츠바랑>은 작년 여름에 나온 한참 구신간.

 

<노다메...>도 나온지 조금 된....약간 구신간.

 

하지만 성인 만화 잡지<팝툰> 창간호와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작가 '마모루 나가노'의 단행본<풀 포 더 시티>는 아마도...최신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소설이나 몇 권의 에세이, 이론서들이 '즐거운'에 들어오긴 했지만 카페 소식으로 올리고 있지를 않는다.

왜일까....

 

  


 
 
한겨례 씨네21에서 창간한 본격성인 만화 잡지<팝툰>.
몇 년 전 성인만화잡지들이 유행을 하더니 모두 사라지고 없다.
아직도 '성인만화'에 대한 편견이 많은것이겠지.
이번 성인만화잡지의 생명력은 어느정도일지는 독자들이 만들어가는것.
<팝툰>의 미래가 약간 기대 된다.
  

 
크~ 마모루 나가노의 신간이라니....
오히려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서둘러 그려줘, 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을 아는 나로서는 이런 쉬어가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지.
물론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래도 <파이브...> 완결을 보고싶은건 어쩔수 없다.
내 생애 완결을 볼 수나 있으려나...
여담이지만 마모루 나가노와 <파이브...>는 아마도 '오타쿠'용 작가와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유는, 내가 아는 일본인 친구들 어느 누구도 알고 있지 않은 작가이고 작품이기에.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작품이 한국에서 어찌 이리도 인기인건지(인기란건 나만의 생각인가???).
 
 

 
 
<노다메...>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일 듯.
신간이 나왔다는 것이 어찌 대견스러운지.
노다메 きらきら!!!

 
요츠바!!!
다음엔 좀 더 일찍 만나자~
 



 
 
 
너무 만화책을 편애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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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칸) 책 - 시지락

 

어제 새로 들어온 따끈한 책 한 권.

시지락에서 기증한 책이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며, 맘껏 자신에 대해 적어놓을 수 있는 책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책이라고나 할까...^^

이미 몇 분 다녀가셨다(?)

그 흔적들은 조금만 살펴보자...조심스럽게...

살짝~

열어보니...

 

주의 :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들은 알아서 편집합니다.

 


 

 
'시지락'에서 적어준 글.
 
 


 
책 제목(심상치 않다)
 


 
참으로 간단한 사용방법


 
누군가의 글씨와 일러스트(누군지 알 것 같은데...)


 
핑크 내지에 그려진 일러스트. 그러나 사진은 핑크로 보이지 않는다.


 
책에 간단하게 적힌 사용법


 
짱구와 브리짓 존스의 뇌 구조도 확연하게 볼 수있다. 나의 뇌 구조는...?


 
사랑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낭만주의자의 흔적.


 
역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젊은 과격파의 흔적도 보인다. 피가 끓어오르는 걸 어쩌라고!!!!


 
약간의 개인적인 사생활 코너. 누군지는 알 수 없다. 15일간의 변비라....


 

 
 
역시 친숙한 일러스트. 속옷차림의 이 청년은 누구...?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시지락'의 위미경님에게 책 기증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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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투게더

오늘은 겨울 날씨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네요.

 

그래서인지 테라스에 나가서 차를 마시는 분들도 두 세 분 계시구요.

 

 

아침에 가게 곳곳에 쌓아둔 책들을 정리하다가, 

 

누군가 "여러 사람과 함께 보고싶다"며 건네주었던,

 

<파페포포 메모리즈> (홍익출판사) 를 문득 펴보았더니... 

 

앗! 글쎄 표지의 밋밋함?과 달리 '만/화/책'이더군요!!!

 

너무 기쁘고 궁금한 나머지, (음...근데 왜 기쁜걸까...^^;;)

 

그 자리로 바로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이 책을 끝내자마자 바로 또 <파페포포 투게더> 도 뚝딱~읽어버렸습니다.)

 

 

우와~ 감동이에요. 저는 울다가 웃다가 수십 번을 반복...

 

작가분이 71년생이셔서 그런지...

 

국민학교 때, 갑자기 비가 오면 '신발주머니'를 뒤집어쓰고 집에 달려가는 모습이나,

 

진짜 피아노를 대신했던 종이로 만든 피아노 건반,

 

고무줄을 하고 있으면 아이스케키를 하고 도망가던 남자애들,

 

그리고...지금은 보기 드문, 라디오 명곡들을 공테이프에 녹음해주던 '특별한' 선물...

 

다 기억나요, 기억나~ 

 

 

참고로,  

 

작가분의 홈페이지는 www.noonbee.com

 

 

..........................

 

"초등학교 5학년 때, 용돈을 모아 로봇 장난감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것을 샀다며 꾸지람하실 엄마 얼굴이 생각나

그것을 장독대의 빈 항아리 안에다 숨겨 놓고는

매일 밤 몰래 밖에 갖고 나가 놀았다.

 

어느날, 로봇의 앞발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만 망가지고 말았다.

낙심한 채 다시 항아리 안에 넣어두었는데,

며칠 뒤 항아리를 열어 보니 로봇의 부러진 다리가 말끔히 붙여져 있었다.

 

내가 로봇을 산 것도, 로봇이 망가진 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엄마는 다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엄마는 그렇게 나에 관해 다 알고 계신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자리한 아픔도,

그 아픔을 견디면 행복한 날이 온다는 것도." (파페포포 메모리즈, 216쪽)

 

(제가 이 글 읽고, 나름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먹울먹 거렸더니 딴 주인장 한 마디, 

 "아니, 이거 엄청 기쁜 이야기네. 그럼 이제 로봇을 숨길 필요도 없고, 맘대로

떳떳하게 갖고 놀아도 된다는 거 아니야? 게다가 엄마가 다 고쳐놨으니 고칠 필요도 없고."

헉, 이게 남녀의 차이인건지....성격 차이인건지...정말... -_-;; )

 

.........................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배려라는 테두리로 속마음을 너무 감추는 것은 아닐까?" (파페포포 메모리즈,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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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 볼 만한 여성학 책 두 권

오늘은 최근 읽은,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여성학 책 두 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지음, 교양인 2005)

<대한민국은 군대다>(권인숙 지음, 청년사 2005)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독특한 근대화 경험을 한 한국 사회 속에서 사회적 성으로서 젠더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장과 발전 중심의 국가주의, 적과 우리를 편가름하는 이분법적 사고, 폭력이 정당화되는 군대 문화, 국가와 가족번영이라는 신기루 속에 소멸된 개인. 아마도 이런 특징으로 요약될 수 있을텐데요. 이 두 책은,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 뿐 아니라,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노인, 그리고 남성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줍니다.

 

그럼, 각 권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우선, <페미니즘의 도전>에 대해서는 감히 "제가 지금까지 읽은 여성학 책 중에 최고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지은이인 정희진님이 공부도 오래 하셨지만, '여성의 전화'에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일하신 경험이 있어서 인지,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 섬세한 관찰력과 구체적 사례 제시, 그리고 말 그대로 시원한 분석들이 참 놀랍더군요. 뭐가 좋다고 딱 꼬집어서 이야기하기가 힘들만큼 군데군데 감동과 깨달음이 넘칩니다. 

 

누구나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작가분의 의견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어쨌든 생각이 깊어지고 우리 주변 세상에 대해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목을 이처럼 선정적으로 지은 출판사에 불만이 좀 있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하는 두 책 모두에게 불만인데, 무슨 재테크 책도 아니고, <무엇무엇의 도전> 혹은 <대한민국은 뭣이다> 정말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진짜 거부감 팍! 듭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남자분에게 <페미니즘의 도전>을 권했더니, 그 분 왈 "아이고, 페미니즘도 무서운데, 거기에 도전? 난 감당 못해~" 저희 북카페 오신 여자 손님 한 분도 제가 <대한민국은 군대다> 읽는 것 보시더니, "아니, 저 책 읽으시네? 난 저 책 제목 싫어서 안샀는데" 하시더라구요. 제 생각엔 이런 제목의 책, 장사에도 별 도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권인숙님의 <대한민국은 군대다>는 앞부분은 좀 실망이었어요. 

 

우선, 박사 논문을 책으로 묶어 내신 듯한데, 제가 논문 심사 위원도 아니고, 말 그대로 논문 투 (그것도 번역 투)의 문장에 깨알만한 각주가 페이지마다 2-3개씩 있는 글을 읽기는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3장 '한 여성 활동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딱 한 명인데다가 매우 독특한 경우라서...작가분의 주장을 지지해준다기보다는 좀 튄다는 느낌이더군요. 왜 이 분을 선정하셨는지, 그 이유를 샅샅이 찾아보았더니...

 

"1970년대의 시대정신이 잘 드러나는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1980년대 학생운동이 기대했던 이상적인 여성 활동가로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155쪽)

 

그러니까, 제가 보기엔 작가님이 1970년대 시대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인물의 이야기를 넣기로 하셨는데...그런데, 이 인물이 선택된 이유는 이 인물이 1970년대 시대정신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죄송한 이야기지만, 동어반복이 아닌가요?...게다가 기대했던 여성활동가로 인정을 받았다는 게, 누구에게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인지...저로서는 잘 감이 안와서...(1980년대 학생운동 하셨던 분들은 다 그냥 아시려나...)   

 

하지만, 군대 내 성폭력에 관한 글(5장)은 좋았답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군대 내 성폭력은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러나 가정폭력만큼이나 '만연한' 부분이라...이 책을 통해 이런 문제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고, 남성에 대해서 또 다른 이해를 하게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두 책 모두에 훌륭한 문장들이 많지만, 여기에선 몇 개만 골라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괄호 안에 '페도'는 <페미니즘의 도전>을 '대군'은 <대한민국은 군대다>를 뜻합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쪽은 언제나 '약자'이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페도22쪽)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배 이데올로기나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 이상을 알기 어렵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페도35쪽)

 

"내가 생각하는 여성운동은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남성이 '사적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페도40쪽)

 

"가정 폭력의 경우,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들은 자기가 아내를 '힘들게 가르쳤다'고 생각하고, 아내에 대한 폭력을 남편의 성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가해자인 남편은 '부부 싸움 후 섹스로 화해'했다고 만족하지만, 피해자인 아내는 '구타 후 강간'당했다고 생각한다." (페도96쪽)

 

"'양성 평등'은 인간이 두 가지 성으로 구성되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러한 인식 체계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양성구유자로 태어나는 사람의 존재를 비가시화하고, 양성의 경계를 문제화하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 같은 성적 소수자를 '제3의 성'으로 전락시킨다. '여성의 사회 진출'? 그렇다면 여성이 생활했던 가정은 사회가 아닌가? 가정과 사회를 상호 배타적인 공간으로 상정하는 이러한 논리 때문에 가정에서 여성이 폭력을 당해도 '사회의 질서'인 인권이나 민주주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페도103쪽)

 

"인간과 세계를 a와 not a의 대립 구도로만 보고, 전혀 다른 c의 입장을 a와 not a의 논리로 환원하는...현재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의사소통 방식..."(페도134쪽)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은 '창녀'가 아니라 '포주'다. 이는 성판매 여성이 성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리는 상품이라는 의미이다. 즉, 성매매는 여성이 남성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을) 남성에게 파는 것이다."(페도230쪽) 

 

"이러한 노동이 언제나 여성에게 집중되어 업무의 능률을 훼손할 만큼 심각한 감정 노동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여기서 차별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한다. 더러워진 개수대를 보면서 설거지를 할까 말까, 안 하면 일단 더럽고 아침의 갈증을 덜어 줄 차를 못 마시며, 안 하고 놓아둬서 결국 다른 여성이 하게 되는 걸 볼 수도 참을 수도 없는 가정에 가정, 갈등에 갈등을 더하는 그 감정 노동. 손님이 왔을 때 '차를 줄까 말까? 누가 나서지 않을까? 안 나서면 어떻게 하지? 그냥 해 버려, 말어? 냉정해져, 말어? 모르겠다.' 하면서도 '이런 게 내 일로 굳어지면 어떻게 하지? 에이 그냥!' 식으로 반복되는 첨예한 갈등, 질식할 것 같은 감정 노동. 컵이 필요할 때, 필요로 되어질 때 자신이 나설까 말까를 수업이 고민하는 여성들의 감정 노동을 기반으로 남성들이 정치를 얘기하고 정당을 논하며, 논리와 이성, 어설픈 관점에 입각한 쌈박한 논쟁을 하고 있다." (대군180-181쪽)

 

"여성만 강조되어서 진행되었던 군가산점 논란은 여성은 희생도 하지 않고 평등만 원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낙인찍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반면 장애인들은 논란의 진행 과정 속에서 소외되고 성 대결화되면서 쏟아져 나왔던 논리에 또다시 상처받는 이중의 소외 과정을 겪었다...'가산점 받고 싶으면 군대 가라'는 이들의 반응은 장애우들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대군231쪽)

 

"남성 간 성폭력을 군기 문란으로 보는 시각은...동의에 의한 남성 간 성행위와 동의에 의하지 않은 남성 간 성폭력을 똑같이 추행이라고 범죄화하는 데서도 그 문제점이 드러난다. 성폭력에서의 강제성보다는 계간(남성 같의 성행위를 일컫는 말)같이 동성애 혐오적인 시각에서의 비정상성, 일탈성을 기준으로 군기 문란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대군250쪽)

 

이상, 즐거운 북카페였습니다.

 

대한민국은군대다/페미니즘의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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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저희 가게가 있는 합정동 골목은 출판사 골목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백 여 개의 출판사들이 몰려 있답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출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들--디자인하시는 분들, 편집하시는 분들, 작가나 번역하시는 분들도 많이 사시구요.

 

그래서 종종 일반 서점보다 더 빨리 좋은 신간 소식을 접하는데요~ ^_^

 

오늘은 그 중 맘에 드는 그림동화책이 한 권 있어서 소개를 합니다.

(2006년 12월 5일에 출판된 뜨끈뜨끈한 책입니다!)

 

한글 번역 제목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큰북작은북) 이구요,

원작인 프랑스어 제목은 <싸움대장 구스타프>였다는 군요.

 

일단 저는 표지 그림이 맘에 들었어요.

아래 사진에 나와있듯, 세 명의 남자 아이들이 우루루 달려가는데요,

한 명은 갈색 얼굴에 검은 머리, 또 한 명은 백색 얼굴에 빨간 곱슬머리,

그리고 또 한 명은 하얀 얼굴에 검은 머리입니다. 

 

아시나요? 한국도 이제 <단일민족국가>라고 말하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민족과 인종들이 사는 나라라는 것! 이미 1980년대부터 갈색과 검은 피부의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특히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을 중심으로 많이 들어오게 되었구요,

 

또 국제결혼이 늘면서, 부모가 서로 다른 피부색과 머리색을 가진 이른바 혼혈아동도 많아졌죠.

특히, 동남아 여성과 혼인비율이 높은 한국 농촌의 경우, 예비취학 아동의 50% 이상이 혼혈아동인 곳도 있답니다. (참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61019028004)

우리만 몰랐지,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다민족사회였던 거죠.    


여하간, 그건 그렇고,

책 안의 내용을 잠깐 훔쳐 보자면~

 

"우리 담임선생님은 이번 학기만 끝나면 학교를 그만둔대. 우리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자주 말했는데, 그 때문일까?"

                                                                  .............

 

"반장 피에르가 교장실로 달려갔어. 피에르는 덜덜 떨면서 담임 선생님이 죽었는데, 우리가 죽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어."

 

 

이 말썽꾸러기 남자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_^

즐거운 북카페에 오시면, 그 내막을 알 수 있답니다.

 

 

 

잠깐 뱀발: "혼혈"에 대해 써 놓고 보니...아니, 도대체 피가 섞여서 태어나지 않는 아이가 어디있다고 이런 식의 이름으로 부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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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

오늘 서울은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꽤 쌀쌀합니다. 길거리에는 겨우 붙어있던 플라타너스 나뭇잎들이 말 그대로 우수수 떨어지고 있구요.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선반에 놓여있던 <아버지와 딸> (영문제목 Father and Daughter)이라는 그림책을 꺼내 읽습니다.

 

"미카엘 듀독 드 빗" 이라는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감독이 자신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만든 것이라는군요. 작가의 말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아버지와 딸>은 '사람이 일생동안 품고 살고 있는, 그러면서도 남 모르게 살그머니 간직한 것이지만 강한 바램'을 그린 단순하면서도 열정적인 이야기입니다."

 

총 15장 정도의 얇은 그림책인데요, 표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생이야기"라고 적혀있지만, 삼십대를 훌쩍 넘어선 사람이 읽어도 나름대로 훌륭한걸요. 화려한 말과 수식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아서인지, 요즘엔 짧고 단순한 것들이 더 많은 감동을 줍니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작가인 "유리 놀슈테인"이 책 뒷장에 평해 놓은 말 중에 멋진 구절이 있군요.

 

"내면 생활이 풍부한 사람은 복잡하고,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사람들을 놀라게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만한 자기 현시욕의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래된 차잎와 포도주, 친구들이 깊은 맛을 내듯,

2007년도엔 내면의 색이 우러나오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아버지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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