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간단히 차례상을 차리다.

  • 등록일
    2005/02/09 12:52
  • 수정일
    2005/02/09 12:52
이번 설은 간단히 음식을 차렸다. 돈이 별로 없어서 내가 먹을 음식만을 사서 만들었다. 그래도 제수(祭手) 음식을 사는데 20만원 이상 들었다. 조금씩 장을 보는데 차례음식을 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소고기를 사는데만 국거리로 15,000원, 산적용으로 20,000원, 조기 2마리 4만원, 동태포 5,000원, 배 3개 2만원, 사과 4개 2만원, 감 5개 1만원, 밤 1만원, 대추 1만원, 곶감 1만원, 숙주나물 2천원, 무우 2천원, 시금치 2천원, 도라지 3천원, 두부 2모 2천원, 병어 2마리 1만원, 북어 포 5천원, 정종 1만원, 동그랑땡 용 갈은 돼지고기 1만원, 달걀 1판 4천원이 들었다.


차려놓고 보니 별로 되지 않는 양인데 돈은 어디 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설날 음식차리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조상들 모시는 사람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관습이라서가 아니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나는 제사는 내손으로 꼭 차린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정정도 지키고는 있다. 내가 손수 만들어서 차려놓고 있으니.... 난 제사를 지내는 것은 내가 어릴 적에 그래도 부모님 혼령이 오는지 않오는지 모르지만 차려놓고 상에 놓인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좋아서 였다. 그러나 현재 내가 차려놓고 봐도 음식 장만하는 일 장난아니게 힘들다. 량이 적다고 그렇지만 만드는 음식들을 하기 손이 움직이여야는 일들은 너무 장난 아니다. 그리고 사놓은 음식중에서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음식이 하나 있다. 어제 저녁 밤을 칼로 깍아 놓았어야 하는데 미처 깍지 못하였다. 그래서 아침 귀찮고 일하기도 싫어 밤을 그냥 상에 올려 놓지 않았다. 그래도 제법 음식은 풍성하다. 조기, 동태 전, 버섯(집에서 가져옴.) 전, 동그랑땡, 병어, 숙주나물, 무우 무침, 시금치 나물, 도라지 나물, 소고기 산적, 배, 사과, 대추, 곶감, 감, 물 김치, 북어 포 등 등 한강이 가득하다. 일어나자 마자 만든 떡국도 함께 올려 놓았다. 그리고 식혜와 정종을 나란히 놓고 절을 드리고 제사를 지냈다. 머리가 크고나서 늘 혼자 들이는 제사이지만 내가 차려놓은 상을 보고 직접 만든 음식들 맛과 음식 멋은 볼품이 없지만 누구보다 잘 만들었다. 오늘은 내가 만든 음식을 몇개 싸서 동생내에 갔다 주었다. 좋아 한다. 나누어 줄 수도 있다. 만들때 힘들었지만 나누어 줄만큼 풍성치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문제는 설겆이 이다. 음식을 잠시 쉬었다가 접시에 담아 놓았던 음식을 덜어서 본격적으로 별로 되지 않는 설겆이를 해야 겠다. 명절때 가사노동일의 2/3를 끝마쳤다. 이제 나머지 설겆이와 그릇들을 ㅤㄸㅏㄲ는 일만이 남았다. 심기 일전하여 오늘 모든 것을 끝마쳐야 겠다. 남은 음식을 오산으로 싸가지고 가야겠다. 아이들에게 내가 손수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먹어야 겠다. 조금 남는다면 산에도 가져가구.... 버섯전과 산적 한덩어리를 남겨놓고 산에 가져가야 겠다. 곶감과 대추들도 가져가봐야지..... 산에서 까먹거나 던져놓고 와야 겠다. 겨울산 동물들이 먹을 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