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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어떻게 기록을 남겨야 할까.

지난 1년의 시간을 되돌아본 결과

연애 관계 속에서 나는 성적 대상화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괴롭다.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알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연애에 푹 빠져서

연애 지상주의 분위기에 물들다보면

언젠가 절벽으로 뚝 떨어져 버리기 십상이다.

앞으로 맺게 될 수많은 관계들을 어떻게 맺어나가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연애가 끝나고 나서 수많은 여성주의 서적들을 읽으며

나의 과거를 객관화시키고, 사회구조화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을 한다는 것이, 연애를 한다는 것이

'가족', '결혼'이라는 것과 맞물려서

순식간에 비참하고 형편없는 것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과 충돌한다면

그 때 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선택했을 때 나는 그 충격과 외로움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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