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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대우조선 국민기업

조선업 노조들, 대우조선 매각에 '공동 총파업' 불사

"국제적 투기자본 골드만삭스 선정은 금속노동자에 대한 도전"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8년04월28일 18시53분

정부와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조선업종 노동조합들이 '공동 총파업' 등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 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 발표하자 24일 삼호중공업지회에서 긴급 조선분과대표자회의를 열었다. STX조선지회, SLS조선지회, 부산한진중공업지회, 울산한진중공업지회,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회의에 참석한 8개 조선업종 노조 대표자들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에 따른 공동투쟁결의문'을 발표했다.

"일방적인 매각, 조선업 전체의 피해를 불러올 것"

조선업종 노조 대표자들은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 매각하기 위한 전초단계로 기술유출과 국부손실, 방산 업체에 대한 국가기밀 누설 등의 문제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제적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것은 15만 금속노동자에 대한 중대한 도전임과 동시에 조선 산업의 공동화를 부추기는 촉매제로 전환되어 노동조건 저하 및 고용불안 심화 등 조선업 전체의 피해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 절차와 방법이 쟁취될 때까지 공동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의 독점적 횡포를 철저히 배제할 것 △대우조선노동조합과 고용협약서 체결을 통한 노동조합 승계와 단협 승계를 이행할 것 △매각 과정에서 나타난 부적격 업체에 대해 인수 참여를 원천 차단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15만 금속노조 및 조선분과 사업장 조합원들이 매각 공동투쟁 전선을 구축하여 총파업 투쟁은 물론 대정부 투쟁을 강도 높게 펼쳐 나갈 것"이라는 각오다. 금속노조는 이와 별도로 5월 말께 공청회를 개최하여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고, 대우조선노조가 3차 산업은행 상경투쟁에 나설 즈음 전국 단위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대우조선 국민기업화" 제안

한편 '민생대장정'을 진행하며 거제에 머물고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오늘 오후 2시에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국민기업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영길 의원, 홍희덕·이정희 국회의원 당선자, 이수호·최순영 비대위원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정부 마음대로 해외투기자본이나 사기업에 팔아 넘겨도 되는 기업이 아니"라며 "국민 세금으로 살려낸 만큼 국민 소유 기업이라고 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가 실사를 통해 기술자산을 파헤칠 경우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면서 "매각 이후 인수기업의 자본회수를 위한 자산매각과 사업축소,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결국 매각의 부담과 고통은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대우조선해양의 국민기업화 등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당 차원의 대책기구 구성과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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